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렬하게 아무 것도 안 하고 싶다! 무민세대의 휴식법

이맘때가 되면 더위를 피해 여름 휴가를 떠날 준비로 설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막상 어딘가 떠나자니 일정을 짜기도 귀찮고 몸도 피곤해지는 건 왜일까요? 요즘 2030세대는 휴식을 위해 멀리 여행을 가는 대신 서울 시내 호텔에서 하룻밤 호의호식하거나, 유튜브에서 ‘기분 좋아지는 영상’을 검색한다고 합니다. 분주한 삶에서 벗어나 그야말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온전한 휴식을 취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건데요. 쉼과 여유를 대하는 이들의 변화된 가치관을 살펴봤습니다.
 
 
원형 쇼파에 앉아있는 여자
 
 
 

무자극 인류의 출현, 무민세대(無mean세대)

 
행위에 어떤 목적이 있거나 의미가 없기 때문에 오히려 더 눈에 띄는 것들이 있습니다. 넋을 놓고 계속 보게 되는 ‘액체괴물’ 영상이나 예능이라 부르기엔 쑥스러울 정도로 무탈하고 잔잔하게 흘러가는 ‘효리네 민박’처럼 말이죠.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현대 사회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새로운 자극을 갈구하기 보다 ‘무자극, 무맥락, 무위휴식’을 꿈꾸는 이들을 ‘무민세대(無mean세대)’라고 부릅니다. 무의미한 것에서 의미를 찾는 사람을 뜻하는 신조어로 ‘없을 무(無)’와 ‘mean(의미)’에 ‘세대’라는 단어를 합성한 용어인데요. 항상 의미 있는 일을 해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 무의미한 것에서 즐거움을 찾는 현상을 뜻합니다.
 
 
비즈가 들어간 액체괴물
 
 
 

온전한 휴식을 보장받고 싶은 밀레니얼 세대

 
사실 지금의 2030세대는 어릴 적부터 경쟁 사회 안에서 성공에 대한 강박을 느끼며 성장해왔습니다. 치열한 삶에 지친 이들은 그 누구보다 ‘휴식’에 대한 갈망이 뚜렷했죠. 그래서 점차 의미가 없거나 무가치해 보이는 것에 눈길을 주고 귀를 기울였으며, 휴식의 가치를 이전 세대보다 훨씬 중요하게 여기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증명하듯 2030세대에게 휴식에 대해 질문한 결과 ‘돈을 적게 벌더라도 시간적으로 여유 있는 삶을 살고 싶다’고 한 사람이 64.4%였고,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하루 중 시간을 내어 휴식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답했습니다. 아무리 짧은 시간이라도 나만을 위한 온전한 ‘쉼’이 필요하며 이를 보장받고 싶어하는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2030세대에게 휴식에 대해 질문한 결과
 
 
 

최신 휴가 트렌드 ‘멍 때리기’

 
그렇다면 밀레니얼 세대는 주로 어떤 방법으로 휴식하고 있을까요? 최근 경험해본 휴식 및 여가 트렌드를 묻는 질문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집이나 근처에서 휴가를 즐기는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을 경험해본 이들이 41.0%로 적지 않았습니다. 멍 때리며 볼 수 있는 ‘ASMR 영상(35.1%)’이나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안정을 주는 ‘Satisfying 영상(19.9%)’을 시청했다는 응답도 높게 나타났죠. 아무것도 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는 행위가 요즘 세대들에게는 굉장히 익숙해 보이는데요. 사실 휴식이 꼭 거창할 필요가 없습니다. 거창하지 않아서 오히려 매력적으로 보이기도 하고요.
 
 
경험해본 휴식 및 여가 트렌드 TOP5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정말 괜찮아요?

 
2030세대는 더 이상 ‘아무것도 하지 않는 행위’를 시간이나 낭비하는 소모적인 행위로 치부하지 않습니다. 62.8%의 사람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행위 또한 충분히 가치 있다’고 응답했죠. 우리의 몸과 머리는 제대로 쉬어줘야 또 다른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에너지가 충전되기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시간이자 행동인 것입니다.
 
 
62.8%의 사람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행위 또한 충분히 가치 있다’고 응답
 
 
늘 어딘가를 바삐 다니며 새로운 자극을 찾던 세대가 ‘시간을 쪼개 쓰고 의미 있는 일을 해야만 한다’는 강박을 내려놓자 ‘의미 없어 보였던 일’에 반응하기 시작했습니다. 현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진정으로 추구하는 행복은 이렇게 막연한 불안과 걱정을 비우는 휴식에서 비롯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참고자료] 대학내일20대연구소, <1934세대의 라이프스타일 및 가치관 조사>, 2018.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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