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번의 우승을 향한 힘든 여정 – SK나이츠 올시즌 전망

SK나이츠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후 챔피언 결정전에서 DB를 잡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무려 18년 만에 품은 우승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이 만만치는 않은데요. 애런 헤인즈와 최준용이 부상으로 개막전부터 뛰지 못했고 다른 선수들의 컨디션도 좋지 않습니다. 화려한 시즌을 보낸 후 곧바로 맞은 위기 상황, 그러나 이대로 물러설 SK나이츠가 아닙니다. 늘 그렇듯 어려움 속에서 더욱 힘을 발휘해온 SK나이츠답게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전략을 숨기고 있었습니다.
 
 
경기장에서 지시하는 SK나이츠 문경은 감독과 선발 선수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SK나이츠

 
“헤인즈도 없고 준용이도 없고…“ SK나이츠 문경은 감독이 이 말을 하게 될 줄이야. 개막전을 앞둔 SK나이츠를 보면서 걱정이 앞섰던 게 사실입니다. 더 나아가 “민수와 부경이는 한 명이라고 보면 됩니다. 기훈이는 이제 훈련을 시작했고요”라는 말이 걱정에 쐐기를 박았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물러나고 약한 모습을 보이면 그것은 SK나이츠가 아닙니다. 팀에 우승을 안기며 명장의 반열에 올라선 문경은 감독은 나름대로 계산을 하고 있었는데요.
 
 
경기 중 작전타임에 작전지시하는 SK나이츠 문경은 감독
 
 
“1라운드 5승 정도를 하고 서서히 팀을 끌어올릴 것입니다. 2018년은 5할 승률 정도를 계산하고 있어요. 2019년이 되면 다시 정상적인 팀의 조합으로 돌아가 톱니바퀴가 맞게 돌아갈 겁니다.”
 
연습경기를 지켜보는 문경은 감독의 마음은 벌써 2019년 1월과 2월의 모습을 구상하고 있었습니다.
 
 
 

신인왕 안영준, 올 시즌엔 MVP를 향해!

 
 
SK나이츠 포워드 안영준 선수

SK나이츠의 포워드 안영준 선수

 
 
안영준은 지난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보란 듯이 평생 한 번 받을 수 있는 신인왕을 거머쥐면서 최고 새내기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SK나이츠는 김민수와 최준용 등 포워드 자원이 풍부한 팀이라 안영준이 뛸 기회는 그리 많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누구보다 땀을 많이 흘렸고, 하늘이 준 재능은 안영준의 손에서 멋지게 꽃을 피웠죠. 8월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3대3 남자농구에서 아쉽게 은메달을 딴 것도 반대로 생각하면 안영준에겐 약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생일대의 금메달 기회는 놓쳤지만, 소속팀에서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개막을 준비하는 모습이 이제는 SK나이츠의 든든한 버팀목이라고 부르기에 충분했기 때문입니다.
 
 
 

헤인즈의 공백을 채우는 ‘바셋과 윌리엄스’

 
 
3점슛을 시도 중인 바셋(왼쪽)과 윌리엄스의 리바운드(오른쪽)

3점슛을 시도 중인 바셋(왼쪽)과 윌리엄스의 리바운드(오른쪽)

 
 
올 시즌 외국인 선수를 확정한 팀 가운데 SK나이츠는 유일하게 KBL 경험자 2명을 선발했는데요. 지난해 SK나이츠에서 함께 뛰며 KBL을 대표하는 외국인 선수로 정평이 난 헤인즈와 2016~2017시즌 고양 오리온에서 뛰며 KBL을 경험한 바셋입니다. 헤인즈가 바셋을 적극 추천했고 팀도 그의 성실함을 높이 샀기 때문에 팀의 새로운 용병으로 낙점하게 되었습니다. SK나이츠의 외국인 스카우트 담당자는 “빼어난 단신 선수들 가운데 화려한 기량을 가진 선수보다 팀에 더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를 찾다 보니 바셋을 최종 낙점하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2018-2019 프로농구 개막전을 관람하고 있는 애런 헤인즈

2018-2019 프로농구 개막전을 관람하고 있는 애런 헤인즈

 
 
일단 헤인즈는 한 달 반 정도 결장이 예상됩니다. 헤인즈의 부상을 일시 대체할 외국인 선수는 고양 오리온에서 뛰었던 윌리엄스입니다. 고양 오리온과 부산 KT 시절 묵묵히 리바운드에 가담하고 궂은일을 해온 감초 선수죠. 전희철 코치는 “김승현, 김병철과 우승했던 2001년 페리맨이라는 선수가 있었는데, 그 선수가 떠오르네요”라며 소리 없이 자기 역할을 해내는 윌리엄스를 칭찬했습니다. 헤인즈가 없는 한 달 반 동안 바셋과 윌리엄스의 조합은 SK나이츠가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입니다.
 
 
SK나이츠 선수들의 각오
 
 
 

2년 연속 비상하는 SK나이츠

 
 
개막전 경기에 나선 김선형 선수

개막전 경기에 나선 김선형 선수

 
 
최준용과 헤인즈가 없는 1, 2라운드는 탐색전입니다. 최대한 5할 승률을 유지하면서 2019년 본격적으로 치고 올라가는 전략입니다. 안영준, 최원혁 같은 신예 선수들의 급성장은 SK나이츠의 원동력이 되어줄 것입니다. 무엇보다 국가대표 에이스이자 팀의 리더인 주장 김선형의 존재가 든든합니다. 문경은 감독은 “엄살이 아니라 이번 시즌 초반엔 이것 다 해가며 잡초처럼 버티기“가 목표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내년 시즌부터가 진짜 승부라고 말입니다.
 
 
2018-2019시즌 KBL 출전하는 SK나이츠 감독 및 선수단 단체사진
 
 
지금 SK나이츠를 보면서 문득 조던 클락슨이 버티고 있던 필리핀과의 아시안게임 경기를 승리로 이끈 김선형의 말이 떠오릅니다. “농구는 5명이 하는 스포츠다. NBA 선수 1명으로 이길 수 있는 스포츠가 아니다.” 현재 팀의 컨디션은 100% 회복되지 않았으나, 5명이 하는 팀 스포츠에서 엔트리 전원이 똘똘 뭉친 SK나이츠에겐 거칠 것이 없습니다. 지난 시즌 18년 만의 우승의 한을 푼 선수들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SK나이츠의 2년 연속 우승의 꿈도 무르익어 가는 중입니다.
 
 
 

 
 
 
 
글/KBS 스포츠국 김도환 기자, 이미지/SK나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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