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꽃이 피는 꽃집, 수다F.A.T

장식이나 선물로 많이 쓰는 꽃은 사람의 인생과 퍽 닮았습니다. 각기 다른 모습으로 태어나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처럼, 꽃도 저마다 다르게 태어나 아름답게 피고 지며 생의 의미를 전하기 때문이죠. 그래서일까요? 사람들은 꽃에 다양한 의미를 담아 서로에게 선물하곤 하는데요. 이렇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꽃으로 사람들의 소통을 돕는 사회적 기업이 있습니다. 수다꽃을 피우는 꽃집 ‘수다 F.A.T’입니다.
 
 
꽃과 책을 배송하는 ‘수다F.A.T’의 ‘북스 앤 플라워즈’ 서비스

꽃과 책을 배송하는 ‘수다F.A.T’의 ‘북스 앤 플라워즈’ 서비스

 
 
 

수다의 시작이 되는 꽃

 
수다F.A.T은 플로리스트가 시기 별로 추천하는 꽃과 책을 배송해주는 ‘북스 앤 플라워즈’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수익금을 근육장애인 소모임인 ‘청년 디딤돌’에 기부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일반적인 꽃집과는 조금 다르죠.
 
눈에 잘 띄기 위해서 보통 1층에 문을 여는 꽃집들과 달리, 수다 F.A.T은 건물 3층에 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드라이플라워나 조화도 보이지 않습니다. 심지어 ‘꽃 냉장고’도 사용하지 않죠. 인공 장치에 의지하지 않고 날마다 가장 싱싱한 생화만 취급하기 때문입니다. 꽃을 통해 이야기를 시작하기 위해서 그 시작점인 ‘꽃의 본질’에 집중하는 건데요. 이런 생각은 수다F.A.T이라는 이름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사회적 기업 ‘수다F.A.T’ 손은정 대표

사회적 기업 ‘수다F.A.T’ 손은정 대표

 
 
“꽃으로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꽃의 본질을 이해해야죠.”
 
회사 이름인 ‘수다’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삶을 실천하는 많은 손이라는 뜻의 ‘수다(手多)’와 많이 말하자는 뜻의 ‘수다’죠. ‘F.A.T’은 이야기의 주제를 뜻하는데요. 꽃(Flower), 예술(Art), 기술(Technology)의 알파벳 첫 글자를 따왔습니다. 즉, 수다F.A.T은 ‘꽃, 예술, 기술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수다F.A.T을 만든 손은정 대표는 날 때부터 꽃 애호가일 것 같지만, 신기하게도 꽃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었다고 하는데요. 그럼 어떻게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걸까요?
 
 
 

예고 없이 찾아온 삶의 변화

 
수다F.A.T 손은정 대표는 기계공학부를 졸업한 공학도입니다. IT 기업에 엔지니어로 입사한 뒤, 국내 대기업 등 굴지의 글로벌 기업에서 10여 년을 근무했습니다. 하지만 커리어의 정상을 향해가던 어느 날, 퇴사를 고심하게 됩니다. 아버지가 말기 암에 걸렸다는 소식을 들은 후였습니다. 아버지의 투병을 계기로 그녀는 삶과 죽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고, 그동안 중요하다고 여겨왔던 직업, 연봉 등의 가치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됩니다. 점차 인생이 허무하게 느껴질 무렵, 꽃을 주고받으며 행복해하는 프랑스 사람들을 보고 문득 꽃에 대해 알고 싶어졌죠. 그것이 지금의 수다F.A.T이 탄생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부케를 들고 있는 두 사람
 
 
“사람들은 생일, 장례식 등 특별한 날에 꽃을 주잖아요?
그 이유가 궁금했어요. 제 공허한 마음을 채워줄 것만 같았죠.”

 
그래서 손대표는 꽃을 이야기할 때 ‘화양연화(花樣年華)’라는 말을 빼놓지 않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시간을 뜻하는 말인데요. 꽃이 피고 시드는 과정을 보면서 지금의 삶을 좀 더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됐다고 합니다. 그래서 수다F.A.T은 긍정적인 메시지를 꽃과 책에 담아 전하는데 중점을 둡니다. 또 함께 수다를 나눌 사람들을 모아 사무실 안팎에서 ‘수다 꽃’을 피우기도 합니다. 하지만 꽃집이라고 해서 꽃길만 펼쳐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KAIST 사회적기업가 MBA에서 소셜 이노베이터로 거듭나다

 
 
꽃을 시작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프로젝트를 구상하는 손은정 대표(왼쪽) 모습

꽃을 시작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프로젝트를 구상하는 손은정 대표(왼쪽) 모습

 
 
꽃 사업은 유통, 수요예측, 재고관리 등이 어렵습니다. 화훼 농지 축소로 인한 재료값 상승이나 ‘기프티콘’ 등 간편한 디지털 선물의 유행도 사업 운영에 어려움을 주곤 합니다. 그래서 손대표는 전문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공부를 결심하고, SK가 사회적 기업 육성을 지원하는 KAIST 사회적기업가 MBA 과정을 밟게 됩니다.
 
사회적기업가 MBA수업을 듣고 다른 수강생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사회적 기업의 역할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무엇보다 사회적 기업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는 점에 극히 공감했습니다. 그 결과, 수다 F.A.T은 꽃과 책을 큐레이션 하는 서비스뿐만 아니라 플로리스트 등 창작자들이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목표도 추구하게 됐습니다.
 
 
 

꽃과 책으로 위로를 건네는 ‘북스 앤 플라워즈’

 
플로리스트가 추천하는 꽃과 책을 함께 보내주는 ‘북스 앤 플라워즈’ 서비스는 수다F.A.T 홈페이지에서 신청 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해당 시즌에 맞는 책과 꽃을 선택하고 1회 구독인지, 정기구독인지 정해서 결제만 하면 되죠. 현재 수다F.A.T은 해당 서비스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 줄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는 중이라고 하니까요. 수다F.A.T 사이트를 즐겨찾기 해두고 변화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수다F.A.T 홈페이지▶ http://www.soodafa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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