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명사진에 고유의 색을 ‘시현하다’ 김시현 대표

증명사진은 그동안 사람들의 개성을 숨기기 바빴습니다. 모든 증명사진이 비슷해도 아무도 무어라 하지 않았고, 무난함은 무언의 룰처럼 지켜졌죠. 오히려 ‘증명사진은 다 그렇게 찍는 것이구나’에 익숙해져만 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20대 사이에서 ‘시현하다’ 해시태그를 단 증명사진이 인기를 구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사람에 맞는 아름다움을 증명사진에 담아 작품으로 만들어 주는 사진관 ‘시현하다’의 김시현 대표 이야기입니다.
 
 
‘시현하다’의 포토그래퍼이자 대표인 김시현

‘시현하다’의 포토그래퍼이자 대표인 김시현

 
 
 

증명사진 찍는 사진관 그 언니, 김시현

 
‘시현하다’ 사진관은 여느 사진관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입니다. 빈티지한 소품과 세련된 인테리어는 마치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카페 같기도 합니다. 이곳에서 ‘시현하다’의 창업자이자 포토그래퍼인 김시현 대표는 하루 10팀 정도의 증명사진을 찍습니다. 들어가는 시간은 보통 30분 남짓. 충분한 상담을 통해 고객의 색과 스타일을 정하고 증명사진을 촬영합니다. 이후에는 보정에 가장 많은 시간을 쏟습니다.
 
 
스튜디오 벽면을 장식한 작업물(왼쪽)과 김시현 대표의 증명사진(오른쪽)

스튜디오 벽면을 장식한 작업물(왼쪽)과 김시현 대표의 증명사진(오른쪽)

 
 
‘시현하다’는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표현합니다. 큰 눈, 흰 피부, 갸름한 턱, 달걀형 얼굴을 이상적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김시현 대표는 오히려 사람은 저마다 모두 매력적이라 아름답다고 말합니다. 특정한 기준은 아름다움의 가짓수를 없애는 거라 생각하죠. 그래서 자신부터 시작해, 주변인들의 사진을 찍을 때 배경 색도 바꿔보고 조명도 옮겨보면서 증명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미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과감히 실행한 프로젝트는 지금의 ‘시현하다’가 되었습니다.
 
 
 

사람은 다 예쁘다

 
김시현 대표의 꿈은 동네 사진관을 운영하는 것이었습니다. 디지털 시대에 사양산업이라는 사진관이지만 그는 사진에서 느껴지는 사람들의 매력과 따듯함이 좋았다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사진관 증명사진을 선택한 이유는 도전해보고 싶은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사람마다 사진이 잘 나오는 각도, 빛, 색깔이 있는데, 누군가의 얼굴을 정면에서 잘 찍는다는 건 작가로서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일이라는 것이죠. 물론 증명사진의 기존 틀을 깨기 위해서는 많은 실험과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만족스러운 사진을 찍기 위해 많은 공부를 해야만 했으니까요. 지금의 ‘시현하다’는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아닌, 노력의 산물이었던 셈입니다.
 
 
‘시현하다’의 이전 작업실 모습

‘시현하다’의 이전 작업실 모습

 
 
“사람은 누구나 예뻐요. 자기에게 맞게 잘 꾸미는가에 따라 차이가 있을 뿐이죠. 그 사람의 매력을 사진으로 잘 표현하는 게 제 역할이라 생각해요”
 
 
‘시현하다’를 시작했을 때 주변 시선이 따듯한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학생이 갑자기 사진관을 차리겠다고 휴학까지 하니 주변에서 우려가 많았습니다. 포토그래퍼가 되려면 예술 작업을 해야지 무슨 사진관 운영이 꿈이냐’, ‘사진관이라니, 현실을 잘 모르는 것 같다’ 등의 이야기였죠. 그때마다 김시현 대표는 스스로 행복한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버텼다고 합니다. 그리고 귀천 없이 대중의 초상을 찍는다는 프라이드를 갖고 ‘시현하다’를 시작했습니다.
 
 
 

최소한에서 최대한으로 시현하다

 
김시현 대표는 ‘시현하다’ 사진관을 한 문장으로 ‘최소한에서 최대한으로 시현하다’라고 말합니다. 제한적인 환경에서 가장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주체가 되겠다는 의미인 셈이죠. 증명사진이란 꽤 제한적인 사진이지만,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작업을 최대한 해내야 하기에 김시현 대표는 이 문장이 자기 일과 가장 맞닿아 있다고 말합니다.
 
 
촬영한 사진을 편집 중인 시현하다 포토그래퍼
 
 
“주어진 환경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정성으로 사진을 찍을 거예요.”
 
‘시현하다’는 피사체에 대한 최고의 관심과 애정을 쏟는 사진관이 되기를 꿈꿉니다. 덕분에 이제는 이색 사진을 찍는 사진관에서 규격화된 증명사진의 변화를 이끌어가는 곳이 되었고, 사람들이 말하는 아름다운 초상의 기준에 ‘시현하다’만의 목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 이렇게나 다양하게 아름다운 사람이 많다는 것을 작품으로 말하는 포토그래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죠.
 
 

 
 
‘시현하다’는 오는 6월,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시현하다가 촬영한 사람들의 모습, 그동안 고민했던 일들을 사진에 담아 이번 전시에서 다룰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다양한 브랜드의 콜라보레이션 러브콜과 전시회로 매우 바쁜 일정이 예상되지만 김시현 대표는 한결같이 말합니다. 언제나처럼 최소한에서 최대한으로 시현할 것이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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