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의 밝기가 있다

휴가철이 되면 각종 SNS에 사람들의 휴가 사진이 업로드 됩니다. 요즘은 사진뿐 아니라 영상으로 만드는 것도 유행이라고 하지요. 이처럼 주변의 휴가 소식을 들으면 나도 빨리 휴가 계획을 세워야 할 것 같고, 더 멋지고 좋은 곳에 가서 인증 사진을 찍어와야만 할 것 같습니다. 그러지 않으면 상대적으로 제대로 못 살고 있는 것 같이 느껴지니까요.
 
비단 휴가철에만 드는 감정은 아닙니다. TV의 육아예능을 보면 서글프다는 사람들 이야기를 종종 듣습니다. 연예인 자녀들이 쓰는 육아용품을 검색하면 깜짝 놀랄 수준의 가격대가 나오고, 완전히 다른 세계에 사는 것 같은 그들과 내가 너무 비교된다는 겁니다. 특히 요즘처럼 모든 것을 전시하고 근황을 공유하는 시대엔 사람들이 스스로를 비참하게 여기고 남을 부러워하기가 너무 쉽습니다.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 우울해지기도 하고요.
 
그런데 우리는 자기 행복을 과소평가하고, 남의 행복은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마치 달과 같아서 서로에게 밝은 면만 보여준다는 사실도 자꾸 잊고요. SNS에 올리는 이미지는 일상이 아니기 때문에 과시하는 것인데, 그 이미지들이 그 사람의 진짜 일상일 거라 짐작해버립니다. 실제로 우리가 업로드하는 잘 나온 사진 한 장 뒤에는 무수히 못 나온 사진들이 있고, 즐거운 순간은 언제나 잠깐이고 금세 지나가버리잖아요. 다른 사람들이 밝게 빛나는 것처럼 보일 때, 그게 다는 아니라고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반대로 내가 어둠 속에 있는 것처럼 보일 때도 이게 다는 아닐 거라 믿는 거예요.
 
김용택 시인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불안하다고 말하는 아들에게 이렇게 답한 적이 있습니다. “남같이 살려고 하지 말거라. 너같이 살아라. 한 달이 크면 한 달이 작고, 올라갈 때가 있으면 내려갈 때가 있는 게 인생이다. 산 넘으면 산이 있는 게 인생이다.” 남과 같은 빛을 내려고 애써 노력할 필요는 없습니다. 사람들에겐 모두 저마다의 밝기가 있으니까요.
 
 

 
 

‘누구의 삶이 더 빛나고 누구의 삶이 더 희미한 것은 아니다.
 
삶은 다 반짝인다.’


 
– 김용택, ‘마음을 따르면 된다’ 中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더보기
밴드 url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