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고 싶다면 “취미하세요” 취미수집가 조기준

 

탱고, 콘트라베이스, 발레…. 지금껏 70~80가지 취미를 이어온 조기준 작가에게 취미란 ‘나를 즐겁게, 나답게’ 만드는 모든 활동을 뜻합니다. 일상의 쉼표가 되고, 어쩌면 돈이 될 수도 있고, ‘스웩’ 넘치는, 때로는 포기하면 편한 여러 취미들이 자신을 하루하루 더 행복하게 해줬다는데요.

 

인터뷰 내내 조기준 작가가 던진 메시지는 하나입니다. “행복해지고 싶다면, 내 마음에 응답하면 된다는 것!” 취향에 꼭 맞는 옷을 입고 취미의 즐거움을 전파하는 그가 묻습니다.

 

“지금, 행복하십니까?”

 

웰컴 투 취미 유니버스!

 

그의 직업은 하나로 규정되지 않습니다. 작가, 인디밴드 ‘체리립스’ 리더 겸 베이시스트, 뮤지컬 배우, 칼럼니스트, 방송 패널, 강연가 등등. 하고 싶은 것은 다 하고 사는 바쁜 와중에도 취미생활에 혼신의 힘을 다합니다.

 

 

“엄마의 등짝 스매싱도, 친구들의 놀림도 막지 못한 집념의 취미생활에서 제가 찾아낸 건 자존감이었던 것 같아요. 재미없던 내 인생이 너무 재미있어졌죠. 신날 일이 전혀 없었는데 그 순간만 생각나고, 늘 외롭기만 했는데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이 생겼고요.”

 

 

조기준 작가가 손꼽을 정도로 재미있다고 추천하는 것은 첫 번째 취미였던 ‘재즈댄스’입니다. 20대 초반, 사랑에 실패하고 헤어진 그녀와의 추억을 잊기 위해 시작한 재즈댄스는 그를 뮤지컬 배우로 성장시켰습니다. 열여섯 번째 취미 ‘가야금’은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의 공연으로 연결됐죠. 일상이 취미가 되고, 취미가 다시 일상이 된 겁니다.

 

클라리넷을 조립하는 조기준 작가

 

안 되는 줄 알면서도 시작했던 취미도 많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여기는 도대체 어디인가?’라는 현자타임과 숱하게 마주했던 ‘마라톤’이 그랬죠. 요즘엔 ‘클라리넷’을 배우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치열하게 연습해서 베니 굿맨처럼 되겠다는 욕심보다는 이 사랑스러운 악기를 연주하며 안정을 찾고 오늘을 더 즐기자는 마음가짐입니다.

 

나를 위한 매일의 발견

 

조기준 작가는 열한 번째 취미였던 ‘탱고’와 수년을 함께했습니다. 탱고를 통해 조기준 작가는 매너와 존중, 절제를 배웠다고 하는데요. 지금은 탱고를 추지 않지만 음악으로 탱고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알 파치노의 명대사처럼, 탱고에는 실수가 없어요. 스텝이 엉키면 그게 탱고니까요. 우리 인생도 똑같아요. 살다 보면 헛발질을 할 수도 있고, 발을 헛짚어 넘어지기도 하죠. 실수는 숱하게 이어지지만, 슬퍼하거나 좌절할 필요는 없어요. 슬퍼해야 하는 건 실수를 반복하고도 계속해서 깨닫지 못하는 나를 바라볼 때죠. 좌절해야 하는 건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나를 발견할 때입니다.”

 

 

행복은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추구하고 경험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작가이자 배우이자 연주자이자 한량으로서의 조기준 작가의 삶은 꼭 맞는 옷을 입은 듯 잘 어울렸습니다. 재밌으니까 신나서 일했고, 나를 나답게 하는 일을 정확히 알고 일하는 지금 그는 누구보다도 행복합니다.

 

 

“저는 멍 때리기, 걷기, 집 어지르기 같은 행위들도 다 취미의 범주에 넣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해서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또 다른 즐거움이 찾아온다면요. 좀 더 활동적인 취미를 원한다면, 악기는 꼭 추천하고 싶어요. 정적인 취미로는 필사를 추천합니다.”

 

오늘은 엉망진창이지만 언젠가는 나답게, 기왕이면 즐겁게!

 

한두 개도 아닌 수십 개의 취미에 공들이는 그를 보고, 처음엔 주위 사람들도 ‘쓸데없이 열심’이라며 신기해했답니다. 그러나 그가 취미생활을 하며 직업도 갖고, 공연도 하고, 무엇보다도 삶을 오롯이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지금은 ‘네가 가장 사람답게 산다!’고 부러워한답니다. 다양한 취미로 인해 달라진 점은 한둘이 아닙니다.

 

 

“지치고 힘들 때, 반복되는 하루가 피로할 때, ‘신난다!’, ‘재미난다!’ 하는 마음으로 살고 싶다면 무엇이든 ‘취미’하세요! 세상에서 제일 소중하고 가치 있는 내가 번아웃되어 있다면, 진짜 ‘나’를 만나는 지름길이 바로 취미거든요. 오늘은 엉망진창일지 몰라도 내일은 조금 더 나답게 바뀔 수 있을 겁니다.

 

오늘도 조기준 작가는 좋아하는 것들을 계속 찾아 나서고 있습니다. 그 행복을 알게 된 그가 건넨 ‘즐거움으로 가득 찬 취미 유니버스’행 환승티켓을, 미디어SK 독자들도 기쁘게 받아주었으면 합니다.

 

 

장소 협조: 애드나인뮤직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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