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싫어하는 사람과 한 팀이 되었어요


 
 
 

Q. 연초부터 운 나쁘게도 싫어하는 사람과 같은 팀이 되었어요

 
말투나 행동, 업무 방식 등이 저와 전혀 맞지 않는 동료가 있습니다. 그런데 회사 조직개편과 인사이동으로 인해 그 사람이 저희 팀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한 공간에서 일하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고, 소식을 듣는 순간 퇴사하고 싶었을 정도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자기주관이 강한 사람과 그것을 보고 피하려는 사람들
 
 
 

A. 어쩌면 회사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을 만날 확률은 100%에 가깝습니다

 
가끔 토크콘서트에 게스트로 초대 받았을 때 청중들께 버킷리스트를 권해 드리곤 합니다. 자신의 마음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보고 싶을 때 버킷리스트가 도움이 되고, 심리적으로도 유익한 면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연말에 한 팟캐스트 오프라인 행사에서 저와 함께 게스트로 초대된 작가가 블랙리스트를 적으라고 해서 크게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인간관계로 힘들다는 한 청중의 질문에 블랙리스트를 만들어서 아닌 사람은 멀리하라는 이야기였습니다.
 
같은 유전자가 듬뿍 섞인 형제자매도 케미가 맞지 않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아무리 유전자가 비슷해도 조합에 따라 다양한 성격이 나올 수 있고, 형제 자매를 내가 원하는 캐릭터로 주문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정해진 데로 잘 지내 보아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다행히 성격이 잘 맞으면 우애 깊게 지낼 수 있지만, 상극의 캐릭터로 만나면 끊임 없는 갈등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유전자가 비슷한 형제 자매도, 고르고 고른 결혼 배우자도 살다 보면 서로 부딪힘이 있으니 오늘 사연처럼 마음에 들지 않는 동료를 회사에서 만날 확률은 거의 100%가 아닐까 싶습니다. 내가 선택한 것도 아니고, 임의로 정해지는 동료고, 그나마 유전자도 전혀 섞여 있지 않으니까요.
 
다른 각도에서 보면 마음이 안 맞는 동료를 만나는 건 내가 특별히 운이 나빠서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받는 월급의 상당 부분은 싫은 사람도 만나야만 하는 괴로움에 대한 위자료가 아닌가 생각되기도 합니다. 일 때문에 힘들다는 고민의 바로 뒤 편엔 일 자체 보다는 일과 연관된 사람 때문에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마음에 맞는 동료와 함께 일하는 것은 모두의 바램이지만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최소 1~2번은 너무 싫은 동료를 만나게 됩니다.
 
 
 

나의 내공이 쌓이는 현명한 회사생활법

 
 
너와 내가 아니라, 우리라는 것을 설득하는 모습
 
 
사회에서 그냥 만난 사람이면 블랙리스트에 적어 버리고 연락을 끊으면 되는데 회사 동료는 싫어도 계속 봐야 합니다. 어떻게 마음관리를 하면 그나마 좀 도움이 될까요?
 
1. 회사생활에 찾아오는 어려움 중 하나로 받아들이자
 
우선 마음에 들지 않는 동료를 만난 일에 대해 자신이 너무 운이 없고 잘못된 인생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운이 없는 것도, 잘못된 인생도 아닙니다. 회사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을 만나지 않으려면 방법은 하나뿐입니다. 회사를 다니지 않는 것이죠. 내가 회사를 다니기 때문에 찾아오는 자연스러운 어려움 중 하나입니다. 스트레스에 대해 ‘내 인생은 왜 이 모양이지?’라며 자꾸 반응하다가는 심리적 외상을 입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회사를 다니다 보면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받아들일 때 스트레스는 트라우마가 아닌 성장으로 자라나게 됩니다.
 
정말 싫은 사람과도 어느 정도 업무를 하는 경험을 하면 이후 웬만한 사람과 일하는 것은 훨씬 수월해질 수도 있고요. 싫은 동료는 짜증나지만 그 동료 덕에 나의 사회생활 내공도 쌓일 수 있습니다.
 
2. 업무에 무리가 없을 정도의 적정 거리를 유지하자
 
잘 맞지 않는 사람과 ‘적정 거리’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나와 맞진 않지만 ‘그래도 노력해서 친해져 보자’ 하고 무리하게 거리를 좁히면, 서로 가까워질수록 더욱 강하게 부딪혀서 갈등이 심해지게 됩니다. 내 노력의 성과가 없으니 분노 감정이 치밀어 오를 수도 있습니다. 업무에 무리가 없을 정도로 최대한 먼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그나마 불필요한 갈등을 최소화하는 방법입니다. 처음에는 불편해도 그 거리가 서로에게 익숙해지면 불편함 속에서 그나마 안정이 찾아 올 수 있습니다.
 
3. 업무 소통은 정확하게 구조화하자
 
마지막으로, 보기 싫은 사람일수록 업무적인 소통을 정확하게 구조화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그 사람과의 비즈니스 토크 시간을 매주 월요일 10시로 정하는 건데요. 싫은 사람과는 자꾸 소통을 뒤로 미루게 되고, 그에 따른 오해도 커지기 쉽습니다. 소통 시간을 고정해서 구조화하면 ‘쟤가 나를 싫어해서 피하나? 다른 꿍꿍이가 있는 건 아닐까?’와 같은 불필요한 감정 에너지 소비가 줄어듭니다. 그리고 캐릭터는 잘 맞지 않아도 업무적으로는 나에게 충실하다는 안정감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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