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를 살리는 울산 토종고래 ‘우시산’의 꿈

울산을 대표하는 사회적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로 울주군의 옛 지명인 ‘우시산’의 이름을 딴 곳이 있습니다. 이들은 고래를 테마로 한 문화 콘텐츠로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있는데요. 2015년 SK 사회적경제 창업팀 공모전 당선으로 시작해 이제는 울산의 ‘지역 공동체 일자리 플랫폼’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사회적기업 ‘우시산’을 만나보겠습니다.
 
 
 

노인과 울산 그리고 실버 바리스타

 
 
카페 ‘연’의 신수균 바리스타(왼쪽)와 ‘우시산’ 변의현 대표(오른쪽)

카페 ‘연’의 신수균 바리스타(왼쪽)와 ‘우시산’ 변의현 대표(오른쪽)

 
 
‘우시산’은 울산의 명물 ‘고래’를 테마로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회적기업입니다. 나이 지긋하신 실버 바리스타를 채용하고 지역 작가들에게 무료 전시공간을 제공하는 갤러리 카페 ‘연’으로 출발했습니다. 3년이 지난 지금은 10명의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이 힘을 모아 마을행복공방, 고래박물관 기념품점, 고래문화마을 우체국 등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우시산의 시작은 노인 문제였다고 합니다.
 
2014년 울산양로원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했던 변의현 대표는 당시 현장에서 노인 일자리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은퇴 후에도 생계와 제2의 삶을 위해 부지런히 자격증까지 취득하는 분들이 많지만 현실적으로 취업이 되지 않는 거죠. 그래서 변 대표는 노인 일자리 문제를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갤러리 카페 ‘연’을 구상합니다. 그리고 2015년 울산 남구와 SK가 주최한 사회적경제 창업팀 공모전에 입상하면서 울산 최초로 ‘실버 바리스타’를 둔 카페가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어르신들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사회적기업을 만들고 싶었어요.”
 
우시산이 만든 갤러리 카페 ‘연’은 실버 세대에겐 일자리를, 지역 작가들에겐 전시공간을 제공하는 문화복합공간입니다. 하지만 창업 초기에는 홍보 미숙과 시행착오로 힘들 때도 많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시산은 갤러리 카페 ‘연’의 생존을 위해 새로운 무언가를 찾기보다 현재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쪽을 택했다고 합니다. 예컨대 기타 연주나 웃음 치료, 고민 상담 등 카페 ‘연’의 실버 바리스타들의 연륜과 경험으로 차별화할 수 있는 것들 말이죠. 또한, 어르신들을 초대한 다과회나 지역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일들을 하면서 나날이 성장해 갔습니다.
 
 
 

지역 관광 콘텐츠 ‘고래’의 리브랜딩

 
보통 ‘창업은 시작보다 이어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만큼 사업을 건강하게 이어가기란 쉽지 않은 일이죠. 우시산 역시 지속적인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보다 확실한 수익구조나 콘텐츠 창작 등의 비즈니스 솔루션이 필요했다고 합니다. 그때 생각한 것이 바로 울산의 명물인 고래였습니다.
 
 
‘우시산’의 고래 테마 제품들(왼쪽), 그룹 ‘걸스데이’ 유라가 인증해 완판된 우시산 텀블러(오른쪽)

‘우시산’의 고래 테마 제품들(왼쪽), 그룹 ‘걸스데이’ 유라가 인증해 완판된 우시산 텀블러(오른쪽)

 
 
고래가 새끼를 낳기 위해 이동하는 경로인 ‘울산 귀신고래 회유해면’은 196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바다 환경이 오염된 탓인지 멸종 위기에 처한 고래는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하는데요. 우시산은 바로 이런 국제적 보호 대상 동물인 고래를 보호하고 울산을 더 이상 공업도시가 아닌 친환경 생태도시로 만드는데 앞장서는 환경적 가치를 추구합니다. 이를 위해 상품 판매 수익의 일부를 고래 연구와 환경 보호에 사용하는 한편, 시민들의 환경 의식을 개선하는 캠페인도 펼치고 있습니다.
 
“장생포에는 고래라는 흥행 콘텐츠가 있지만, 상품 개발에는 미흡했던 것 같아요. 이 역할을 우시산이 수행하면서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을 완성해 나가려고 해요”
 
고래 기념품 사업을 기획한 우시산은 2016년 울산 남구와 ‘마을행복공방사업’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덕분에 지역작가들과 경력단절 여성, 노인 등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과 고래 보호, 지역 관광 홍보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고래를 통해 다시 찾고 싶은 장생포를 만들자는 의도에 맞게 매력적인 상품이 만들어졌고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되는 등 사업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지난 4월에는 한국관광공사의 예비관광벤처기업에 선정되는 성과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안정적 수익과 사회적 가치를 동시 창출하는 데 성공한 셈입니다.
 
 
 

함께 일하고 만들어가는 착한 비즈니스 구조

 
 
우시산이 운영하는 매장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매장 풍경
 
 
올해 우시산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월평균 3,000만 원의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이처럼 건강한 비즈니스 구조를 확립해가는 우시산의 노하우는 ‘효율과 지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갤러리 카페 ‘연’을 거점으로 문화사업과 공방, 체험교실 등을 연계해 운영하고, 홍보와 판매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제품 공동구매 펀딩을 진행한 것은 효율적인 비용집행을 위한 방법이었죠. 이러한 지혜는 직원들에게서 나오는 것인데요. 우시산은 20대부터 70대 이상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직원들 덕분에 세대별 의견을 모아 효율적인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덧붙여 각자의 분야에서 지역사회에 이바지한다는 생각으로 책임감과 자부심을 갖고 합심한 결과, 우시산이 무럭무럭 성장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여기에 아주 든든한 지원군이 생겼다고 합니다.
 
 
 

사회적 가치로 연결된 우시산과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의 육성 대상 사회적 기업으로 선정된 우시산
 
 
우시산은 지난 상반기 SK이노베이션의 육성 대상 사회적 기업으로 선정되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이 홍보, 마케팅, 상품개발, 판로개척 등 각종 컨설팅을 집중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우시산의 지속 성장을 돕고 나선 것이죠. 앞서 ‘전주비빔빵’으로 유명한 ‘천년누리전주제과’와 자동차에서 재활용되지 않는 시트, 안전벨트로 가방을 만드는 ‘모어댄’도 SK이노베이션의 육성 대상으로 선정되어 지원을 받은 바 있습니다. 우시산 또한 자신들이 지향하는 가치를 SK이노베이션과 함께 더욱 전문적이고 파급력 있는 방향으로 끌고 가게 될 예정입니다. 그래서인지 두 기업의 동행은 시작부터 많은 이들의 기대와 응원을 받고 있습니다.
 
 
우시산 변의현 대표와 직원들

우시산 변의현 대표와 직원들TEXT 들어갈 자리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면서 다른 사회적기업까지 도울 수 있는 우시산이 되겠습니다!”
 
언젠가 울산을 고래 문화유산의 성지로 만들겠다는 우시산.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과 도시재생 등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그들의 열정이 드넓은 울산 앞바다에서 마음껏 헤엄치게 될 날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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