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를 안주 삼아 늦더위를 시원하게 적시는 ‘책맥’

백화점과 쇼핑몰에 가을·겨울 옷을 내 걸기 시작한 것을 보니 기록적인 무더위로 계속된 올해 여름도 어느덧 끝자락에 선 듯 합니다. 독서의 계절 가을이 얼마 남지 않은 이번 주말, 아직은 더운 날씨에 독서를 안주 삼아 시원한 맥주 한 잔 곁들일 수 있는 ‘책맥’ 가능한 곳들을 소개합니다.
 
 
 

혼술도 어색하지 않는 책맥, 책바

 
 
연희동 책바 바 테이블(좌), 판매 중인 칵테일(우)

출처: 인스타그램 @jeongbuhwang, @underyourlove

 
 
연희동에 위치한 작은 책맥집 ‘책바’는 독서하기 참 좋은 분위기입니다. 뭐라도 읽기 좋은 은은한 조명과 실내에 퍼지는 감각적인 음악은 마음 편히 책의 세계를 여행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줍니다. 책과 술이 있는 곳이라 여럿이 함께 가기 좋을 거라 생각하기 쉽지만, 책바는 4인 이상 방문이 어렵습니다. 오히려 ‘나홀로 책맥족’을 더욱 반기는 곳이죠. 유명한 소설에 술이 나온다면 그 술을 책과 함께 맛볼 수 있도록 도서 옆에 진열해 두기도 합니다. 이를테면 소설 ‘달과6펜스’에 압생트가 나오기에 해당 도서 옆에 실제 압생트 술병을 두는 식입니다. 이외에도 책장마다 달린 책바 주인의 코멘트는 책 속의 내용을 인용하거나 의견을 더해 오늘은 어떤 책을 읽을지 두리번거리는 손님들에게 반가운 인사이자 재미난 눈요깃거리를 선사합니다.
 
책바가 매력적인 이유는 책 읽는 김에 술을 마신다기보다 오롯이 독서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여유롭게 책과 술을 즐기는 손님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긴장했던 지난 하루의 피로감이 스르르 풀리는 것만 같은데요. 책바에서는 맥주 외에도 와인, 위스키, 칵테일, 보드카 등 다양한 술과 책이 있기에 책맥을 즐기려는 이들의 발걸음은 한동안 끊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참, 일요일과 월요일은 책바의 휴무일이니 안타까운 발걸음 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INFO.
주소 | 서울 서대문구 연희맛로
 
 
 

늘어지기에 알맞은 책맥 성지, 카페 파스텔

 
 
카페 파스웰 실내(좌), 판매 중인 맥주(우)

출처: 인스타그램 @unaestrellagram

 
 
아무런 의욕도 없을 때 푹신한 소파에 앉아 즐기는 책맥만큼 위로가 되는 게 있을까요? ‘카페 파스텔’은 책맥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다섯 손가락 안에 꼽는 책맥 명소 중의 한 곳입니다. 널따란 창가에서 햇살을 받는 낮 시간, 일과에서 해방되는 밤 시간, 어느 때 와도 늘어지기 좋은 안락함을 가진 책맥집이죠. 퇴근 후 여유롭게 맥주를 홀짝이며 어떤 책이 재미있을지 고민하거나, 책이 잘 읽히지 않을 때 잠시 카페에 흐르는 음악과 맥주에 집중하며 시간을 때우는 것도 좋습니다.
 
카페 파스텔에는 그냥 병맥이나 생각이 아닌 전문 펍(pub)에서나 맛볼 수 있는 크래프트 비어가 있기에 맥주 애호가라면 시간을 내 방문해 봐도 좋을 곳입니다. 맥주를 시작으로 책 세계에 빠지거나, 책을 시작으로 맥주의 세계에 빠지거나. 아는 사람만 찾게 된다는 아늑한 책맥의 매력을 카페 파스텔에서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INFO.
주소 |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로
 
 
 

책에 딱 맞는 생맥을 만나는 곳, 북바이북

 
 
북바이북 매장 입구(좌), 판매중인 맥주와 안주류

출처: 인스타그램 @yellow_blossom_, @julie_song3

 
 
크림생맥주가 맛있기로 유명한 ‘북바이북’은 분명 서점입니다. 단지, 생맥주 맛이 다른 곳들보다 더 맛있다고 해야 할까요? 북바이북은 맥주 마시는 책방, 책맥이란 개념에 알맞게 맛있는 책과 다양한 책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가끔 작가와의 대화를 열고 있으며, 드로잉 클래스나 심리상담 등 동네 전문가들과 귀여운 작당(?)을 벌이는 곳이기도 합니다. 손님들이 추천하거나 신청한 도서 리스트를 바탕으로 책을 들이기 때문에 나만의 서점으로 여기는 사람도 많은 편입니다.
 
맥주를 홀짝이며 책이나 읽어 볼까 하는 생각에 북바이북으로 나온 싱글족은 방문자의 40%가 넘습니다. 혼자와도 충분히 좋다는 거죠. 맥주를 판매하지만 과음보다는 적당한 음주와 많은 독서를 권하는 북바이북. 생맥주가 맛있지만 요즘은 레몬맥주 ‘끌라라’도 인기라고 하니 북바이북에 들를 때 참고해보세요.
 
INFO.
주소 |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
 
 
 

위로가 되는 책과 맥주가 있는 곳, 퇴근길책한잔

 
 

퇴근길책한잔 가게 입구(좌), 판매중인 맥주와 와인(우)

출처: 인스타그램 @ljkwind, @ve_coming

 
 
책방 이름만큼이나 위트 있는 이곳. ‘퇴근길책한잔’은 사실 책방 주인이 좋아하는 두 가지가 책과 술이라서 생긴 책맥집입니다. 그래서 책방엔 맥주뿐만 아니라 글라스 와인까지 준비되어 있죠. 퇴근길책한잔은 저마다 원하든, 원치 않든 피곤한 하루를 보낸 사람들의 생각에 잠깐 쉼표를 찍어주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의미 없는 말은 되도록 자제하고 책과 술로 마음을 달래죠. 그렇다고 해서 내내 책만 읽거나 술을 파는 곳은 아닙니다. 독립출판물을 읽는 독서회, 혹은 책과 상관없는 다양한 주제의 모임이 수시로 열리기도 합니다. 그저 참여하고 싶다면 와서 자유롭게 의견을 얘기하면 되는 식이죠.
 
퇴근길책한잔은 규모가 그리 크진 않습니다. 여럿이 가기보다는 정말 퇴근길, 잠시 쉬어갈 여유가 필요할 때 용기 내어 가봄직 한 곳입니다. 원하는 술과 책을, 술을 못하면 커피나 주스를 한 손에 들고 하루의 마지막을 낭만적으로 장식해 보시길 권합니다.
 
INFO.
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숭문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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