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원의 행복


 
 
가을이라 부르기엔 바람에 겨울이 묻어나는 계절입니다. 일기예보에서는 마치 관용어구처럼 ‘일교차가 크다’는 말만 반복됩니다.
 
사람 마음이 간사해서 다가올 계절을 어떻게 견디나 걱정이 되다가도, 노점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길거리 음식을 보면 이 계절이 반가워지기도 합니다.
 
어제도 붕어빵이며 어묵꼬치를 사먹었습니다. 단지 허기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삼삼오오 모여 어묵 국물을 마시고 붕어빵을 먹고 계산하는 소박한 풍경 속에 제가 있다는 사실이 좋습니다. 길거리음식을 사먹겠다고 모인 사람들이라야 순진한 학생들이거나 나와 비슷한 월급쟁이들이란 생각이 들면, 함께 차가운 계절을 견디고 있다는 묘한 동료의식마저 생기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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