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만 감독 옆에 착붙남! SK와이번스 김민 매니저

드라마보다 더 극적이었던 SK와이번스의 통산 네 번째 우승. 13회 연장 끝에 마침내 승리의 홈런이 터지자 모두가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는 가운데 혼자 울컥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기쁨과 동시에 찾아온 이별을 직감하며 눈시울이 붉어진 남자는 힐만 감독의 통역을 담당했던 김민 매니저입니다.
 
 
SK와이번스 통역 김민 매니저
 
 
 

3년차 프로스포츠 통역사

 
 
힐만 감독 옆에서 통역을 위해 대기하는 김민 매니저
 
 
김민 매니저가 통역 중에서도 프로스포츠 통역사로 살게 된 데는 어린 시절의 경험이 컸습니다. 미국에서 야구, 농구, 테니스 등 다양한 스포츠를 접하다 보니 자연스레 치열한 승부의 세계와 스포츠 정신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던 중 SK와이번스의 모집 공고를 보고 스포츠 통역에 마음을 빼앗기면서, 3년 전 SK와이번스에 들어오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첫해에는 용병 투수를, 두 번째 해에는 외국인 투수 코치와 Quality control 코치를, 이듬해부터 SK와이번스의 전설이 된 힐만 감독의 통역을 맡아 잊지 못할 시간을 보냈습니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 야구 통역의 세계

 
 
사무실에 앉아서 업무를 준비하는 김민 매니저
 
 
통역은 전문성이 두드러지는 분야입니다. 특히 프로 야구팀 감독의 통역을 맡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들이 많은데요. 스포츠 용어를 완벽히 익히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여기에 김민 매니저는 새로운 감을 얻기 위해서 하루 일과가 끝나면 유튜브를 통해 미국 스포츠 채널을 보고 한국 관중들의 반응을 살핀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내면의 언어를 파악하는 일인데요. 힐만 감독이 어떤 신념을 갖고 있으며 어떤 문화를 중시하는지 먼저 살피고, 그 가치에 맞는 언어로 통역을 하기 위해서 노력한다고 합니다. 또 치밀한 소통을 위해 선수들과 코치진의 성향까지 파악해 이를 통역에 녹여내려고 많은 신경을 썼다고 합니다.
 
 
 

겉과 속이 똑같은 사람, 트레이 힐만

 
그라운드 밖의 힐만 감독은 어떤 사람이었을까요? 힐만 감독과 가족처럼 착 붙어 지낸 김민 매니저는 한국에서 힐만 감독을 가장 잘 아는 사람 중 하나일 것 같은데요. 그가 말하는 힐만 감독은 정이 많은 사람이라고 합니다. 팀 상황이 좋을 때나 힘들 때나, 항상 선수단을 긍정적이고 따뜻하게 대하는 분이었다고 합니다. 화요일에 만나면 야구 경기가 없었던 월요일에 가족들과 무얼 하며 보냈는지 물어보는 자상함을 지녔다고 합니다.
 
 
인터뷰 중인 김민 매니저
 
 
“아침마다 ‘Hello, brother!’이라며 유쾌하게 인사를 건네던 모습이 생생하네요.”
 
힐만 감독은 자신이 가진 물건들을 책상에 한가득 펼쳐놓고 필요한 사람들에게 선물로 주시기도 했고요. 다이소에서 작은 소품 사는 것을 좋아하는 귀여운 면도 있었다고 합니다. 함께 미팅할 때는 손수 커피를 내려 주실 만큼 먼저 손 내밀고 다가가는 리더였죠.
 
김민 매니저는 ‘힐만 감독이 가장 많이 한 말’이 무엇일까 되짚어 본 적이 있는데요. “문제없어”, “괜찮아”, “완벽해”라는 우리말이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또박또박 정확한 발음으로 자신 있고 당당하게 말씀하시는 힐만 감독 곁에서 지내면서 김민 매니저도 그 성품을 본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처음 들어본 힐만 감독의 웃음소리

 
 
우승이 확정된 후 기뻐하는 SK와이번스 선수단
 
 
이번 시즌 매 경기가 명승부였지만, 김민 매니저에게 한국시리즈 6차전 마지막 경기는 유독 뇌리에 깊숙이 박혔습니다. 언제나 침착하게 평정심을 유지하던 힐만 감독의 함성을 처음 들어본 날이었기 때문이죠. 연장 13회 김광현 선수가 마지막 삼진을 잡아낸 순간, 모든 스태프가 힐만 감독을 껴안고 1분 동안 소리만 질렀는데요. 극적인 상황에서 뿜어져 나온 감독님의 본능적인 함성과 웃음소리는 지난 1년간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소리였다고 합니다.
 
 
SK와이번스 홈구장인 행복드림 구장에서 찍은 김민 매니저
 
 
지난 1년간 SK와이번스, 그리고 힐만 감독 곁에서 야구에 대한 사랑과 소통하는 마음을 배운 김민 매니저. 올해의 영광스러운 기억을 동력 삼아 2019년에도 멋진 프로스포츠 통역가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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