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을 예측하는 밀레니얼-Z세대의 ‘트렌드 키워드 5’

2019년은 2000년도에 태어난 이들이 대학에 입학하며 사회에 첫 발걸음을 내딛는 해입니다. 밀레니얼과 Z세대가 향후 20년간 대한민국 소비의 중추 역할을 할 핵심 타깃이자 비즈니스 협업의 주요 파트너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들의 사고방식과 가치관을 반드시 이해해야 할 것 같은데요. 지금부터 2019년 밀레니얼-Z세대의 특성을 반영한 다섯 가지 트렌드 키워드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Keyword 1. 마이싸이더
: My(나의) + Side(~을 중심으로 한) + er(사람)

 
 
KBS ‘인간극장’에 출연한 16살 소년 농부 한태웅(왼쪽)과  Mnet ‘고등래퍼 2’의 우승자 김하온(오른쪽) 방송 캡쳐

KBS ‘인간극장’에 출연한 16살 소년 농부 한태웅(왼쪽)과
Mnet ‘고등래퍼 2’의 우승자 김하온(오른쪽) 방송 캡쳐

 
 
‘인싸’(insider)도 ‘아싸’(outsider)도 아닌 ‘마이싸이더(Mysider)’는 내 안의 기준을 세우고 따르는 사람을 뜻합니다. 대표적인 마이싸이더로 TV 프로그램 ‘인간극장’에 출연해서 화제를 모은 소년 농부 한태웅이 있습니다. 밀레니얼과 Z세대는 대농을 꿈꾸는 열다섯 살 소년 농부를 보면서 응원을 보냈죠. Mnet ‘고등래퍼 2’에 출연해서 ‘나답게, 즐기는 랩’으로 큰 인기를 끌며 우승을 차지한 김하온 역시 대표적인 마이싸이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이싸이더로 칭하는 이들은 기성세대와 달리 사회가 정한 기준에 따라 행복이 정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결과보다는 노력을, 안정적인 것보다는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합니다. 성공의 강박을 털어내고 무해한 자극을 추구한 것이 2018년의 ‘무민세대’였다면, 진정한 성공과 행복한 삶에 대해 근본적으로 고민을 시작하는 이들이 바로 ‘마이싸이더’입니다.
 
 
 

keyword 2. 실감세대
: 實感(실감) + 世代(세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노래를 따라 부르는 싱어롱(sing-along) 상영  (출처: 메가박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노래를 따라 부르는 싱어롱(sing-along) 상영
(출처: 메가박스)

 
 
밀레니얼-Z세대는 ‘실감’할 수 있는 무언가에 지갑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SNS에 넘치는 인증사진만을 쫓지 않고 직접 스튜디오를 찾아가서 전문가의 도움 없이 인생사진을 찍거나, 빈티지 소품을 직접 구매해서 사용하는 등 실존하는 감각을 찾아 나섰습니다. 미디어를 통한 간접 경험에 점점 지쳐가면서,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현실 감각에 중점을 두게 된 것입니다.
 
1970~80년대 대중음악의 전설 ‘퀸(QUEEN)’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역주행 신드롬을 일으킨 것 역시 실감세대와 연관이 있습니다. 퀸의 노래를 듣고 자란 4050 세대가 영화로 추억에 잠겼다면, ‘퀸.알.못’ 밀레니얼과 Z세대는 싱어롱으로 극장에서 퀸의 노래를 떼창하는 등 온몸으로 영화를 즐기는 것에 흥미를 느꼈다고 볼 수 있죠. 앞으로는 20세기 감성이나 제품을 경험한 적 없는 이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게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keyword 3. 팔로인
: Follow(따르다) + 人(사람)

 
 
여행사진 작가가 만든 사진 앱 ‘PICA’(왼쪽),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 시장 성장 전망(오른쪽)

여행사진 작가가 만든 사진 앱 ‘PICA’(왼쪽),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 시장 성장 전망(오른쪽)

 
 
스마트폰을 통해 쉽게 정보를 얻고 이용하는 요즘 세대는 ‘어떻게 정보를 얻을 것인가?’보다 ‘원하는 정보를 어떻게 판별해낼 것인가’에 더 큰 관심을 가집니다. 그래서 검색 대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주는 정보를 찾아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밀레니얼과 Z세대는 유명인뿐만 아니라 진정성 있는 정보를 주는 일반인을 믿고 팔로우하는 모습을 보이는데요. 덕분에 유명 인플루언서는 웬만한 연예인 이상의 영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여자들은 ‘이사배’, ‘씬님’과 같은 뷰티 크리에이터의 동영상을 보며 화장법을 배우고, ‘땅끄부부’의 채널을 구독하며 홈트레이닝을 하고, 스포츠 경기는 ‘감스트’의 중계를 통해 듣기를 원하죠. 그들이 론칭한 브랜드가 대박이 나고 공중파 방송까지 진출하는 것은 밀레니얼과 Z세대에게 인플루언서가 얼마나 신뢰를 주고 있는지 가늠하게 합니다. 이렇게 신뢰하고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 팔로우하는 이들의 행동을 ‘팔로인(Follow人)’이라고 합니다.
 
 
 

keyword 4. 가취관
: 가벼운 + 취향 위주의 + 관계

 
 
요리, 영화, 글쓰기, 경제 등 다양한 주제로 토론하고 고민을 나누는 ‘문토’ (출처: ‘문토’ 공식 페이지)

요리, 영화, 글쓰기, 경제 등 다양한 주제로 토론하고 고민을 나누는 ‘문토’
(출처: ‘문토’ 공식 페이지)

 
 
기성세대가 동창회와 같이 학연, 지연에 따른 각종 ‘관계형 모임’에 주력했다면, 2019년을 이끌어갈 세대는 선택의 여지가 있는 ‘취향 모임’을 선호합니다. 발만 살짝 담갔다가 아니다 싶으면 미련 없이 발을 뺄 수 있는 가벼운 관계, 하지만 취향으로 뭉칠 수 있는 그런 관계를 추구합니다. 대부분의 밀레니얼-Z세대는 취향이 맞지 않는 사람들과 불편한 시간을 보내는 것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인데요. 그래서 ‘가벼운 취향 위주의 관계’를 뜻하는 ‘가취관’이 탄생했습니다. 지난해 처음 2개의 모임으로 시작해서 현재는 27개로 성장한 소셜 살롱 ‘문토’와 같이 단발적, 휘발적이지만 나를 행복하게 하는 취향 중심의 모임은 내년에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keyword 5. 소피커
: 所(바 소)/小(작을 소) + Speaker(말하는 사람)

 
 
20대가 선호한 책들
 
 
오늘날 밀레니얼-Z세대는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행위가 매우 일상적입니다. 촛불집회, 미투 운동 등 ‘내 힘으로 바꾸는 세상’을 체험한 밀레니얼 세대는 아무리 작은 사안이라도 ‘나의 정의’를 위해 변화가 필요한 경우 이를 관철할 열정을 지니고 있습니다. 소신의 범주 또한 확장되었는데요. 과거의 소신이 보편적 정의와 관련된 단어였다면, 이들에게 소신이란 ‘나의 정의’를 뜻합니다. 2018년 올해의 책이라고 할 수 있는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을 비롯, 서점가를 점령한 많은 책들이 소신에 관해 이야기했습니다. 아무리 작은 사안이라도 내가 생각하는 가치를 숨기지 않고 스스럼없이 전하는 이들을 ‘소피커’라고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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