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손잡고 30개국을 여행한 아빠, SK매직 이원희 실장

스무 살이 될 때까지 비행기 한 번 못 타봤지만 지금은 무려 50개국을 여행한 SK매직 이원희 실장. 그의 세계여행이 더욱 멋진 건 50개국 중 30개국을 어린 자녀와 함께했기 때문입니다. 모험을 좋아해서 가족들과 방랑자 스타일의 여행을 추구하며 별처럼 많은 추억을 담고 있다는 이원희 실장의 실전 여행기를 들어보겠습니다.
 
 

 
 

글로벌한 역마살은 유전

 
이원희 실장이 해외여행에 매료된 데는 부모님의 영향이 컸습니다. 37년 전, 부모님은 초등학생이던 이원희 실장과 누나를 남겨두고 한 달간 유럽 배낭여행을 떠나셨는데요. 그때 프랑스 퐁피두센터 앞에서 행복하게 웃으며 찍은 두 분의 사진이 여전히 마루에서 가장 잘 보이는 곳에 걸려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여행을 즐기시는 부모님의 생활방식과 태도가 이원희 실장의 삶에도 조금씩 스며든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이원희 실장은 대학에 들어갈 때까지 제대로 여행을 가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심지어 제주도도 못 가봤다고 하는데요. 첫 해외여행으로 50일간 유럽 배낭여행을 떠나면서 숨어있던 그의 여행유전자가 활발한 활동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남들보다 늦게 맛본 여행은 그야말로 날 새는 줄 모를 정도로 인생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이 되었습니다.
 
 
 

아이보다 부모가 중심이 되는 여행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겨도 바뀌는 것은 없었습니다. 이원희 실장은 어떤 이유로든 좋아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혼자 다니던 여행을 아내와 함께 다니기 시작했고, 아이가 태어난 후에는 온 가족이 함께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래서 어린 자녀를 둔 부모라면 이원희 실장의 이야기가 더욱 대단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요. 아이와 여행하는 팁을 묻자 이 실장은 아주 간단하게 대답합니다. “자녀의 나이에 집착하지 말고, 부모가 가고 싶은 곳을 선택해서 가세요. 오히려 못 맞추는 것은 부모들이에요” 아이들은 부모가 지레 겁먹고 걱정하는 만큼 적응력이 나쁜 존재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면서 여행에서 부모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즐거워야 아이들을 즐겁게 해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생각지도 않았던 좋은 곳을 발견하고 기쁨을 얻는 경우가 더 많아요.”
 
아이와 함께 여행할 때 피해야 할 여행지가 있냐는 질문에 이원희 실장은 단호하게 없다고 대답합니다. 다만, 남아프리카공화국에 갔던 일화를 들려주면서 황열병, 말라리아 등의 주사와 약을 챙기는 일이 부모에게는 매우 신경 쓰이는 일일 수 있다며, 이런 곳은 아이들이 커서 가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팁을 더 알려주었는데요. 부모와 아이, 모두가 즐거운 여행을 위해서는 틈틈이 자녀에게 기대감을 주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합니다. 부모가 여행의 중심이 되는 대신 그것을 참아준 아이를 위해 하루나 이틀을 할애해서 놀이동산이나 워터파크에 가는 방식이죠. 아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주면 참을성도 커지고 더 좋은 추억을 남겨줄 수 있습니다.
 
 
 

여행지에서 잊을 수 없는 최고의 순간

 
 

 
“우리 부부에게 피카소 미술관 앞은 온전한 엄마와 아빠의 순간으로 각인되어 있습니다.”
 
여행을 다니다 보면 머릿속에 각인되어 잊지 못하는 장면이 하나씩 있게 마련입니다. 그렇다면 이원희 실장이 생각하는 여행 중 최고의 순간은 언제일까요? 이 역시 아이와 함께 여행을 했기에 가능한 순간인데요. 스페인의 피카소 미술관 앞에 자리한 레스토랑에서 아이가 첫걸음마를 뗀 장면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한다고 합니다.
 
 
 

여행을 풍부하게 만드는 3가지 꿀팁

 
 

 
여행을 많이 다녀본 경험자로서 여행을 풍부하게 만들어 줄 꿀팁을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이원희 실장이 알려준 첫 번째 팁은 ‘최고급 호텔에서 여행 정보 얻기’입니다. 숙박은 하지 않더라도 최고급 호텔 컨시어지에 가면 고급 정보를 무료로 얻을 수 있는데요. 친절한 것은 기본이고 여행사나 인포메이션 센터보다 세세하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두 번째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가볼 것’. 이 실장은 역사나 예술에 관심이 없더라도 속는 셈 치고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꼭 가볼 것을 추천합니다. 이전에는 몰랐던 사실들을 알게 되고 똑같은 것도 새로운 시각으로 보는 눈이 길러진다고 말입니다.
 
세 번째는 ‘여행 사진 인화해서 앨범 만들기’인데요. 시간이 흐르면 아이도, 어른도 여행의 기억이 점점 흐려지는데요. 추억을 붙잡아 뒀다가 필요할 때 소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진을 인화해서 앨범으로 만드는 것이 좋다고 알려주었습니다.
 
 

 
세상과 타협하면서 살다 보면 자신이 무엇을 좋아했는지도 잊어버리게 됩니다. 물론 좋아하는 일만 하고 살 수는 없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야 행복한 인생을 누릴 수 있죠. 만약 어린 자녀 때문에 좋아하는 여행을 포기하고 산다면 과연 행복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경험하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지 말고 과감하게 아이 손을 잡고 떠나보세요. 아이와 함께하는 이 순간은 영영 다시 돌아오지 않고, 여행하기에 더없이 좋은 날은 바로 오늘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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