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부르는 주문 같은 노래

누군가는 행복이 아주 가까이 있다고 합니다. 우리의 눈 앞에, 그리고 손 닿는 곳에 행복이 있으니 주변에 있는 것부터 끌어안으라 합니다. 그러나 누군가는 행복을 아주 멀리 있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생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칭하기도 하고,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으로서는 끝내 도달할 수 없는 것이라고도 합니다. 하나도 틀린 말은 없는 것 같습니다. 행복은 우리 옆에 있다가 어느새 저 먼 곳에 가 있기도 하니, 매우 양가적인 존재입니다.
 
 
분홍색 구름 속에 무지개가 떠오른 사진
 
 
이런 행복의 양가성에 대해 생각하다가 문득 한대수의 ‘행복의 나라로’라는 노래를 떠올렸습니다. 현실로부터 탈출을 소원하게 만든, 야만적인 시대의 창작적 배경이 노래에 내재하지만 시대성에 대한 고려는 접어두기로 합니다. 이번에는 가사 자체만 집중하겠습니다. 꿈꾸는 행복이라는 존재는 추상적이지도 않고 거창하지도 않습니다. 행복은 구체적이면서도 사소한 형체로 자리합니다. ‘춤추는 산들바람’이고 ‘봄과 새들의 소리’, ‘노는 아이들 소리’, ‘비치는 태양’ 같은 것들입니다. 이들은 멀리 있는 것도 아닙니다. 심지어는 우리에게 불어오고, 들려오고, 비춰오는 것들이니 모두 우리에게 다가오는 존재들입니다.
 
그러나 후렴구에서는 ‘행복의 나라로 갈테야’라고 이야기합니다. 간다는 행위는 대상과의 물리적인 거리가 선재함을 전제합니다. 그리고 ‘내가 간다’는 행위는 주체가 운동하지 않고서는 대상과 쉽게 가까워질 수 없음을 전제합니다. 다시 말해, 행복은 한편으로 나로부터 멀리 있는 것이고 갖기 위해서는 내가 움직여야 얻을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행복에 대한 화자의 의지입니다. 만일 행복이 ‘춤추는 산들바람’이라면 언제든 한 번 또 느끼겠다고 하고, 멀리 ‘행복의 나라’가 있다면 기꺼이 찾아가겠다고 합니다. 그 의지가 있기에 ‘나는 행복의 나라로 갈테야’라는 구절은 단순히 행복이 멀리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을 넘어, 어느 행복이든 기쁘게 품겠다는 의지의 선언이 되고 실천의 진언이 됩니다. 그러니 우리 모두 행복의 나라로 가겠다는 이 문구를 품어봅시다. 그러고는 ‘다들 행복의 나라로 갑시다.’
 
 
행복을 부르는 주문같은 노래 선곡 리스트
 
 
예순을 넘게 산 유명한 시인도, 스물을 아직 못 산 유망한 래퍼도 모두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리’라고 합니다. 무수히 흔들리며 피어나는 꽃의 생태처럼 사람의 행복은 수많은 역경 속에 요동하며 구체화되고 이뤄집니다. 앳되고 발랄해서 때로는 장난스럽기까지 한 김하온의 래핑에는 흔들리되 마침내 밝게 빛나겠다는 아름다운 다짐의 메시지가 있습니다. 행복이 멀어진 것 같다고 느껴질 때, 여러 차례 반복되며 노래를 관통하는 후렴구 ‘난 괜찮을 거야(I’ll be fine)’을 되새기며 행복을 우리 앞으로 조금씩 가져오는 것은 어떨까요? 김하온의 ‘꽃’을 강파랑 님이 추천해 주셨습니다.
 
돈이 행복의 척도라면 많으면 많을수록 좋겠습니다. 그 척도가 큰 집이라면 클수록 좋겠고, 빠른 차라면 더 빠를수록 좋겠습니다. 행복과 세속적 욕망의 질량을 너무도 쉽게 등치해버리는 이 세상은 우리의 행복을 한없이 불완전한 것으로 규정합니다. 행복을 만드는 과정까지 경쟁의 논리에 적용해 우리를 불안하게 만듭니다. 그렇게 우리는 언제부턴가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에서 ‘나만 혼자 뒤떨어져’ 있음을 느끼곤 합니다. 그러한 자신에게 신해철은 소중한 것은 그리 멀리 있지 않다고 합니다. 우리가 지금 품은 모든 욕망을 내려놓자고 하지는 않습니다. 큰 집, 빠른 차, 많은 돈이 나쁘다고도 말하지 않습니다. 다만 숨을 고를 여유가 아주 잠시라도 생겼을 때, 조금은 가까이에 있는 행복을 보고 힘든 우리 스스로를 안아주자고 합니다. ‘나에게 쓰는 편지’, 이보영 님 추천곡입니다.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내가 가는 길이 험하고 멀지라도/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해바라기의 원곡, 그리고 한석규와 이제훈, 마마무의 솔라, 최근에는 김종민까지 많은 사람들의 목소리로 불린 노래 ‘행복을 주는 사람’의 후렴구는 행복을 부르는 주문의 스테디셀러라 하겠습니다. 자신만의 행복을 찾는 여정이 대개는 고독하지만, 항상 고독해야 한다는 법은 없습니다. 연인이든 친구든 가족이든,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 것 또한 때로는 행복의 기제가 되기도 하니까요. 효진이 님의 추천곡입니다.
 
그러나 행복해지는 주문이 그리 복잡할 필요는 없습니다. ‘무엇을 하거나’ 혹은 ‘무엇이 있어야’ 하는 조건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또는 이렇다 할 당위성을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아기자기한 멜로디 위에서 수 차례 돌고 도는 ‘행복해져라’라는 문구 하나만 있어도 족합니다. 단순하고도 완벽한 행복의 주문을 가진 ‘커피소년’의 ‘행복의 주문’을 송보희 님께서 추천해주셨습니다.
 
주문이 심지어 무슨 말인지 몰라도 상관없습니다. 모두가 알아들을 주문이면 좋겠지만 요상한 모양새의 주문도 좋습니다. 의미만 충분하면 되니까요. ‘야발라바히기야 야발라바히기야’, ‘야발라바히기야모하이마모하이루라’가 무슨 소린지 누구도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다만 하늘을 날 듯, 행복한 덩크슛을 위한 주문이라면 불분명한 글자쯤이야 매일 외우고 또 외우겠습니다. 안순기 님께서 신나는 리듬과 멜로디가 담긴 이승환의 ‘덩크슛’을 추천해주셨습니다.
 
이 외에도 세븐틴의 에너지 가득한 댄스 넘버 ‘아주 Nice’, 산뜻한 사운드와 가사를 가진 김동률의 ‘출발’ 등을 많은 분들이 추천해주셨습니다. 행복을 부르는 주문 같은 행복선곡 리스트로 언제나 행복한 나날들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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