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쓰레기에서 금을 캐는 사람들 ‘도시광부’

모닝커피와 점심커피가 고정값이 됐을 정도로 한국인의 커피 사랑은 대단합니다. 2018년도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1인 당 연간 커피 소비량이 377잔이라고 하니, 거의 하루 한 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는 셈입니다. 그런데 커피 원두에서 에스프레소를 만드는 데 필요한 건 0.2% 뿐이고, 나머지 99.8%는 폐기된다고 하는데요. 오늘 소개할 소셜벤처 ‘도시광부’는 이 커피 찌꺼기를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사회적 기업입니다.
 
 

30만 톤의 쓰레기 더미에서 발견한 기회

 

 
‘도시광부’는 도시에서 버려지는 쓰레기를 재사용하여 친환경 제품으로 만드는 업사이클링 기업입니다. 최초로 개발한 제품은 ‘커피 숯’이었죠. 커피 찌꺼기를 모아 건조 및 열처리한 뒤 특수 공정을 통해 만들어진 ‘커피 숯’은 참나무 숯보다 공기 정화력이나 유해 물질을 없애는 정수 능력이 탁월합니다. 무엇보다 한국에서만 한 해 평균 약 30만 톤이 폐기되는 커피 찌꺼기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커피 찌꺼기에 새 숨을 불어넣는 전문가

 

 
‘도시광부’ 나용훈 대표가 커피 찌꺼기로 숯을 만든 계기는 생각보다 일상적입니다. 숯불구이 고깃집에서 매캐한 연기에 기침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참나무 숯이 정말 안전한 연료인지 의구심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뉴스를 통해 참나무 숯에서 인체에 유해한 중금속 성분이 검출됐다는 보도를 듣고 친환경 대체연료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요. 이후 연구를 거듭한 끝에 나 대표는 폐기된 ‘커피 찌꺼기’에서 잠재된 가능성을 발견했고 이를 상품으로 만들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나섰습니다.

 

 
‘커피 숯’은 ‘쓰레기로 만든 친환경 연료’라는 타이틀만으로도 혁신적이었기에 모두가 당연한 성공을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시련이 닥쳐왔습니다. 당시 국내법상 고형 연료를 만드는 것이 불법이란 것을 뒤늦게 알게 된 것이죠. 지금은 아무런 법적 문제가 없지만 그 당시 판로가 막막해진 나용훈 대표는 중국과 미국 등을 오가며 ‘커피 숯’ 판매를 위해 고군분투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그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았는데요. 판로개척과 제품 개량에 손을 놓지 않았던 ‘도시광부’는 여러 나라의 전문가들과 의견을 나눈 결과 ‘커피 활성탄’을 만들게 됐습니다. 그리고 현재 ‘커피 활성탄’은 화장품, 탄소 필터, 식품 공정 등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소재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사회적 가치를 위한 역량 키우기

 

 
“저희가 가진 건 기술과 열정뿐이에요. 그래서 함께할 파트너가 필요하죠.”

 
‘도시광부’는 커피 찌꺼기를 활용한 기술특허와 상표등록을 하고 벤처기업으로 인정받는 등 자체 역량을 키우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 중입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SKC가 선정한 유망한 기술 소재 기반 스타트업으로 ‘오픈 이노베이션’이라는 육성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얼마 전에는 SK이노베이션에서 친환경 소셜벤처의 비즈니스 모델을 공유하는 ‘DBL 인사이트 위크’에도 초대됐는데요. 이 자리에서 나용훈 대표는 SK이노베이션 구성원들에게 ‘도시광부’의 사업을 소개하고 사회문제 해결방안, 사업화 추진 방향 등을 설명했습니다. ‘도시광부’는 매우 호의적인 반응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즉석에서 ‘안정적인 커피 찌꺼기 수급 문제’ 해결 아이디어를 모을 수도 있었습니다.
 

 

‘도시광부’ 나용훈 대표

 
 
‘도시광부’는 폐자원을 재활용해 환경문제 해결에 집중하면서도 고용을 늘려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는 회사를 꿈꾸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도시광부’의 구성원들은 다음 세대를 위한 기술 연구와 개발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원두 한 알도 나지 않는 대한민국에서 커피 신소재를 수출하는 역꾼으로 활약할 ‘도시광부’의 앞날에 거대한 금맥이 펼쳐 지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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