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겨야 웃는 남자, T1 페이커의 국가대표 도전기

2018년 아시안게임이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e스포츠 팬들에게 의미가 깊은 대회인데요. 시범종목이긴 해도 아시안게임 최초로 e스포츠를 만나볼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특히 6개의 세부종목 가운데 최고 인기 종목인 LoL은 대표 간판스타인 ‘페이커’ 이상혁 선수의 출전 여부가 팬들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였죠. 많은 팬들의 응원 덕분에 페이커 선수를 포함한6명의 LoL 국가대표 선수들은 동아시아 예선에서 쟁쟁한 상대팀들을 제치고 당당히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제 진짜 본선 경기만을 앞둔 상태에서 아시안게임에 남다른 각오로 임하는 페이커 선수를 만나봤습니다.
 
 

 
 
Q. 아시안게임 국가대표가 된 기분이 어때요?
 
작년부터 개최된 리프트 라이벌즈만 해도 국가대항전 느낌의 대회다 보니 일반 국제대회와 많이 달랐어요. 그런데 아시안게임은 책임감의 무게가 훨씬 더 무거워요. 보통의 대회는 나와 팀을 위해 뛰지만, 아시안게임을 우리나라의 위상을 위해 꼭 우승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기존 시청자 층과 달리 아시안게임은 평소 게임에 관심 없는 사람들도 경기를 많이 보게 될 텐데요. 저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게임에 관심을 갖고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기억까지 새겼으면 합니다.
 
 

 
 
LoL 국가대표 팀이 만들어진 것은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입니다. 최우범 감독과 이재민 코치를 필두로 ‘페이커’ 이상혁, ‘기인’ 김기인, ‘피넛’ 한왕호, ‘스코어’ 고동빈, ‘룰러’ 박재혁, ‘코어장전’ 조용인 선수로 구성되었는데요. 페이커 이상혁 선수에게 예선전을 준비하며 처음 호흡을 맞춘 타팀 선수들과 경기장 분위기에 대해서도 물었습니다.
 
 
Q. 처음 엔트리를 봤을 때와 실제 경기를 하면서 팀원들에게 느낀 점은?
 
선수들이 여러 팀에서 섞여 나왔기 때문에 프로팀을 대표하는 선수들을 선출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연습을 하면서 멤버들이 다들 서로 배려하는 게 느껴져서 호흡은 문제없겠다고 생각했죠. 개인 기량만 잘 유지한다면 조화가 잘 될 것 같았어요. 실제로 예선전까지 연습할 시간이 많지 않아서 걱정이 되긴 했는데, 막상 경기에 들어가니 다들 호흡이 잘 맞아서 1일 차 끝나고 바로 걱정이 줄었어요. 다들 경험도 많고 정상급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라서 안정감 있게 잘 하더라고요.
 
 

 
 
Q. 비공개로 진행된 예선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요?
 
예선이어서 그랬는지 큰 부담감은 없었고 본선부터가 진짜 게임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해요. 최근 국제대회에서 중국과 대만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번 예선에서는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어요. 아마도 호흡면에서 부족하지 않았나 싶은데요. 본선에서는 더 잘하겠지만 예선과 크게 다를 것 같지는 않습니다.
 
 
Q. 아시안게임 본선에 임하는 각오 한 마디
 
중요한 건 우리가 예선 때 보여줬던 경기력을 그대로 보여주는 거예요. 메타에 대한 이야기도 많은데 선수들 개인 기량 이상으로 메타가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이번 아시안게임이 e스포츠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첫걸음이잖아요. 그만큼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본선에서도 방심하지 않고 열심히 해서 꼭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어요.
 
 

 
 
아시안게임 뿐만 아니라 세계 최강 프로게이머인 페이커 선수에 대한 개인적인 궁금증은 늘 따라다닙니다. 페이커 선수의 학창시절이나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에 대한 고충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Q. 프로게이머가 되겠다고 했을 때 부모님의 반대는 없었나요?
 
임요환 선수나 홍진호 선수처럼 2000년대 초반에 활동한 선수들은 고충이 많았을 것 같아요. 제가 프로게이머를 시작했을 때는 프로게이머에 대한 인식이 크게 나쁘지 않았죠. 집에서도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말씀하시는 편이에요. 할 일만 잘해 놓으면 게임을 하는데 불편함은 전혀 없었는데요. 물론 학생 신분으로서 할 일은 공부였고, 중학교 때까지는 공부를 꽤 잘하는 편이었어요. 고등학교 때는 아무래도 복습을 안 하다 보니 성적이 중위권으로 떨어지더라고요(웃음).
 
 
Q.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으면 행복하지 않다고 하던데
 
그 말도 어느 정도 맞는 것 같아요. 하지만 무슨 일이든 가장 중요한 건 능력이 아니라 흥미나 적성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지금도 게임 하는 게 재미있어요. 만약 다른 직업을 가졌더라면 저는 분명 지금보다 행복하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전직 프로게이머였던 홍진호 선수가 방송에 나와 직업병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듯이 그의 건강도 염려가 되었는데요. 페이커 선수는 목 건강이 안 좋아져서 틈 날 때마다 스트레칭을 하고 관리에 신경을 쓴다고 합니다. 그리고 취미로 게임을 즐기는 팬들에게도 항상 바른 자세를 유지하면서 게임을 하기 전과 후, 중간 중간 스트레칭을 자주 하라고 따뜻한 조언을 건넸습니다.
 
마지막으로 항상 무표정인 페이커 선수에게 가장 환하게 웃을 때가 언제인지 물었습니다. 페이커 선수는 1초도 망설이지 않고 ‘이겼을 때’라고 답했죠. 다가오는 8월 아시안게임에서 반드시 페이커 이상혁 선수의 얼굴 가득 웃음이 번지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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