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출근해서 창업 계획만 세우는 사람들!
SK하이닉스 ‘하이개라지(HiGarage)’

위대한 아이디어는 허름한 차고(garage)에서 시작된 경우가 많습니다. 글로벌 IT 기업들이 모인 실리콘밸리의 발상지 또한 차고였죠. 이러한 상징성을 담아, SK하이닉스가 혁신적인 도전을 했습니다. 직원들의 사내벤처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사업화를 지원하는 ‘하이개라지 (HiGarage)’입니다.
 
 

 
 

회사에서 키우는 벤처의 꿈

 
SK하이닉스의 사내벤처 프로그램 ‘하이개라지(HiGarage)’는 지난해 3월 탄생했습니다. 직원들의 전문적인 기술력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현실에서 마음껏 실현할 수 있도록 SK하이닉스가 공식적으로 지원하기로 한 것이죠. 구성원의 아이디어를 새로운 가치 창출로 연결시키는 창조적 조직문화, 기술 난제 또는 신기술 장애 극복을 위한 혁신적인 솔루션 시도,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한 미래 경쟁력 확보가 ‘하이개라지’의 목적이었습니다.
 
2018년 8월 시작된 ‘하이개라지’ 공모에는 총 240건에 달하는 아이디어가 접수되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여기서 발전 가능성이 높은 50개의 아이템을 뽑아 Develop 교육을 거쳐, 서류심사와 발표심사까지 통과한 최종 6개 팀을 선발했습니다.
 
 

아이디어 심사 및 선발 과정

 
 

‘하이개라지’의 남다른 아이디어

구성원과 회사의 기술·지식을 활용해 시너지 창출이 기대되는 분야, 그리고 사회적·경제적 가치 창출이 기대되는 분야에서 최종 6팀(7명)이 선발되었는데요. 어떤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사내벤처로 사업화를 앞두고 있을까요?
 
 

 
 
● 테스트 공정용 칠러 장비 국산화
 
‘칠러(Chiller)’는 산업 현장에서 사용되는 냉각장치입니다. 이제는 필수장치로 자리매김하면서 시장규모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술력 부족으로 외국산 칠러가 국내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데요. 국산 칠러의 필요성을 느낀 SK하이닉스 김형규 기장이 국내 반도체 생태계 강화를 목표로 칠러 장비 국산화 아이디어를 제안해 주목받았습니다.
 
● 인공지능 기반 디바이스 모델링
 
반도체 연구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하는 아이디어도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인공지능 기술로 반도체 공정정보 모델을 빠르고 정확하게 공급하여 시뮬레이션 예측력을 강화하는 벤처 아이디어로, 천문학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반도체 개발 비용 감소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 폐기 자재를 활용한 신시장 개척
 
제품의 품질 검사에서 한 단계라도 통과하지 못하면 불량으로 처리되는 폐기 자재가 많습니다. 이 아이디어는 폐기 자재의 새로운 용도를 찾아 손실을 줄이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 폐기 물품의 공유 인프라 구축
 
회사에서 사용하지 않는 소모품이나 폐기 물품 중에는 용도에 따라 재사용이 가능하거나 작동 가능한 물품들도 존재하는데요. 폐기 물품을 필요한 곳과 공유함으로써 불필요한 구매 비용을 절감하고, 동시에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과 일자리까지 창출하는 사회적 기업 아이디어도 선발되었습니다.
 
● 실리콘계 공정 소재 개발
 
반도체 패턴 미세화에 따라 SPT(Spacer Pattern Technology) 공정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투자비가 높고 생산성이 낮은 문제가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리콘계 공정 소재 및 프로세스를 개발할 예정입니다.
 
● 자사 반도체 장비 Refurbish 내재화
 
자사 반도체 장비의 Refurbish 내재화로 장비 역량을 향상시키고, 내부 전문가를 육성해 핵심 기술을 내재화하는 아이디어입니다. 제조 공정에서 비용을 절감하고 화학물질 사용을 절감함으로써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할 수 있습니다.
 
 

실패해도 괜찮아!

 

‘하이개라지’ 사내벤처 오피스 전경

 
 
지난 1월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하이개라지’. 선발된 아이디어의 주인공들은 우선 기존 업무에서 제외됩니다. 온전히 벤처 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별도의 전담 조직으로 이동하지만, 활동 기간에는 구성원과 동일한 대우를 받게 됩니다. 독립된 공간에서 비용과 개발 인프라 등 최적의 환경을 제공받는 것이죠. 또한, 효율적인 업무 환경을 위해 근무시간은 자율제로 운영되며, 인사평가 또한 절대평가를 기준으로 실시합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도전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는데요. SK하이닉스는 구성원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마음껏 아이디어를 내서 도전할 수 있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해 두었습니다. 최대 2년 동안 전문가 컨설팅 등을 거쳐 준비를 마치면, 창업과 사내 사업화 중에 스스로 선택하게 됩니다. 창업을 선택하면 물론 파격적인 사업 지원이 이뤄지고, 사내 사업화를 선택한 경우에는 격려금 지급과 함께 이익의 일정 부분을 해당 구성원에게 배분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시제품 개발이나 창업에 실패하더라도 SK하이닉스 재입사를 보장합니다.
 
 

“하이개라지는 SK하이닉스가 사업 모델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새로운 시도입니다.”

(SK하이닉스 이석희 사장, 사진 가운데)

 
 
기업이 구성원의 벤처 창업을 지원하는 것은 어디서도 본 적 없는 혁신적인 도전입니다. 중요한 것은 실패에 대한 용납이죠. 최태원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혁신은 실패를 먹고 자란다. 이걸 용납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실패에 대한 용납을 전제로 하는 ‘하이개라지’, 이곳에서 시작된 아이디어가 2년 후 얼마나 훌륭한 벤처로 성장해 사회적 가치를 높이게 될 지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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