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론] 깜빡깜빡 할 때, 이렇게 해보세요~

요즈음 기억력이 화두입니다. 기억력이 좋아야 공부도 잘하고, 업무 처리 능력에서도 인정받고 출세합니다. 그래서인지 인터넷의 검색창에 ‘기억력’만 쳐도 기억력을 좋게 하는 방법을 소개한 책, 기억력을 좋게 하는 음식 등 온갖 정보들이 넘쳐납니다.

얼마 전에 방영된 <그것이 알고 싶다-기억과의 사투> 편에서도 자신이 누구인지 잊어버린 남자와 자신이 저지른 사고의 순간을 기억하지 못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기억력 상실’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행복 블로그에서도 이미 생활 속의 가벼운 건망증과 그 까닭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참고 링크: 나도 수애 건망증? 쓸데없는 기억을 버리세요)

그런데 드라마의 주인공처럼 알츠하이머에 걸리지 않았어도, 교통사고와 같은 큰 충격을 경험하지 않았더라도 우리는 가끔 ‘기억이 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더 염려되는 것은 예전과는 달리 노년층뿐만이 아니라 돈도 벌고, 아이도 기르면서 한창 활동을 해야 하는 3, 40대에서 그 증상이 심해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렇게 된 까닭은 직장 등 사회생활을 하면서 받는 스트레스가 뇌에 영향을 주어 기억력이 떨어지고, 기억력이 떨어지니까 업무를 제대로 할 수 없어 또 스트레스를 받고, 그래서 다시 기억력에 장애가 생기는 악순환이 반복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여러분의 기억력은 어떤가요?

그럼 이쯤에서 자신의 기억력은 어떨지 좀 궁금해지시죠? 기억력 테스트를 한번 해 볼까요? 아래에 다양한 사진들을 모아 놓았습니다. 먼저 이 사진들을 3분 동안 보세요. 그냥 멍하니 보는 게 아니라 최대한 집중해서, 어떤 사진들이 있었는지 기억을 하겠다는 의지를 갖추고 말이죠.
그런 다음 사진을 보지 말고 순서에 상관없이 최대한 생각나는 것이 무엇 무엇인지 적어 보세요. 다 적었으면 원래의 사진과 비교하면서 몇 개나 맞혔는지 체크해 보세요. 10~12개면 기억력이 보통이고, 13~15개면 우수, 16~20개면 기억력이 매우 우수한 것입니다. 10개 이하면?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운동은 기억마저 단련시킨다

아일랜드 더블린대학 생리학과 연구팀은 평소 운동을 거의 하지 않고 주로 앉아서 지내는 남학생들을 대상으로 격렬한 운동을 시킨 뒤 기억력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검사해 보았습니다. 먼저 학생들에게 얼굴 사진과 이름이 줄지어 빠르게 지나가는 장면을 보여 준 뒤 잠깐 쉬었다가 앞에서 본 사진들을 다시 보여 주면서 각각 이름을 기억해 내는 시험을 치렀습니다.

그 다음 학생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30분간 실내 자전거를 타게 해서 완전히 지치게 하였고, 다른 그룹은 30분간 가만히 앉아 있게 했습니다. 그리고 앞의 시험을 다시 치렀는데, 그 결과 운동을 한 학생들은 처음에 검사했을 때보다 뚜렷하게 점수가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가만히 앉아 있던 학생들은 점수의 변화가 없었습니다. 연구팀은 이 실험의 결과로, 운동을 하면 신경 세포를 건강하게 만드는 단백질인 뇌유래 신경영양인자(BDNF)의 수치가 높아져서 기억력이 좋아진다고 밝혔습니다.

행복을 부르는 운동, 이제 시작하세요

지금 여러분은 몇 명, 혹은 몇 군데의 전화번호를 외우고 있나요? 어제저녁 식사의 메뉴는 무엇이었는지 기억나나요? 거래처를 찾아갈 때 내비게이션 없이도 길을 잘 찾아갈 수 있나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이렇게 일상의 자잘한 것들을 ‘머리로’ 기억하는 대신 디지털 기기에 의존합니다. 그래서 ‘디지털 치매 증후군’이라는 말까지 생겼지요.

속도를 강조하는 세상에서 빠르게 살다가 생긴 부작용은 느리게 살면서 해결할 수 있을 겁니다. 지금이라도 휴대전화를 손에서 잠시 놓고, 컴퓨터를 잠시 끄고 밖으로 나가 봅시다. 

기억력과 두뇌 기능을 향상하는 운동은 절대 어렵지 않~아~요^^. 먼저 집 주위의 조용한 공원이나 산책로를 걷습니다. 천천히 걷는 것보다는 조금 빨리 걷는 것이 기억력 향상에 더 효과적입니다. 유산소 운동은 피를 잘 돌게 하고, 기억력을 관장하는 해마 부위를 활성화하기 때문이지요. 또, 아령을 들고 균형 잡는 운동을 하거나 공놀이를 하는 것도 뇌의 기능을 향상해 집중력 시간을 늘릴 수 있습니다.

하나 더, 사람들과의 교류가 많을수록 두뇌의 퇴화 속도는 느려지고 치매 발생률은 낮아집니다. 인간관계가 넓은 노인들의 치매 발생률은 그렇지 않은 노인들보다 26%나 더 낮다고 합니다. 그러니 친구나 동료와 함께 운동한다면 기억력과 두뇌 기능 향상에 더 도움이 되겠지요.

결국, 운동하면 건강도 챙기고, 기억력도 좋아지고, 인간관계도 돈독해져 외롭지 않습니다. 운동 하나 했을 뿐인데 따라오는 행복은 줄줄이 사탕입니다. <채근담>에서는 ‘행복은 마음대로 구할 수 없으니 스스로 즐거운 정신을 길러서 복을 부르는 바탕을 삼을 따름이다.’라고 했습니다. 행복을 부르는 바탕, 운동과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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