나의 외.사.친에게 소개하고 싶은 전통문화체험

외국인 친구의 나라로 여행을 떠나거나 한국으로 초대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인기입니다. 우리가 동경하는 해외여행의 화려함은 빼고, 친구네 집에서 가족들과 부대끼며 소박한 그 나라의 진짜 생활 방식을 보여주죠. 이런 프로그램을 보다가 문득 ‘나의 외국인 사람 친구(외.사.친)가 한국에 온다면 어디부터 데려갈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요. 한국이 처음인 나의 외.사.친을 위해 전통문화를 체험하기 좋은 장소들을 소개합니다.
 
 
 

잠자리까지 고즈넉한 안동 고택 리조트 ‘구름에’

 
안동 전통 고택 리조트 구름에
예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전통을 잘 유지하고 있는 안동은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나기에 더없이 좋은 도시입니다. 만약 외국인 친구가 안동에서 하룻밤 묵어갈 예정이라면 잠자는 시간까지 전통을 체험할 수 있는 고택 스테이를 추천합니다.
 
10여 년 전, 안동댐이 들어서면서 물에 잠길 뻔한 고택들을 옮겨와 리조트로 재탄생 시킨 ‘구름에’는 외관부터 외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요. 200년 이상 된 7채의 고택 풍경이 눈앞에 조선시대를 펼쳐놓습니다. 구름에의 멋진 외관과 주변 경관만큼 리조트를 방문한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알찬 전통문화체험 프로그램도 가득한데요. 가양주 체험을 통해 안동 지방의 유명한 전통주를 직접 빚으면서 술 익는 냄새를 느낄 수 있고, 한옥과 잘 어울리는 단아한 한복을 입어보는 것도 인기입니다. 고추장 만들기를 통해 한식의 깊은 맛을 알려줄 수 있으며, 예와 정성을 다하는 다도체험으로 속성 예절을 배우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입니다.
 
계절과 날씨의 변화가 그대로 묻어나는 한옥에서 전통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경험하는 기쁨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구름에의 다양한 전통문화체험을 통해 주변 사람들을 아우르고, 친구와 서로 다정해질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INFO.
경북 안동시 민속촌길
 
 
 

전통이 흐르는 도시 ‘전주 한옥마을에서 만나는 한국의 미’

 
전주 한옥마을

출처: 한국관광공사

 
 
외국인 친구에게 옛것이 지닌 의미를 알려주고 싶다면 그 안으로 조용히 스며들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도시 전체에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전주는 그동안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한옥, 한식, 한복 등 고유의 것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했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전통 도시가 되었는데요. 그만큼 긴 설명 없이도 외국인들이 한국에 스며들기에 탁월한 장소가 바로 전주 한옥마을입니다.
 
전주 한옥마을은 국내, 해외 관광객들을 위해 ‘전주 한옥마을에서 만나는 한국의 미’라는 체험 관광 프로그램을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2018 전통문화 체험 관광 프로그램’으로 선정했을 정도로 검증된 고품격 프로그램이죠. 한옥마을 곳곳에 숨겨진 전통을 깊이 있게 설명해주는 해설 투어를 비롯해서 한지나 한복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는 전통문화체험, 그리고 전주소리문화관이나 전주한방문화센터 등을 포함한 지역 문화관광 자원까지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잘 짜인 프로그램입니다. 친절한 설명과 재미있는 참여형 프로그램들로 전통과 역사의 문턱을 낮춘 덕분에 외국인들은 전주 한옥마을에 끌릴 수밖에 없습니다.
 
오랜 시간, 그곳을 지나온 사람들의 손길과 발자취를 더듬어 가며 우리의 것을 탐구하고 곱씹는 즐거움을 주는 한옥마을. 한국에 거리감을 느꼈을 외국인 친구들도 전주 한옥마을을 떠날 때 즈음엔 한국과 훨씬 가까워진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INFO.
전북 전주시 완산구 교동
 
 
 

해남 ‘예술이 꽃피는 해안선, 예술가와 함께하는 남도 수묵기행’

 
해남 남도수묵기행

출처: 한국관광공사

 
 
우리의 전통을 알리고자 할 때 흔히 한복이나 한옥, 전통 음식부터 떠올리게 됩니다. 주변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예술로도 한국의 전통을 충분히 감상하고 느낄 수 있다는 생각, 해보셨나요?
 
해남의 전통문화체험 관광 프로그램인 ‘예술이 꽃피는 해안선, 예술가와 함께하는 남도 수묵기행’은 예술가와 큐레이터가 동행하는 1박 2일의 예술체험 답사입니다. 국내에서 보기 드문 현장 중심의 인문예술 기행으로 한옥마을에서 예술가들과 함께 수묵체험을 하고, 해남 주변 지역의 고산 윤선도 유적지, 강진 백련사, 미황사, 달마고도 등 아름다운 문화와 자연을 제대로 느낄 수 있죠. 그뿐만 아니라 해남에서 나는 제철 채소를 이용한 제철 음식과 전통차 체험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검은 먹으로 정성 들여 한 획씩 그어나가는 한국의 수묵화, 유적지를 거닐며 상상하는 조상들의 옛 생활, 그리고 그 속에서 깨닫는 우리의 전통과 선조들의 가르침. 세계 만국의 언어는 다르지만 예술은 어디에서나 통한다는 말처럼 남도 수묵기행을 통해 외국 친구에게 한국의 전통을 알려주고, 우리의 내면에 귀 기울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한의학으로 건강해지는 기운 ‘산청한방테마파크’

 
산청한방테마파크

출처: 한국관광공사

 
 
과거 조상들은 봄이 되면 겨울을 힘겹게 이겨낸 산나물을 먹고, 가을이 되면 뜨거운 여름 동안 볕을 받고 자라난 과일과 곡식을 먹으며 건강을 챙겼습니다. 하지만 이젠 질 좋은 음식을 가까이하는 것도 힘들고 지나친 스트레스와 휴식 부족으로 건강도 의무적으로 챙겨야 하는 시대가 되었죠.
 
동의보감촌으로도 불리는 경남 산청의 ‘산청한방테마파크’는 한국의 전통적인 시선으로 건강을 이야기하는 곳입니다. 대대로 내려온 전통의학을 이용해 사람마다 다른 체질과 건강 상태를 진단하고, 건강을 북돋아 주는 기체험과 한방체험도 해볼 수 있죠. 그리고 전문가의 지도에 따라 약으로 쓰이는 약초들을 살펴보고, 온갖 귀한 약재들을 이용해서 공진단을 만드는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는데요. 한의학이 낯선 외국인 친구에게는 아주 생소하고 잊을 수 없는 경험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자연을 가까이 두고 온몸으로 자연의 에너지를 받는 산청한방테마파크에서 한국 전통의학의 건강한 기운을 듬뿍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INFO.
경남 산청군 금서면
 
 
 

정조를 기억하는 전통의 방식 ‘수원전통문화관’

 
수원전통문화관

출처: 수원문화재단

 
 
백성을 향한 정조의 사랑이 곳곳이 배어 있는 도시 수원. 그곳은 조선시대의 전통 체험과 행사들을 진행하면서 여전히 정조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특히 장안동에 위치한 수원전통문화관은 수원화성 등 인근 관광지와 연계해 그동안 몰랐던 수원의 전통을 잘 알려줄 수 있는 곳인데요. 계절이나 절기 등에 따라 외국인이나 가족 단위로 체험하기 좋은 프로그램들이 다채롭게 열립니다. 칠교놀이, 비석치기 등 한국의 전통놀이를 체험하거나 전래동화를 재미있는 인형극으로 감상할 수 있고, 전통장, 김치, 술, 궁중음식 등을 직접 만들어서 맛볼 수도 있습니다. 또한, 프랜차이즈 카페의 커피 한 잔 가격으로 언제든 임금이 받았던 궁중 다과상과 전통차를 즐길 수 있어서 한국의 다과 문화에 애정을 샘솟게 만들죠.
 
나의 외국인 친구와 함께 짧지만 긴 여운을 남길 수원으로 전통 나들이를 다녀오는 것도 꽤 근사할 것 같습니다.
 
INFO.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장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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