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책임감에 시달려요

윤대현의 행복처방전
 
 
 

Q. 어떤 일을 맡으면 강한 책임감 때문에 부담을 느낍니다

 
사람들의 기대치에 부응하고 싶고,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얻고 싶어서 자꾸만 제 자신을 압박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저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까지 스트레스를 받고 덩달아 지치게 되는 것 같은데요. 어떻게 해야 책임감의 무게에서 조금 벗어날 수 있을까요?
 
 
그림그리는 여자
 
 
 

A. 완벽주의가 긍정 에너지를 고갈시키고 있군요

 
책임감의 사전적 의미는 ‘알아서 해야 할 임무나 의무를 중히 여기는 마음’입니다. 어떤 조직이든 책임감은 구성원에게 요구되는 소중한 가치죠. 책임감이 있어야 당연히 자기 역할을 목표치까지 달성할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 고민은 책임감의 무게를 덜어내고 싶다는 건데요. 그러다 보면 마음은 편해지지만 일의 완성도가 떨어지고 사회적인 경쟁력까지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찾아옵니다. 책임감이란 마음, 어떻게 다뤄야 할까요?
 
책임감이 지나쳐 심한 부담을 느낀다는 것은 마음에 완벽주의가 찾아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완벽주의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죠. 문제는 삶을 대하는 자세에서 완벽을 추구하는 것은 좋지만, 삶을 평가할 때 완벽주의를 들이댈 경우 남아나는 마음이 없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완벽한 사람도 지속해서 무결점의 성과를 낼 수는 없으니까요. 항상 완벽한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는 망상 수준의 기대치이며 현실성이 결여된 생각입니다. 목표치가 비현실적이면 마음이 지쳐버립니다. 완벽에 대한 집착이 단기적으론 좋은 결과를 낼지 모르지만, 중장기적으론 일을 추진하면서 가장 기본이 되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고갈시켜서 오히려 일의 완성도를 떨어뜨리기 쉽습니다. 긍정성이 떨어지면 불안과 짜증이 늘고 언행도 까칠해져서 동료들과의 관계에 갈등이 생기기 쉬워진답니다. 대부분의 업무에 원활한 인간관계는 필수인데 관계의 친밀도가 떨어지고 갈등이 커지면 업무 추인에도 효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죠. 점점 완벽한 목표 달성과는 거리가 멀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책임감 있는 자신을 위로하고 균형을 찾으세요

 
나의 지나친 책임감으로 주변 사람들이 피곤해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책임감이 있다는 사실만 보면 결코 나쁜 것이 아닙니다. 책임감 때문에 한 번도 힘들어 본 적 없는 사람과 일하는 것보다는 백 배 나으니까요. 지나친 책임감 때문에 힘들다면 ‘난 책임감이 있는 사람이라서 힘든 것’이라며 자신을 먼저 위로하고 균형을 찾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책임감의 균형은 긍정성으로 맞춰야 합니다. 주어진 일을 계속해서 잘 완수하려면 책임감을 긍정성으로 잘 감싸줘야 합니다. 완벽주의 측면에서 보자면 일을 하는 자세에서 완벽을 추구하고 그 결과에 대한 평가까지 날카롭게 하더라도, 열심히 한 자신의 모습에 따뜻하고 후한 평가를 내려야 합니다. 평가에 완벽주의 잣대를 들이대면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부정적인 자기 평가가 이뤄지고 긍정 에너지가 떨어져서 오히려 일의 완성도를 떨어트리기 때문입니다.
 
사실 고민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면서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결과’는 소박한 듯 보이지만 굉장히 높은 목표입니다. 일단, 모든 사람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은 모두에게 사랑받겠다는 것과 같은 뜻인데, 절대 가능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 나를 평가절하하는 사람은 어디에나 존재하기 마련이죠.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목표도 쉽지 않은데요. 만족은 목표에 도달했을 때 느끼는 주관적인 감정인데, 이런 감정을 목표로 삼으면 긍정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행복에 대한 명확한 목표치가 없으므로 항상 자신이 불행하게 느껴지고 상황이 불안할 것입니다.
 
 
 

마음 조정과 마음 충전의 기술

 
 
쇼파에 누워서 독서하는 여자
 
 
책임감과 긍정성의 균형을 위해선 마음 조정과 마음 충전의 기술을 적절히 혼합해야 합니다.
 
‘열심히 하자, 완벽을 추구하자, 더 달리자’와 같이 우리에게 익숙한 말들은 대부분 마인드 컨트롤이라고 부르는 마음 조정에 해당합니다. 마음 조정은 생존과 성취에 있어 매우 효율적인 기술입니다. 그리고 책임감은 강력한 마음 조정을 일으키는 힘이죠. 하지만 책임감-마음 조정 기술만 사용하면 마음이 지칩니다. 항상 목표치를 완수하는 것도 불가능하고요. 그래서 긍정성-마음 충전 기술로 균형을 잡아줘야 합니다.
 
책임감을 활용하는 마음 조정에선 어느 정도 높은 목표를 구체적으로 설정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반면에 긍정 에너지를 충전시켜주는 마음 충전에서는 기대치를 낮추는 것이 더 효율적이죠. 한쪽은 높게, 한쪽은 낮게 설정하기가 쉽지는 않은데요. 마음 조정과 마음 충전을 각각 이성 시스템과 감성 시스템으로 단순화해 본다면, 마음 조정은 이성 시스템이라 언어로 통제가 가능해서 생각하는 대로 설정이 되지만, 감성 시스템인 마음 충전은 무의식의 감성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기대치 값을 세팅하는 게 불가능합니다. 책임감 있는 태도로 설정한 목표를 향해 완벽을 추구하면서도 만족감은 소탈한 기대치로 극대화하며 살아갈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완벽한 모델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럼 어떻게 마음 시스템에 기대치를 낮추어 긍정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을까요?
 
우리 마음은 사람, 자연, 문화와 만날 때 나를 조금 멀리서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기고, 자연스럽게 마음의 기대치도 떨어진다고 합니다. 일과 삶의 균형이란 단순히 여가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마음 조정과 마음 충전의 균형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시간이 있어도 개인의 삶을 위한 마음 충전 활동을 하지 않으면 긍정 에너지가 고갈될 수 있죠. 책임감만으로 나 자신을 조정하고 달려가면 에너지가 고갈되고 슬럼프가 찾아옵니다. 그 슬럼프를 잘 이겨내는 분들을 보면 자신만의 필살기, 즉 지치고 힘들 때 스스로를 위로하고 충전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습니다. 억지로 마음 조정을 통해 책임감의 무게에서 벗어나려 하지 말고, 마음 충전의 기술로 긍정에너지를 보충해나가면 나와 주변 사람들의 부담감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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