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나라 사람들의 원기 회복 보양식

무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음식으로 다스리는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복날’.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열치열(以熱治熱)’이라는 동양철학 아래, 몸을 따뜻하게 하는 보양식으로 더위를 이겨내는 경우가 많은데요. 우리나라보다 더운 나라에서는 어떤 음식으로 여름철 기력을 보충할까요? 매일 폭염이 지속되는 올 여름엔 더운 나라 사람들이 즐기는 이색 보양식으로 잃어버린 에너지를 충전해보세요. 몸과 마음을 활기차게 하는 데는 음식만 한 것이 없는 법이니까요.
 
 
 

정열의 나라 스페인의 원기 회복 수프 ‘가스파초’

 
 
스페인 보양식 가르파초
 
 
이름만 들어도 붉은 정열의 기운이 느껴지는 태양의 나라, 바로 스페인이죠!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스페인은 한여름 최고 기온이 47°C까지 올라갈 만큼 무척이나 더운 날씨를 자랑하는데요. 스페인 사람들은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가스파초(Gazpacho)’라는 토마토 야채스프를 즐겨 먹습니다.
 
가스파초는 스페인에서도 제일 더운 기후를 자랑하는 최남단 ‘안달루시아(Andalucía)’ 지방에서 유래된 수프인데요. 안달루시아 사람들은 더운 날씨 탓에 여름엔 불로 조리하는 음식은 피하고, 가스파초처럼 차가운 음식으로 갈증과 허기를 달래며 몸을 보호한답니다. 토마토 퓌레, 오이, 양파, 파프리카, 올리브오일, 와인식초, 레몬즙 등으로 수프를 만들어 냉장고에 넣고 차게 만든 후 먹는 것이 일반적이죠. 좋아하는 채소나 하몽 등을 고명으로 얹거나 빵에 찍어 먹기도 합니다. 가스파초가 건강식으로 불리는 이유는 주재료인 토마토에 ‘리코펜’이라는 영양소가 많기 때문입니다. 스트레스로 생긴 활성산소를 제거해주기 때문에 기력 회복에 아주 탁월한 효능을 지녔습니다. 또한, 열을 가하지 않고 조리하므로 채소에 들어있는 비타민을 고스란히 섭취할 수 있답니다.
 
차가운 수프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가스파초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음식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페오’에선 스페인 현지 스타일의 가스파초를 만날 수 있습니다. 스페인 레스토랑에서 일한 셰프의 경험을 바탕으로 특별한 레시피가 담겨있죠. 새콤하면서도 감칠맛이 돌기 때문에 식전 입맛을 돋우기에도 제격입니다. 함께 나오는 빵과 가볍게 즐기거나 단백질이 풍부한 오징어 먹물 빠에야를 곁들여 원기를 가득 충전해보시길 바랍니다.
 
INFO.
주소 | 서울시 용산구 녹사평대로
 
 
 

고온다습한 태국에서 떨어진 입맛도 주워담는 ‘똠얌꿍’

 
 
태국 똠양꿍
 
 
‘똠얌꿍’은 태국을 대표하는 음식이자 보양식으로도 즐겨 먹는 음식입니다. 끓인다는 의미의 ‘똠(Tom)’, 새콤한 맛의 ‘얌(Yum)’, 새우를 가리키는 ‘꿍(Kung)’이 합쳐진 태국식 수프죠. 1년 내내 고온다습한 기후를 지닌 태국은 조금만 걸어도 입맛을 잃기 십상인데요. 똠얌꿍은 잃어버린 입맛을 살려주는데 아주 탁월한 역할을 합니다. 똠얌꿍에 들어가는 레몬그라스, 라임 잎, 고수 뿌리 등이 입맛을 돋워주고 소화 촉진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새우를 주재료로 만든 똠얌꿍 외에도 ‘똠얌가이(닭·Tom yam kai)’, ‘똠얌카무(돼지 족발·Tom yam kha mu)’ 등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살생을 지양하는 태국의 종교관으로 인해 똠얌꿍을 가장 일반적으로 즐겨 먹는답니다. 태국 스타일의 똠얌꿍을 즐기고 싶다면 ‘부아’로 발걸음을 옮겨보세요. 태국어로 ‘연꽃’을 뜻하는 부아는 태국 현지 레스토랑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셰프가 운영하는 곳인데요. 다른 태국 음식점과 다르게 ‘태국 왕실 스타일’의 요리를 맛볼 수 있답니다.
 
이곳의 똠얌꿍은 매장에서 직접 제조한 태국식 고추장을 베이스로 합니다. 묵은지처럼 시큼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더위에 지친 입맛을 되살려주죠. 또한 ‘징거미새우’라고 불리는 리버프라운(River prawn)을 포함해 새송이버섯과 느타리버섯도 듬뿍 들어가 있어 기력 회복에도 안성맞춤이랍니다. 매장에서 직접 향신료를 빻아 만든 수제 그린커리에 홈메이드 생코코넛 크림을 추가해서 똠얌꿍과 함께 즐겨보세요. 다채로운 태국의 맛으로 입맛도, 몸도 충전한다니 이만한 행복이 없을 겁니다.
 
INFO.
주소 |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미식의 나라 프랑스에서 마음까지 보양하는 ‘포토푀’

 
 
프랑스 포트푀
 
 
프랑스는 미식의 나라인 만큼 다양한 음식으로 기력을 회복하는데요. 그 중 ‘불 위에 올려놓은 냄비(pot on the fire)’라는 뜻의 ‘포토푀(pot-au-feu)’는 기력이 쇠하거나 허기질 때 집에서 해 먹는 프랑스식 스튜 요리랍니다. 소고기 양지, 채소, 부케 가르니 등을 넣고 끓이는 비교적 만들기 쉬운 음식이죠.
 
약한 불에서 장시간 고아 만들기 때문에 고기와 채소의 맛이 우러나 깊은 맛의 육수를 자랑하는 것이 포토푀의 특징인데요. 상대적으로 더운 프랑스 남부 지방인 ‘가스코뉴(Gascogne)’나 ‘프로방스(Provence)’의 영향을 받은 요리입니다. 우리나라 ‘곰탕’처럼 큰 냄비에 재료를 넉넉히 넣고 끓여서 많은 사람이 오래도록 즐기는 정겨운 음식이기도 하죠. 주로 소고기를 사용하지만 기호에 따라 닭고기나 베이컨을 넣기도 하는데요. 뜨끈한 국물은 약해진 체력과 면역력을 보충해주기에 안성맞춤이랍니다.
 
서울에서도 이런 포토푀를 합리적인 가격에 만나볼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프랑스 가정식 전문점 ‘루블랑’에서 런치 메뉴로 닭고기가 들어간 포토푀를 맛볼 수 있는데요. 진하게 고아진 닭 육수가 우리나라 삼계탕과 비슷하면서도 간이 밴 감자, 채소, 소시지 등이 함께 어우러져 색다른 감칠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단백질이 풍부한 달팽이 요리 ‘에스까르고(Escargot)’와 함께 치킨 포토푀를 즐겨보세요. 삼계탕이 지겨운 분들에게 아주 든든한 선택지가 될 테니까요.
 
INFO.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와우산로
 
 
 

대한민국보다 뜨거운 일본의 색다른 장어덮밥 ‘히쯔마부시’

 
 
일본 장어덮밥 히쯔마부시
 
 
일본에서는 매년 7월, 우리나라의 복날과 같은 ‘도요노우시노히(土用の丑の日)’라는 날이 있습니다. 12간지 중 ‘소’에 해당하는 날이기 때문에 ‘우’발음이 들어간 보양식들을 먹는데요. 그 중에서도 장어(우나기·うなぎ)를 가장 즐겨 찾습니다. ‘하모’라 불리는 갯장어를 샤부샤부처럼 즐기기도 하지만 제일 많이 찾는 장어 요리는 따뜻한 밥 위에 장어구이를 잘게 썰어 올린 ‘히쯔마부시(ひつまぶし)’죠. 밥통을 가리키는 ‘히츠’와 ‘묻히다’라는 뜻이 합쳐진 히쯔마부시는 다른 곳에 비해 날씨가 더운 나고야에서 스테미너에 좋은 장어로 떨어진 기력을 보충하던 음식입니다.
 
겉보기엔 장어덮밥과 비슷하지만 먹는 방법에서 차이가 납니다. 먼저 히쯔마부시를 4등분 하여 차례대로 그릇에 덜고 각각 다른 맛을 즐기는 것이 원칙입니다. 처음에는 밥과 장어의 맛 자체를 즐기고, 두 번째는 밥 위에 파와 고추냉이, 김 등을 얹어 비벼 먹고, 세 번째는 밥과 장어 위에 다시 물을 넣어 국 형태처럼 즐기는 거죠. 네 번째는 지금까지의 방법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방식으로 먹는 것입니다.
 
서울의 ‘마루심’은 일본 나고야에서 배운 기술을 바탕으로 현지의 히쯔마부시를 그대로 재현해낸 곳입니다. 3일간 장어의 이물질과 불필요한 기름기를 제거하고, 맛 좋은 지방성분만 남겨 정교하게 굽는 나고야의 정통 방식을 고수하죠. 이번 복날엔 한국식 장어 요리도 좋지만 든든한 히쯔마부시로 색다른 장어를 맛보는 건 어떨까요?
 
INFO.
주소 | 서울시 서초구 고무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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