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의 헌신을 담은 가방, 파이어마커스

못쓰는 소방호스를 일부러 찾는 회사가 있습니다. 신기한 건 이들의 손길이 닿은 폐소방호스는 멋진 가방으로 탈바꿈한다는 것이죠. 소방호스로 만든 가방은 디자인도 감각적이고 무엇보다 튼튼해서 젊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데요. 오늘 소개해드릴 파이어마커스는 2014년 등장부터 화제가 되었던 대표적인 폐소방호스 업사이클링 브랜드입니다. 좋은 소재들을 놔두고 파이어마커스는 왜 버려지는 소방호스로 가방을 만들게 된 걸까요?
 
 
 

국내 유일 소방패션 브랜드 ‘파이어마커스’

 
 
폐 소방호스와 파이어마커스 가방

출처: 파이어마커스 공식 페이스북

 
 
지름 65mm(또는 100mm), 평균 길이 15m, 겉면은 폴리에스테르, 안면은 폴리우레탄. 1년을 쓰면 일반 쓰레기로 분류돼 버려지는 소방호스. 파이어마커스는 폐기된 소방호스를 모아 가방, 옷, 신발 등 패션 소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폐기된 호스만을 사용해 제품을 만든다는 독특한 발상은 환경 보호에 도움이 되는 개념 아이템으로 사랑받고 있죠. 이처럼 파이어마커스가 쓸모를 다한 재료를 개량해 더 좋은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링 비즈니스에 눈뜨게 된 건 아버지 때문이었습니다.
 
파이어마커스 이규동 대표의 아버지는 소방관입니다. 무서운 화마와 맞서 싸우며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아버지는 누구보다 자랑스러운 영웅입니다. 그런 아버지를 보면서 아들도 소방관의 꿈을 키워갔는데요. 성인이 되어 마주한 소방관의 현실은 꽤 암담했습니다. 위험은 차치하더라도 소방관이 자신의 삶을 헌신하는 것에 비해 환경과 대우가 너무 열악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 소방관의 열악한 업무환경에 낙담하던 중, 그는 영국의 한 업사이클링 브랜드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소방호스나 낙하산 재료 등 버려지는 재료로 액세서리를 만드는 ‘엘비스 앤 크레스’(ELVIS & KRESSE)였죠. 한국의 엘비스 앤 크레스를 만들어 소방관의 여건을 나아지게 하자는 생각으로 일을 시작했고, 지금의 파이어마커스가 탄생했습니다. 숭고한 소방관의 정신을 잊지 말자는 의미에서 이름도 ‘소방의 흔적’이라는 뜻의 ‘파이어마커스’(Fire Markers)로 정했습니다.
 
 
 

쓰레기 소방호스, 가방이 되다

 
 
파이어마커스 소개 페이지
 
 
창업 초기, 파이어마커스는 소방관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일에만 열을 올렸습니다. 소방관 구조용 특수장갑을 공급하고 국내 최초로 소방서 패션쇼도 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소방관을 돕는 착한 기업’이라는 별칭을 얻었고, 언론에서 파이어마커스를 앞다퉈 소개하면서 회사가 널리 알려졌는데요. 문제는 수익에 있었습니다.
 
소방관들의 처우개선만 생각하면서 계산 없이 일하다 보니 수익창출에 소홀했던 것입니다. 착한 일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수익성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파이어마커스는 본격적으로 업사이클링 사업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폐소방호스를 사용해서 제품을 제작하는 모습

폐소방호스를 사용해서 제품을 제작하는 모습

 
 
다방면으로 조사한 끝에 선택한 아이템이 폐소방호스였습니다. 수명이 6개월에서 1년 밖에 안 되는 소모품이므로 소재를 구하기가 쉽고, 국내용은 두 겹으로 되어 있어서 더욱 튼튼하다는 장점에 눈이 갔습니다. 물론 무게가 나가는 소방호스를 직접 수거해서 세척과 재봉질까지 하기란 쉽지 않았죠. 파이어마커스의 모든 제품은 이렇게 힘든 과정을 거쳐서 탄생했습니다.
 
어렵게 모은 첫 수익금은 소방관을 위한 소방장갑으로 기증했습니다. 많지는 않아도 그 마음이 기특했던지 많은 소방관들이 연락을 해서 응원해주었고, 더욱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사회적 가치를 위한 행동이 경제적 가치까지 만들어낸 셈이죠.
 
 
 

파이어마커스와 SK프로보노의 동행

 
 
파이어마커스 비즈니스 모델 개요

폐소방호스를 가공해 패션 아이템을 제작하는 파이어마커스의 비즈니스 모델.

 
 
파이어마커스가 폐소방호스로 가방을 만들고 수익금의 일부를 다시 소방관을 위해 쓴다는 사실이 금세 입소문을 타고 번졌습니다. 서울 25개 구 소방서는 물론 용인, 이천, 성남, 광주 등 각 지역 소방서가 폐소방 호스 수거 작업에 도움을 주겠다고 연락을 준 것입니다. 덕분에 파이어마커스는 1,000개의 폐소방호스를 수거해 3,000개의 제품을 만들어 전량 매진이라는 쾌거를 이뤄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사업 활동이 늘 평탄하게 흘러가지는 않았습니다. 재료 공급이 달리기도 하고, 때론 수요가 없어서 제품이 쌓일 때도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사회적 인식 개선 활동, 마케팅 방법, 안정적 비즈니스 모델 확립 등 무엇 하나 쉬운 미션이 없었는데요. 그때 도움의 손길을 내민 곳이 SK프로보노였습니다. 파이어마커스는 SK프로보노로부터 마케팅과 서비스 부분에 지속적인 도움과 자문을 받고 있으며, SK프로보노는 파이어마커스가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물론 어느 과정에서도 소방관에 대한 존경과 응원이라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
 
 
버리는 소방호스를 업사이클링하는 사회적 기업 ‘파이어마커스’

버리는 소방호스를 업사이클링하는 사회적 기업 ‘파이어마커스’

 
 
소방관을 응원하고 지원하는 문화를 널리 알리는 패션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 다양한 도전을 계획 중인 파이어마커스.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파이어마커스의 튼튼한 업사이클링 제품을 통해 소방관의 열정과 헌신을 마음 속에 ‘소방의 흔적’으로 새겨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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