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반복되는 시험 때문에 지쳐요


 
 

Q. 도돌이표처럼 반복되는 시험의 굴레에 갇힌 것 같아요

 
학창시절엔 오로지 수능만을 준비했고, 대학 땐 취업에 필요한 각종 자격증 시험과 공채 준비로 바빴습니다. 하지만 취직한 후에도 시험은 끝나지 않고, 때마다 승진시험이며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시험들이 계속 이어집니다. 인생에서 시험은 언제쯤 끝날까요? 평생 시험의 굴레에 갇힌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A. 시험은 인생의 목표가 아니라 하나의 과정입니다

 
오늘 고민은 표면적으론 시험 스트레스에 대한 내용이지만, 본질적으로는 인생의 목표가 무엇인가에 대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스트레스 요인을 없애는 것으로는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지금은 시험 때문에 힘들지만 나이가 들어 시험 볼 일이 없어지면 그땐 내 존재의 희미함에 더 좌절하게 되죠. 어떻게 보면 시험 볼 일이 없어진 상태를 극복해야 하는 것이 또 다른 인생의 시험이 되는 셈입니다. 그리고 결국은 죽음이라는 가장 큰 시험도 맞이해야 합니다. ‘인생=시험’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인생에서 시험이 목표가 되면 지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수능만 보고 나면, 취직 시험만 보고 나면’과 같이 시험이 단기적으로 동기를 부여하는 강한 목표가 될 수는 있겠죠. 그리고 원하는 대로 시험 결과가 나오면 만족감이 찾아옵니다. 그러나 계속해서 시험 그 자체를 목표로 삼으면 중·장기적으로는 마음이 소진되기 쉽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인생은 끝없는 시험의 연속이고, 더 속상한 것은 대체로 나이가 들수록 인생이 주는 시험의 양과 질도 늘어난다는 사실입니다. 목표를 이루지 못하니 마음에서 행복반응이 잘 일어나지 않고, 그저 열심히만 살다 보면 마음마저 지쳐버리는 번아웃에 이르게 됩니다. 시험은 목표가 아니라 하나의 과정일 뿐인데 말이죠.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의미치료

 
그렇다면 시험의 연속인 삶에서 우리는 어떻게 지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까요?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권이 팔린 빅터 프랭클 박사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이 있습니다. 유태인 정신과의사인 저자는 히틀러 시대에 강제수용소에 갇혀 언제 죽을지 모르는 절박한 상황을 오랜 시간 겪었습니다. 포로들은 매일 아침 죽음의 시험을 치러야 했는데 노동력을 상실했다고 판단될 경우, 가스실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되는 것이죠. 이런 상황에서 저자는 끊임 없이 삶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자신의 본능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삶의 의미’가 지닌 중요성을 인지하고 ‘의미치료’라는 정신치료 이론을 만들었습니다.
 
 

 
 
의미치료에 따르면 삶의 의미는 세가지 방법으로 찾을 수 있습니다. 첫째, 무언가를 창조하거나 어떤 일을 함으로써. 두 번째는 어떤 일을 경험하거나 어떤 사람을 만남으로써. 그리고 마지막으로 피할 수 없는 시련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하기로 결정함으로써 우리는 삶의 의미에 다가갈 수 있다고 합니다.
 
먼저 무언가를 창조하거나 어떤 일을 함으로써 의미를 찾는 건 해결된 것 같습니다. 시험을 본다는 것은 힘든 감정이긴 하지만 어쨌든 내가 무언가 열심히 하고 있기에 느끼는 가치 있는 감정이죠. 잘못 살아서 힘든 것이 아니라 잘 살고 있기에 힘든 것입니다. 그리고 최선을 다해 시험을 준비 하되 그 결과에 대해선 따뜻하게 수용하고 자기 마음을 꼭 안아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자존감, 긍정성도 건강하게 유지되고 슬럼프도 쉽게 극복해 계속 되는 시험에도 지치지 않습니다.
 
삶의 의미를 찾는 두 번째 방식은 경험입니다. 사람은 일뿐만 아니라 자연과 문화, 좋은 사람과의 관계를 경험할 때 삶의 의미를 느끼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어찌 보면 일을 하는 것보다는 쉽고 통증 없이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지속적으로 내 마음이 좋아하는 경험의 내용을 알아가고 몰입해야 내 경험의 깊이도 깊어지게 되니까요. 경험은 일에도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데요. 경험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으면 공감 소통능력, 긍정성, 창조적 사고력 등이 증가되어 마음의 행복을 넘어 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잘 경험한다는 것, 다시 말해 잘 놀아야 일도 잘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고통에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가 삶의 의미를 느끼는데 중요하다고 합니다. 오늘 사연자가 시험이란 마음의 통증에 부정적으로 반응하면 마음과 몸을 지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같은 트라우마도 나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죠. 이걸 요즘 심리학에선 ‘외상후성장(post traumatic growth)’이라고 합니다. 우선 내가 느끼는 삶의 통증을 결핍이나 비정상적인 것으로 판단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내 삶이 주는 긍정적인 감정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감정도 소중하게 여기고 정상적인 감정 반응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내 마음을 잘 위로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내가 느끼는 통증과 시험에 대해 스토리텔링을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글로 내 인생이라는 영화의 시나리오를 적어 보는 건데요. 내 삶에서 느끼는 통증이 나를 성장시키는 과정을 스토리텔링을 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 안 아팠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아픔이 찾아와도 즐기고 성장하려고 노력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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