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숨에 나무를 날숨에 자연을 생각하는
SK하이닉스 이준호 선임

오늘 우리가 그늘에 앉아 쉴 수 있는 이유는 오래전 누군가 나무를 심었기 때문입니다. 벌거숭이였던 산에도 누군가 나무를 심은 덕분에 지금은 무성한 숲을 이뤘듯이 말이죠. 삭막한 땅에 나무를 심고 푸름으로 가득 채우는 ‘나무사랑꾼’ SK하이닉스 이준호 선임을 만나봤습니다.
 
 

인등산에 오른 SK하이닉스 이준호 선임

 
 
 

잿빛 콘크리트를 초록으로 칠하다

 
 
2011년, 이준호 선임은 SK하이닉스의 유일한 조경 관리 책임자로 입사했습니다. 이곳에서 이준호 선임이 처음 맡은 일은 자꾸만 죽어가는 운동장 주변의 나무를 살리는 일이었습니다. 인테리어를 전공한 이 선임은 첫 조경 관리 미션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 산림청 홈페이지부터 전문가의 논문까지 닥치는 대로 공부했고, 전국의 나무박사들을 초빙하는 노력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밝혀낸 원인은 나무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단단하게 다져놓은 흙이었죠. 이 선임은 나무가 죽어가는 이유와 함께 큰 깨달음도 얻었습니다.
 

 
 
“뿌리도 숨 쉴 공간이 필요하구나.”
 
자신감을 얻은 이준호 선임은 한발 더 나아가 회사 곳곳에 산책로를 만들고, 구성원들에게 나무와 자연에서 얻는 정신적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생산성과 효율성을 우선시하는 제조업 현장인 만큼 반대도 만만치 않았죠. ‘그 예산으로 장비를 하나 더 사겠다’는 말을 숱하게 들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 선임은 푸른 사업장과 생산성은 결코 별개의 것이 아니라고 확신했습니다.
 
“기계를 돌리는 건 결국 사람이거든요. 나무를 통해 구성원의 감정까지 보듬으면 효율과 생산성도 높아질 거라고 확신했습니다.”
 
산림청 연구 자료와 관련 논문을 보면 15분가량 산림욕을 할 경우 평온함을 느끼게 하는 알파파가 증가하고, 30분 이상 산책을 하면 긍정적 감정이 약 27.8% 증가하며 부정적인 감정은 71% 감소한다고 합니다. 이준호 선임은 ‘사람만 나무를 키우는 것처럼 보이지만, 나무도 사람을 키운다’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65만 그루의 나무와 인등산의 기적

 
 
나무와 자연의 가능성을 꿰어 본 이준호 선임은 지금의 푸른 인등산을 일군 SK 최종현 선대회장을 생각나게 합니다. 모두가 눈앞의 이익만 추구했다면 우리는 지금의 인등산을 결코 보지 못했겠죠. 47년 전 선대회장이 심은 65만 그루의 나무가 있었기에, 오늘날 인등산은 330만 그루 인재의 숲으로 거듭날 수 있었습니다.
 
 

SK임업 SUPEX Center 성웅범 소장(왼쪽)과 이준호 선임(오른쪽)

 
 
이준호 선임이 충주 인등산을 오르자 SK임업 SUPEX Center와 인등산을 관리하는 성웅범 소장이 다가왔습니다. 둘은 자연스럽게 인등산을 지키고 있는 300년 된 소나무로 대화를 시작했죠. 성 소장은 장학사업의 재원 확보를 위해 1972년 인등산을 매입하고, 약 360만 평 부지에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조림을 시작한 선대회장의 신념과 혜안에 감탄했습니다. “나무는 시간과 함께 그 가치를 더해가는 것 같아요.” 인재를 키우고 지역 주민을 살리는 것이 기업이 해야 할 일이라며 정성껏 심은 나무가 40년이 지난 지금 빽빽한 숲을 이룬 것을 보면서 말입니다.
 
 
 

구성원을 행복하게 만드는 초록의 힘

 
 
이준호 선임은 SK하이닉스에 처음 들어왔을 때를 떠올립니다. 회색빛 콘크리트로 가득했던 이천캠퍼스에서 초록을 찾을 수 있는 곳은 은행나무 가로수와 운동장의 잔디 정도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나무가 지닌 무한한 힘을 구성원에게 전하고 싶다는 일념으로 이 선임은 아담한 쌈지공원과 잣나무 산책길을 만들고 벚나무, 이팝나무, 말채나무, 느티나무를 심어 계절마다 풍성한 볼거리와 그늘을 선물했습니다. 그렇게 푸르름을 입은 이천캠퍼스는 이제 볕 좋은 날이면 구성원들이 나와서 걷고 싶은 곳이 되었습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에 조성된 잣나무 산책로,
탁 트인 전망의 SUPEX Center 스카이 가든, 건물 옆 느티나무 공원, 봄꽃이 화려한 아미공원

 
 
지금은 스마트워크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준호 선임, 전공을 살려 신축건물의 인테리어 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데요. 여기서도 자연을 향한 그의 애정은 쉼이 없습니다. 미세먼지 등 공기 질 관리가 이슈인 요즘,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위해 식물 공기정화 시스템이나 식물로 벽면을 가꾸는 벽면 조경 도입을 고민 중이기 때문입니다.
 
“공기청정기는 나쁜 공기만 정화해주지만, 식물은 정화와 동시에 건강한 산소까지 생성하니까요.”
 
이준호 선임은 근처 공원이나 산책로를 걸을 때 숨을 한 번 크게 들이마셔 보라고 합니다. 소나무가 많은 곳에서는 은은한 솔향이, 활엽수가 모인 곳에서는 기분 좋게 마른 낙엽 냄새가 날 텐데요. 이렇게 매 순간 우리는 나무와 함께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고 있답니다. 따뜻한 봄날, 언제나 곁을 지키는 나무의 소중함을 느끼면서 건강한 에너지를 가득 채워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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