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눈이 지나간 거리의 가로수

낙엽을 쓸고 있는 남자를 그린 만년필화
 
 
출근길 늘 만나는 슈퍼마켓 아저씨가 낙엽을 부지런히 쓸고 있습니다.
 
노란 잎으로 풍성하던 가을 은행나무도 가지만 남았습니다. 어쩌면 내일부터 사장님이 낙엽 쓰는 수고를 하지 않겠구나 싶어 다행스럽지만, 색색으로 예쁜 은행잎을 못 보게 되는 건 아쉽기도 합니다.
 
가까이 있고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무시당하기 일쑤지만 저는 은행나무를 좋아합니다. 들여다보면 은행나무는 한시도 예쁘지 않은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봄에는 새순이 돋아 예쁘고, 여름에는 도심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초록으로 예쁘고, 가을에는 색종이 같은 낙엽으로 낭만을 만들어줍니다. 겨울은 겨울대로 앙상한 가지가 주는 위로가 있습니다.
 
이제 불어오는 바람에 제법 겨울 맛이 납니다. 얼마 남지 않은 가을 은행나무를 보면서 느껴보세요. 꽃처럼 현란하달 수는 없어도 꽃보다 지겹지 않고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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