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상사의 SNS 친구 신청, 받아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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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직장동료나 상사가 SNS 친구 신청을 하면 받아야 할지 고민입니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늘 새로운 사람을 만납니다. 하지만 대개는 직장동료처럼 회사에서는 친하지만 밖에서 만나는 사이는 아니죠. 그런데 자꾸 SNS로 친구 신청을 걸어오는 사람들 때문에 고민입니다. 친구를 맺으면 궁금하지 않은 상대방 소식을 피드에서 계속 봐야 하고, 그 사람이 SNS를 통해 내가 언제, 누구와 무엇을 했는지 아는 것도 싫습니다. SNS는 진짜 친구들과 안부를 묻고 교류하는 사생활의 공간으로 두고 싶은데 친구 요청을 거절하거나 자꾸 무시하기도 곤란합니다.
 
 
직장동료와 SNS 관계에 대해 고민하는 것을 담은 그림
 
 
 

A. 자유와 친밀감의 적정거리를 유지하세요

 
개인의 사적 공간은 행복과 관련이 깊습니다. 사람은 자유롭다고 느낄 때 행복하도록 프로그래밍 되어 있기 때문인데요. 인류의 역사를 보면 자유를 향한 투쟁의 역사라 평가할 수 있을 정도로 때론 목숨을 걸고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싸워왔습니다. 그만큼 자유는 우리가 간절히 원하는 본능적인 욕구입니다.
 
그런데 인간에게는 자유와 완전히 반대되는 욕구도 있습니다. 바로 친구와의 우정이나 연인에 대한 사랑처럼 친밀감에 대한 욕구죠. 자유는 상대방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사적 공간을 확보할 때 얻어진다면, 친밀감은 상대방과의 거리를 좁혀서 공유하는 공간이 커질수록 강해집니다. 그래서 때때로 관계에 갈등이 생기는 건데요. 나의 인간관계에서 누군가와 친밀해지는 만큼 자유는 줄어들 것이고, 자유를 위해 일정한 거리를 두다 보면 외로움을 피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자유와 친밀감이라는 두 개의 상반된 욕구 사이에서 SNS는 죄가 없습니다. SNS로 인해 우리의 자유를 박탈당하지는 않으니까요. 우리 내면에는 더 많은 사람과 가까워지고 긴밀한 휴먼 네트워크를 쌓고자 하는 욕구가 있기에, 그걸 효과적으로 가능케 한 SNS가 소통의 도구로 뜬 건데요. 이는 친밀감에 대한 갈망이 얼마나 큰지 보여주는 증거인 셈입니다. 문제는 너무 얽히고 좁아지다 보니 사적 공간이 줄어들었고, 그러다 보니 자유가 희생되어 숨이 막히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입니다.
 
오늘 사연은 회사 사람들의 SNS 친구 신청을 받아야 할지 말지의 문제인 것 같지만, 사실 자유와 친밀감 사이에서 적정 거리 유지의 필요성에 대한 고민입니다. 만나는 모든 사람들과 잘 지내면 좋겠지만 그건 누구도 불가능한 일이죠. 우선 케미가 안 맞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가족들과도 맞지 않아서 싸우는데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과 케미가 잘 통할 수 있는 경우는 극히 드물겠죠? 조금 더 나아가더라도 긴밀한 관계까지 발전하는 경우는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오죽하면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 한 명만 있어도 행복한 인생이라고 할까요. 그러므로 감정 에너지가 크게 소모되기 전에 관계에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합니다.
 
 
 

감정 에너지 소모를 막는 관계지도 작성하기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일러스트
 
 
우리에게 가장 큰 스트레스를 주는 것도 사람이고, 즐거움을 주는 것 또한 사람입니다. 그만큼 생활하는 데 관계에 많은 영향을 받는 거죠. 가까워졌다가 멀어지고 다시 가까워지기를 반복하면 양쪽 다 감정적으로 지치고 불신에 빠지기 쉬워집니다. 현재 SNS상에서 친구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정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면 관계에서 지도를 작성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가벼운 인사 정도만 나누는 사이, 비즈니스 톡을 주고받는 사이, 모든 것을 털어놓을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 앞으로 노력해서 가까워지고 싶은 사이 등 나름의 기준을 세우는 것이죠.
 
기능적으로 가능하다면 이 기준에 맞춰서 나를 공개하는 범위를 정하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 것입니다. SNS를 가족이나 절친한 친구들에게만 공유하겠다고 생각하면 회사 사람들을 비롯한 ‘관계 지도’의 바깥에 있는 그룹을 배제하면 그만이고요. 자연스럽게 어떤 사람이 친구 신청을 했다고 해서 억지로 수락해야 할지 고민할 필요도 없어집니다. 나를 오픈 하는 정도나 관계에 대한 고민으로 쏟게 될 에너지도 절약할 수 있겠죠. 이 방법이 여의치 않다면 디지털 다이어트 차원에서 SNS를 잠시 쉬었다가 재정비 후에 다시 오픈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관계 지도가 필요에 따라 사람과의 거리를 달리 하라는 것처럼 못되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친밀감에 따라 거리를 두면 상대방도 사적 공간을 확보하고 자유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고 싶은 욕구는 실제 이룰 수 없는 것도 인정해야 합니다. 이렇게 상대방의 사적 자유를 존중하고 지켜주기 위해 노력할수록 우리 사회의 성숙도는 높은 평가를 받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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