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종이 한 장으로 친환경 미래를 디자인하는 ‘그레이프랩’

포도는 한 송이가 알맞게 여물면 더 이상 몸집을 키우지 않고 옆에 새로운 포도송이를 맺습니다. 이런 포도처럼 다른 조직을 해치거나 과도하게 경쟁하지 않고, 일정한 수의 작은 모임들이 상호 연결되어 살아가는 사회구조를 ‘포도송이 구조’라고 하는데요. 과도한 경쟁으로 몸살을 앓는 우리 사회에 ‘포도송이 구조’가 필요하다고 나선 이들이 있습니다. 디자인으로 환경문제와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는 예비 사회적기업 ‘그레이프랩(Grape lab)’입니다.
 
 

사회문제 해결을 고민하는 디자인 스튜디오, 그레이프랩

 

 
‘그레이프랩’은 환경과 사회문제를 디자이너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디자인으로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는 디자인 스튜디오입니다. 2018년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된 이후 지금까지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데요. 크게 환경문제와 소외계층의 일자리 창출에 중점을 두고 일하고 있습니다.
 
‘그레이프랩’은 ‘지속 가능한 디자인’이라는 기치 아래 최소한의 자원과 적정기술 디자인을 연구합니다. 제품 소재부터 쓰임이 다해 버려질 때까지 라이프 사이클을 친환경적으로 디자인해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는 식입니다. 그리고 이런 제품을 디자인하고 생산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재능을 가진 발달장애 청년, 경력단절 여성을 고용함으로써 그들이 경제활동을 하도록 돕습니다.
 
 

봉사활동 중에 반짝인 아이디어

 

‘그레이프랩’ 김민양 대표

 
그레이프랩의 시작은 지금으로부터 6년 전, 김민양 대표가 영국 킹스턴 대학에서 지속 가능한 디자인을 전공할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김민양 대표는 영국 사람들이 버리는 막대한 양의 샌드위치 박스를 대체할 방법에 대해 고민했었는데요. 귀국한 뒤에도 당시를 생각하며 여러 방법으로 종이를 접었고 이것이 종이 독서대 ‘g.stand’의 시작이 됐습니다. 오리가미(종이접기 예술)로 납작하게 접어 만든 독서대는 튼튼하고 휴대성도 좋았는데요. 이를 시작으로 재생종이 1장으로 만드는 독서대와 다이어리 제품을 연이어 출시했습니다.
 
 

탄생에서 소멸까지, 환경을 고려한 제품

 

비목재지로 만든 다이어리 ‘g.planner’ (위), 100% 재생종이로 만든 독서대 ‘g.stand’ (아래)

 
‘그레이프랩’의 첫 제품이자 2017년 말 선보인 ‘g.stand’는 기하학적인 폴딩 구조가 인상적인 북스탠드입니다. ‘g.stand’는 100% 재생종이 한 장을 접어서 만드는데요. 최대 5kg의 무게를 견뎌낼 수 있도록 튼튼하게 설계됐습니다. 특히, 무게가 겨우 90g으로 매우 가볍기 때문에 휴대가 편하죠.
‘g.planner’는 12가지 재생종이와 비목재지로 열두 달을 구성한 먼슬리 플래너(monthly planner) 세트입니다. 1페이지 접지 기법으로 만들어서 접으면 하루, 펼치면 한 달을 계획할 수 있게 되어 있는데요. 각 플래너의 첫 장에는 종이의 원료와 연관된 삽화 및 설명이 들어가 있어 사용자가 의미 있는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게 해줍니다.
 
‘그레이프랩’의 두 가지 대표 상품은 모두 코팅이나 접착 없이 오리가미 방식으로 종이를 접어 만듭니다. 소재부터 제작 과정, 버려진 이후까지 친환경인 셈이죠. ‘그레이프랩’이 이토록 친환경 소재인 재생종이와 비목재지*를 고집하는 이유는 삼림 보호 외에도 한국에서 재생종이 사용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함입니다. 국내에서는 아직 재생종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데요. 매년 상당수의 나무가 제지을 위해 벌목되고 있음에도 우리는 일상에서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습니다. ‘그레이프랩’은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재생용지와 비목재지를 사용한 경험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재생종이와 비목재지를 써보지 않았기 때문에 찾지 않을 뿐이라는 것이죠.
 
* 비목재지: 나무를 베지 않고 목재가 아닌 다양한 소재로 만든 종이

 
 

SOVAC에서 만난 ‘꿈같은 하루’

 

 
“환경을 생각하는 디자인은 제품을 넘어 사회 인식을 바꿉니다.”
 
‘그레이프랩’은 지난 6월 모든 국내 Social Value 전문가와 관계자들이 모여 정보를 교환하고 교류도 했던 민간 축제 ‘SOVAC 2019’에 초대받았습니다. 이곳에서 사회적 기업의 제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섹션에 참여해 사람들에게 ‘g.planner’와 ‘g.stand’를 알릴 수 있었습니다. 행사장을 사람들은 ‘그레이프랩’의 훌륭한 제품에 호평과 응원을 아끼지 않았는데요. 이를 증명하듯 ‘g.planner’는 일찌감치 완판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SOVAC 2019’에 방문한 SK 최태원 회장이 ‘그레이프랩’의 모든 제품이 담긴 기프트 박스를 사면서 주목을 받으면서 ‘그레이프랩’에 잊을 수 없는 시간을 선물했습니다.
 
 

환경과 사람을 위한 ‘포도송이 구조’를 위하여

 

예비 사회적기업 ‘그레이프랩’ 임직원들

 
‘그레이프랩’은 앞으로도 재생종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디자인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올해 하반기에는 신제품 2종(노트북 스탠드와 무드등) 출시 계획도 밝혔는데요. 이를 상품화하는 과정에서도 소외계층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합니다. 언젠가 그들이 꿈꾸는 ‘포도송이 구조’를 완성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될 ‘그레이프랩’의 행보를 계속 지켜보면서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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