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어 하는 친구를 위로하는 방법을 모르겠어요

윤대현의 행복처방전
 
 
 

Q. 어떻게 해야 친구에게 위로가 될 수 있을까요?

 
취업에 실패한 친구, 원하는 시험 결과를 얻지 못한 후배 등 주변에 우울한 사람이 주변에 많습니다. 하지만 공감하지 못하는 말로 기분을 상하게 할까 봐 섣불리 위로하기가 어렵습니다. 저의 어떤 말도 위로가 되지 않을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진짜 위로를 할 수 있을까요?
 
 
친구와 만나서 이야기하는 모습
 
 
 

A. 나의 감정 에너지를 상대방에게 흘려보내세요

 
위로의 사전적인 의미는 ‘따뜻한 말이나 행동으로 괴로움을 덜어주거나 슬픔을 달래 줌’입니다. 친구의 슬픔을 나누기 위한 말과 행동은 어떤 것도 위로가 될 수 있습니다. 위로에 진짜와 가짜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상대에게 위로가 되느냐 마느냐 결과에 따라 진짜 위로와 가짜 위로로 나눌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진짜 위로와 가짜 위로가 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위로의 진품과 가품을 구별할 수 있는 핵심은 무엇일까요? 나르시시즘과 공감에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르시시즘은 감정 에너지의 흐름이 상대방에서 나에게 흐르는 것입니다. 반면에 공감은 에너지 흐름이 나에게서 상대방에게 흐르는 것입니다. 똑같이 사랑한다고 말해도 에너지의 방향은 다를 수 있습니다. ‘소중한 내가 너를 사랑한다’일 수도 있고 ‘소중한 너를 내가 사랑한다’일 수도 있습니다. 소통에는 언어적 소통 이상으로 비언어적 소통이 큰 역할을 합니다. 특히, 위로처럼 지식이 아닌 마음을 전달하는 소통에서는 비언어적 소통이 더 큰 역할을 하게 됩니다.
 
분명 상대방이 나에게 좋은 말을 많이 해줬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기분이 썩 좋지 않은 경우, 상대방은 ‘나르시시즘적인 소통’을 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대로 말투가 세련되지 못하거나 말수는 적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따뜻하게 느껴진다면, 상대방은 나를 진심으로 대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누군가에게 공감을 표시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에너지가 소모됩니다. 내가 가진 에너지를 상대방에게 흘려보내야 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공감은 함부로 해서는 안 되며 우선 내 안의 에너지가 얼마나 있는지 체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내 에너지도 별로 없는데 다른 사람을 위해 공감을 시작했다가는 나도 모르는 사이 본능적으로 나르시시즘적인 소통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오늘 사연의 주인공은 소통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무슨 말을 꺼낼지 모르겠다’는 건 그 만큼 상대의 마음을 진심으로 공감하고 있다는 증거죠. ‘힘들지? 어서 힘내. 여행이라도 가서 마음 풀고 와’라는 말은 ‘공감 소통’일 수도 있지만, 상대방이 아직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말을 하고 있다면 사실 나르시시즘적인 소통일 가능성이 더 큽니다. ‘계속 공감해주려고 하니 너무 힘드네. 그만 힘들어해. 어찌 됐건 난 위로해줬으니까 좋은 사람이야!’라는 식의 이야기를 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나르시시즘적인 소통을 탓할 수만은 없습니다. 에너지가 고갈된다고 느껴지면 자동으로 나르시시즘적인 소통을 통해 에너지 소모를 막는 것이 우리의 본능이기 때문입니다.
 
 
 

말 한 마디보다 따뜻한 커피 한잔, 소주 한잔

 
 
친구에게 커피를 사주는 모습
 
 
‘어떤 최고의 말로 친구를 위로해줄까’라는 생각은 접어두고, ‘비언어적인 소통을 통해 친구를 위로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접근해볼 것을 추천합니다. 입장 바꿔 생각해보면 진짜 힘들 때는 위로도 좋지만 그보다 커피 한잔, 소주 한잔하면서 묵묵히 곁을 지켜주는 친구에게 더 고마움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친구가 힘든 속내를 털어놓고 이야기를 하면 진심으로 경청해 주는 것에서 진짜 위로를 느끼는 법이죠.
 
하지만 위로는 에너지가 소모되는 일이기에 내가 어느 정도의 위로를 건넬 수 있을지 미리 생각해 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친구와 밥을 먹으면서 위로해보자’와 같이 말이죠. 예를 들어 상대방이 의존적인 성향일 경우 끊임없이 위로받고 싶어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럴 때 처음에는 많이 공감해주다가 에너지가 고갈되어 위로하는 횟수와 양이 점차 줄어들면, 상대방도 힘들어지고 자기 자신까지 고갈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공감 받기 위해서 공감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사람의 본능이라는 것이, 사랑을 주면 나중에라도 그만큼의 사랑을 받고 싶어하는 마음을 지녔답니다. 친구와 오래 가는 좋은 우정, 관계를 지속하려면 위로도 주고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에 친구로부터 공감이나 위로를 받았다면 반대로 친구가 힘들 때 언제든지 나도 열린 마음으로 공감해주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일방적인 마음 에너지의 흐름만 있으면 그 관계는 오래 지속되기 어려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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