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평범하게 살아온 것 같아요

윤대현의 행복처방전 32화 상단
 
 
 

Q. 자기소개서를 쓰다 보니 문득 제 삶이 너무 평범하단 생각이 듭니다

 
저는 남들에게 자랑할 만큼 뛰어난 재능이나 특별한 취미가 있지도 않고, 살면서 특별한 경험을 했거나 추억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그저 평범한 사람으로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고민입니다.
 
 
창가에 앉아서 노트북으로 이력서를 쓰는 사람 일러스트

 
 
 

A. 별일 없이 사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재치 있는 가사로 미소 짓게 하는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의 노래 중 ‘별일 없이 산다’라는 곡이 있습니다. 가사를 보면 ‘니가 깜짝 놀랄만한 얘기를 들려주마/ 아마 절대로 기쁘게 듣지는 못 할 거다/ 뭐냐하면/ 나는 별일 없이 산다/ 뭐 별다른 걱정 없다/ 나는 별일 없이 산다/ 이렇다 할 고민 없다’라고 이야기합니다.
 
대단히 기쁘고 행복한 일이 있어서 상대방을 깜짝 놀라게 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별일이 없기에 네가 놀랄 것이라고 말하는, 그야말로 웃픈 가사죠. 그만큼 인생살이에 별일 없기가 쉽지 않은데요. 결론적으로 삶의 기대치를 낮추는 것이 내 마음에 행복을 느끼게 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이야기로도 들립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50년을 살았고 직업상 타인의 인생을 공유하는 일을 20년 이상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인생에 골치 아픈 일은 계속 있는데 행복한 일은 가끔 찾아오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걱정이 없어 보이는 사람도 몇 가지 고민은 있게 마련이고, 나이가 들면 해결되길 바라지만 고민의 숫자는 늘어가는 것이 인생이라고 봅니다. 우리 인생이 왜 이렇게 세팅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다소 서글픈 측면이 있습니다.
 
 
 

너무 평범하다는 것은 너무 특별하다는 의미

 
제 입장에서 사연자가 말하는 ‘너무 평범하다’는 ‘너무 특별하다’는 뜻으로 느껴집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평범하게 살기는 쉽지 않습니다. 성격이 ‘중간만 가도 좋겠다’라고 이야기하지만 중간인 성격은 거의 없습니다. 너무 외향적이지 않으면 너무 내향적이고, 너무 긍정적이지 않으면 너무 부정적이고, 사람을 너무 믿지 않으면 반대로 너무 맹신하고, 의외로 보통의 성격이 특별할 정도죠.
 
구체적으로 어떤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으신 건지 궁금합니다. 막연하게 ‘있어 보이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삶의 기준을 설정하면 내 삶은 계속 평범한 방향으로 잘못 굴러가는 것처럼 느껴지기 쉽습니다. 특별한 삶은 어떤 느낌이 아니라 내용이어야 합니다. 내가 생각하는 특별한 삶이 무엇인지 스토리텔링부터 해볼 것을 권해드립니다. 삶의 목표가 상세하고 충분히 실현 가능할 때 내 삶이 특별하게 느껴질 확률이 높아집니다. 삶의 목표를 잘 세우기 위해서 나에 대한 이해는 필수입니다.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내가 무엇을 할 때 행복을 느끼는지 시행착오를 통해 느끼고, 지속적으로 목표를 수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소탈하게 오늘을 즐기는 훈련

 
 
벽에 사진을 붙여서 인테리어하는 사람 일러스트
 
 
먼 미래를 계획하지만 동시에 오늘을 즐기는 훈련도 중요합니다. 행복에 관한 연구 결과들을 보면 행복의 강도보다 빈도가 더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아주 크고 특별한 일이 하나 터져서 행복하길 바라면 잘 터지지도 않거니와 만약 그런 일이 생겨도 마음에 적응 현상이 일어나서 점점 더 크고 강한 일이 생기길 바라죠. 결국 행복을 잘 유지하기 위해서는 주어진 오늘, 내 인생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일들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느냐가 중요합니다.
 
미세 먼지 없는 가을 그리고 오늘을 이토록 건강한 몸으로 즐기는 삶은 절대 평범하지 않습니다. 특별함과 평범함은 주관적인 느낌일 뿐입니다. 오늘의 평범한 만남, 날씨, 식사, 운동, 문화생활에 몰입하고 즐기는 사람은 하루하루를 특별하게 사는 중입니다. 특별한 삶의 내용만큼 내 삶을 얼마나 특별하게 느낄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2018년의 특별한 가을을 누구보다 특별하게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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