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례한 사람에게 어떻게 대처하시나요? 정문정 작가

우리는 무례함에 쉽게 노출됩니다. 대개는 가족, 동료, 친구와 같이 가까운 사이에서 무례함을 경험하죠. 그래서 무례한 일을 겪어도 ‘어쩔 수 없지’란 한마디로 불편함을 참아 넘기곤 했는데요. 작년 출판가에는 이런 잘못된 관성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책이 등장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무례함에 대한 세련된 지혜가 담긴 책,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의 정문정 작가를 만나봤습니다.
 
 
 

저기, 선 넘으셨어요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정문정 작가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정문정 작가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은 일상에서 만나는 여러 무례한 순간, 그들과 얽힌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집입니다. 정문정 작가는 책을 통해 직장과 일상을 넘나들며 그간 만났던 무례함에 관해 이야기하고 그에 대한 대처법을 기록했습니다. 10년간 직장생활을 하며 겪었던 이야기들이라 그럴까요? 책은 마치 내 주변에 있던 이야기를 고스란히 모은 듯 공감되는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혹시 지루해질세라 위트와 센스도 잊지 않습니다.
 
정문정 작가는 어떤 이의 무례를 접한 뒤 ‘그 사람은 왜 무례했을까?’란 의문에서 집필을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왜 무례에 대해 침묵하는지 곰곰이 생각하면서, 작가가 겪었던 그간의 무례한 일에 빗대어 이야기를 꺼냅니다. 그래서 책을 읽다 보면 우리 주변의 누군가를 대입해 생각하게 되는 신기한 경험도 할 수 있죠. 하지만 정문정 작가는 이 책에서 무례한 이에게 똑같이 면박을 주거나 창피를 주며 깨우치라고 강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파괴적인 방법을 멈추고 미소를 띠며 우아하게 ‘선을 넘었다’고 말하길 권유합니다.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이유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책 표지와 내용
 
 
우린 무례한 이들에게 더 무례하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문정 작가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함무라비식 접근보다 무례한 이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방법이 더 건설적이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자신이 범한 무례를 모를 수 있기 때문이죠.
 
“좋게 좋게 넘어가지 않아야 좋은 세상이 온다고 생각해요”
 
예의는 시간에 따라 변합니다. 사회와 사람들이 변하기 때문이죠. 사회적 예의가 변했는데 이전 방식으로 생활하다 보면 의도치 않은 무례를 범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작가는 무례에 더 큰 무례로 파괴적인 보복을 하기보단, 단호하게 무례를 지적하고 고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더 나은 세상으로 향하는 길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무례한 사람이라고 하면 ‘나 빼고 모두’라고 생각하곤 해요. 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을 수 있거든요. 항상 스스로를 점검할 필요가 있는 거죠.”
 
특히, 정문정 작가는 ‘나도 무례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스스로 이야기하는데 거리낌이 없고 삶에 불편함이 사라졌다면, 오히려 내가 누군가에게 무례를 범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이죠. 그래서 ‘삶이 평화롭고 거리낄 게 없다면 오히려 자신을 점검해야 할 때’라고 덧붙입니다. 나의 정신적, 신체적 안락함을 위해서 누군가에게 폐를 끼치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그녀는 스스로를 견지하며 무례함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는 사람이 많아져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연연하지 않는 행복

 
 
인터뷰 중인 정문정 작가
 
 
제목만으로도 카타르시스를 느끼기에 충분했기 때문일까요?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은 출간과 동시에 공전의 대히트를 기록했습니다. ‘2018년 상반기 최다 판매 1위’로도 선정될 정도로 한 해 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정문정 작가가 진행한 강의 영상 또한 유튜브 조회 수 100만 뷰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였죠.
 
“행복에 대해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는 상태가 가장 행복한 상태가 아닐까요?”
 
정문정 작가는 진짜 행복을 위해서는 오히려 행복에 집착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린 ‘행복해야 한다’는 생각에 과몰입할 때가 많아서 오히려 불행할 때를 더 많이 만나기 때문입니다. 행복이 ‘순간’임을 깨닫고 홀가분하게 삶의 무게를 조금 덜어낼 때, 오히려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저는 퇴사했다고 말하기보단 졸업했다고 표현해요. 회사에서 많이 배웠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이었다고 생각하거든요.”
 
특히 행복을 찾아 회사를 떠나려는 이들에게는 회사가 절대악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10년간 직장 생활을 한 정문정 작가는 회사 밖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듯, 회사 안에서만 할 수 있는 일도 분명 존재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오히려 ‘퇴사는 행복’이라는 말에 휩쓸린 것은 아닌지, 일상에서 행복을 찾는 일에 소홀하진 않았는지 되묻습니다. 행복에 대한 과몰입에서 벗어나 조금은 삶에 여유를 두고, 무례한 이들에게는 웃으며 대처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 말이죠.
 
 
자신의 책에 서명하는 정문정 작가(좌), 별마당 도서관에서 강의 중인 정문정 작가(우)
 
 
무례를 주제로 사람과 사회의 아픈 단면을 쓰다듬은 정문정 작가는 내년을 목표로 신간을 집필 중이라고 합니다. 이번에는 한창 사회생활에 힘들어하고 있을 이들을 위한 책이 될 것이라고 귀띔해줬는데요. 앞서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이 무례를 겪은 이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주고 보다 나은 사회에 대한 바람을 담은 것처럼, 새 책에는 또 어떤 세련된 대처가 담겨있을지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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