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때문에 마음까지 답답해요


 
 
 

Q. 쳐다만 봐도 답답한 미세먼지 때문에 아무것도 하기 싫어요.

 
삼한사온 대신 ‘삼한사미’가 정설이 돼 버린 요즘, 미세먼지 때문에 목도 마음도 답답함을 자주 느낍니다. 쳐다만 봐도 답답한 미세먼지 때문에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는 일상의 짜증과 우울, 무기력감 등을 극복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미세먼지가 심한 밖을 바라보는 사람
 
 
 

A. 햇빛을 받으면서 걷는 건 항우울제 이상의 효과가 있습니다

 
생각 이상으로 우리 마음은 기후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그렇다면 봄, 여름, 가을, 겨울 중 가장 사람의 마음을 우울하게 하는 계절은 언제일까요? 마음이 싱숭생숭해지는 봄이나 가을 같지만 의외로 겨울입니다. 특정 계절에 찾아오는 우울증을 ‘계절성 정동장애’라고 하는데 그중 겨울 우울증이 가장 많습니다. 우울증까지는 아니더라도 힘차게 새해를 시작할 연초에 기운이 빠지고 우울해져서 왜 이런지 모르겠다는 호소도 많습니다. 밤이 길어지는 겨울이라 잠도 더 푹 작고 싶은데 오히려 수면의 질이 떨어져 불편하다는 호소 또한 많고요. 이 모든 게 겨울이 마음을 힘들게 해서 일어나는 일들입니다.
 
‘왜 겨울이 마음을 힘들게 하는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명이 있는데요. 우선 햇빛을 덜 받게 되면 생체 반응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있고요. 추운 날씨가 과거에는 생존을 위협하는 스트레스 요인이었기 때문에 우리 뇌가 그것을 기억하고 있어서 강한 스트레스 반응을 일으킨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또 과거 동면의 흔적이 남아 있어서 곰이 겨울에 생체 반응을 떨어뜨리고 겨울잠을 자듯이 사람도 겨울엔 생체반응이 떨어져 우울 비슷한 현상이 일어난다고도 합니다.
 
이유야 어찌 되었건 겨울은 마음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하는 계절이 맞습니다. 그런데 추위에 덧붙여 ‘삼한사미’라는 슬픈 신조어처럼 미세먼지까지 우리 마음을 뿌옇게 하는 상황이죠. 실제 미세먼지로 불안 증상이 심해지고, 과격한 불안 반응에 해당하는 ‘공황(panic)’이 찾아와서 클리닉을 찾아오시는 분도 있습니다.
 
공황에 대표적인 증상이 숨쉬기가 힘들어지는 것입니다. 심리적 스트레스가 몸으로 전달되어 호흡곤란이라는 신체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이죠. 몸과 마음은 뇌를 통해 패키지 상품처럼 함께 움직입니다. 그런데 미세먼지로 인해 실제 호흡하기가 힘들어지면 마음의 답답함으로 전달되고, 심리적 스트레스와 합쳐지면서 더 큰 스트레스를 유발합니다. 이로 인해 호흡곤란을 느낄 수도 있고 이것이 다시 마음의 스트레스로 찾아오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겨울 우울이나 불안, 불면증이 찾아온 분들 중에는 날씨도 좋고 공기도 깨끗한 해외에 나가서 증상이 호전되었다가, 한국으로 돌아와 증상이 다시 악화하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그만큼 미세먼지는 심리적 측면에서도 골칫덩이인 셈이죠. 해결책은 당연히 미세먼지를 줄이도록 정부가 강력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제주도까지 뿌연 나라라니, 슬프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금방 해결될 것 같지는 않고요. 개인적인 노력부터 해야겠는데요. 겨울 우울, 무력감에 좋은 솔루션은 날씨 좋은 날 햇빛을 받으면서 걷는 것입니다. 겨울 우울에 실제로 광선치료를 사용할 정도로 겨울 무력감엔 밝은 빛이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걷기처럼 몸을 움직여 주는 것은 항우울제 이상의 스트레스 이완 효과가 있습니다.
 
 
 

잡념을 버리고 현재를 즐기는 집중력

 
 
공원을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는 여자
 
 
미세먼지가 적은 날엔 조금 춥더라도 따뜻하게 입고, 점심시간에 10~20분이라도 가벼운 산책을 하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하지만 산책을 할 때 잡념에 빠지면 항스트레스 효과가 줄어들게 됩니다. 잡념은 과거에 대한 후회, 미래에 대한 걱정을 이야기합니다. ‘어제 왜 그랬을까?’, ‘일 년 후 미래가 불안해’와 같은 것들이죠. 잡념에서 잠시 벗어나 현재에 집중하면서 걸을 때, 지친 마음에 에너지가 차오른다고 합니다. 여기서 현재에 집중하는 팁을 하나 드리자면 ‘하늘, 자연, 사람’ 같은 키워드를 정해 놓고 살펴보면서 걷는 것입니다. ‘어제보다 하늘이 파랗다’, ‘날씨가 어제보다 조금 더 춥네’, ‘오늘 카페 사장님 기분이 좋아 보이네’ 하는 식으로 말이죠.
 
우리가 사는 것은 바로 현재입니다. 너무 미래나 과거에 집중하다 보면 현재가 주는 행복을 잘 느끼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점심시간 가벼운 산책을 통해 마음에 힐링을 주고 무엇보다 현재를 즐기는 집중력을 키우는 것, 미세먼지로 나빠진 기분을 전환하는 데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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