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사는 법

구세군 자선냄비에 기부하는 아이와 아빠, 그리고 지켜보는 자원봉사자(만년필 그림)

이맘때가 되면 볼 수 있는 풍경 중 하나가 바로 빨간 자선냄비입니다. 어제도 퇴근길에 낯익은 종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아니나 다를까 자선냄비 종소리였습니다.

잠시 후 한 꼬마아이가 자선냄비쪽으로 뒤뚱거리며 다가옵니다.

이내 고사리 같은 손으로 고이 접은 천원 한 장을 냄비로 집어넣더군요. 아버지로 보이는 사람은 아이에게 뭐라 다정하게 이야기하며 아이가 수월하게 돈을 집어넣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 풍경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함께 산다는 것은 저런 작은 행동에서 나오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행복은 ‘얼마나 더 가졌는가’라는 과시가 아니라 다른 이들과 나누고 조화롭게 살려는 마음에 있으니까요. 어쩌면 저 풍경 속 아버지는 지금 아이에게 자선냄비에 돈 넣는 방법이 아니라 함께 사는 방법을 가로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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