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명언]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야근까지 하고 늦게 퇴근한 날, 아빠 책상 위엔 사각으로 접은 편지 한 장이 있었습니다. 아빠에게 이렇게 편지를 보낼 사람은 단 하나, 딸 아이 밖에 없습니다. ‘이상하다? 오늘은 생일도 아니고, 결혼기념일도 아니고… 웬 편지?’ 궁금하면서도 덜컥 겁이 납니다. ‘이거 또 내가 무슨 백일, 이백일 같은 걸 놓친 거 아니야?’ 편지를 놓고 한참 동안 고민하다가, 살짝 열었습니다. 낯익은 딸 아이 글씨… 그리고 시 한 편이 적혀 있었습니다.

내가 인생을 다시 시작한다면

초봄부터 신발을 벗어던지고 

늦가을까지 맨발로 지내리라. 

춤추는 장소에도 자주 나가리라. 

회전목마도 자주 타리라.

데이지 꽃도 많이 꺾으리라.

– 나딘 스테어 ‘인생을 다시 산다면’ 中에서





시 한 편을 적은 후 딸 아이는 아빠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인생을 다시 산다면, 아빠는 무얼 하실래요?’ 편지를 들고 바닥에 주저 앉았습니다. 또 다른 삶을 산다면, 그 땐 어떻게 살까… 내가 이 삶에서 정말 후회했던 건 무엇일까. 참 우습게도, 공부를 더 잘해야겠어, 돈을 더 많이 벌어야겠어, 이런 생각보다는, 나딘 스테어가 읊었던 것처럼, 인생을 즐겨야겠어… 하는 생각이 들 뿐이었습니다. 

그렇게 다음 인생에선 지금보다 더 많이 즐겨야겠지요. 그러나 아무리 다음 인생이라도 아빠는 이번 인생에서 한 것과 똑같은 어떤 일을 한 번 더, 아니 백 번이라도 더 해야겠습니다. 그래서 그 소망을, 아빠는 삐뚤빼뚤한 글씨로 적어 잠든 딸 아이 책상에 올려놓았습니다. ‘아빠는 인생을 한 번, 아니 백 번 다시 산다 해도, 네 아빠가 될 거야.’ 인생이란 후회의 연속이겠지만, 후회하지 않는 것도 있는 법입니다. 절대 후회하지 않는 그 하나가, 오늘 우리를 행복하게 합니다. 후회하지 않는 그 모든 것에게 고맙다고, 내 곁에 있어줘서 행복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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