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에 런웨이 샛별이 된 남자, 모델 김칠두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 믿으시나요? 꼭 영화 속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우리 주변에는 끈질긴 시도 끝에 마침내 꿈을 이룬 사람들이 있습니다. 다만 그 꿈이 이루어지는 시간은 저마다 다를 뿐이죠. 오늘 만날 김칠두씨는 그의 나이 64세에 모델의 꿈을 이뤘습니다.
 
 
 

환갑의 런웨이 샛별

 
 
시니어 모델, 김칠두

시니어 모델 김칠두 씨

 
 
김칠두 씨는 모델입니다. 환갑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모델계에 혜성처럼 데뷔해 남다른 존재감으로 주목받았습니다. 세월이 낸 깊은 주름마저 멋스럽게 소화하기 때문일까요? 남다른 컨셉 소화력으로 1020세대가 선호하는 스트리트, 워크웨어 브랜드에서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습니다. SNS와 포털에서 가장 핫한 키워드로 자리함은 물론이고 매스컴에서도 그를 주목하고 있죠. 그가 데뷔한 것은 작년 3월 F/W 헤라 서울패션위크로 그는 벌써 10개 브랜드의 룩북*을 찍었습니다.
 

*룩북 | 모델·포토그래퍼·스타일리스트 등이 참여해 제작한 브랜드 사진집


 
 
젊은 시절의 김칠두씨
 
 
“식당을 정리하고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많이 갖게 됐어요. 내가 무엇을 잘할 수 있을지, 어떤 일을 하면 좋을지 고민하다가 한창 옷에 빠져 모델을 꿈꿨던 20대를 돌아보게 됐죠.”
 
모델이 되기 전 김칠두 씨는 20년간 순댓국집을 운영했습니다. 그는 모델을 꿈꾸던 청년 시절, 생계와 가장의 책임감 등을 이유로 모델의 꿈을 접어야만 했는데요. 그렇게 현실에 충실한 가장으로 살던 그는 가게를 정리하면서 다시금 모델의 꿈을 이루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물론 딸의 권유와 가족들의 적극적인 지지가 힘이 되었죠. 하지만 결심을 한 이후로 모든 일이 탄탄대로였던 건 아닙니다.
 
 
 

밀레니얼이 사랑하는 시니어 모델

 
 
우리는 시작을 꽤 두려워합니다. 김칠두 씨도 마찬가지였죠. 모델을 하겠다는 결심은 섰지만, 막상 그 문을 두드리기까지 많은 생각과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20대에 옷을 좋아했고 모델을 지망했다고 해서 지금 다시 모델이 될 수 있으리라는 보장은 없으니까요. 하지만 용기를 내 모델 에이전시에 문을 두드린 결과, 그는 밀레니얼이 사랑하는 시니어 모델이 될 수 있었습니다.
 
 
모델활동중인 김칠두씨

출처: 애끼(좌), 프라임웍스(우) 제공

 
 
“이 나이에도 꿈을 찾아 열심히 할 수 있다는 사실이 행복해요. 가능한 오래, 모델 김칠두로 행복하게 일하고 싶습니다.”
 
김칠두 씨는 데뷔 직후부터 SNS를 기반으로 순식간에 유명해졌습니다. 독보적인 카리스마, 무엇보다 근면한 연습으로 다져진 실력 덕분에 그는 어디서나 환영받고 있습니다. 카리스마 있는 이미지부터 톡톡 튀는 이미지까지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가장 잘 맞는 모습을 소화해내죠. 찰떡같은 컨셉 소화력 때문일까요? 국내 패션 매거진 화보 촬영과 패션쇼에서 그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포기하지 않을 용기

 
 
반려견과 사진을 찍고 있는 김칠두씨
 
 
“누구나 장단점이 있어요. 하지만 편견에 의해 단점이 더 커 보이기 쉽습니다. 제게는 나이가 편견이자 단점이죠. 하지만 여기에 얽매이지 않고 하고 싶은 것은 뭐든 도전해봐야 후회가 없습니다.”
 
모델로 일하면서 김칠두 씨는 인생에 활기를 얻었다고 합니다. 해야만 했던 일로 청춘을 보냈다면, 좋아하는 일을 하는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다고 말이죠. 그는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좋아하는 일을 포기하지 않을 용기’가 필요하다고도 말했습니다. 덧붙여, 용기라는 불이 쉽게 꺼지지 않도록 스스로를 믿고 응원해야 한다고도 전했습니다. 꿈과 취업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는 20대와 사회초년생들에게도 미리 겁을 내고 안 될 거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지치지 말고 꾸준히 도전하는 삶을 살아 내기를 당부했습니다.
 
 
런웨이에서 워킹하는 김칠두씨

출처: 18 F/W키미제이 (왼쪽,오른쪽) 19 S/S 더갱 패션쇼(가운데) 제공

 
 
국내 시니어 모델 최초로 세계 4대 패션위크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는 김칠두 씨. 목표를 이루기 위해 건강 관리는 물론이고 포즈나 표정 연습도 게을리하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언젠가 ‘김칠두’라는 이름 세 글자를 들었을 때 국경과 나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두가 아는 세계적인 모델로 우뚝 서리라는 확신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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