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을 위한 요리로 행복을 발견하다

 
 

‘가족’은 때로 ‘식구(食口)’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 식구라는 단어에는 특별한 뜻이 있으니, 바로 ‘한 집에서 함께 살면서 끼니를 같이하는 사람’인데요. 끼니를 같이 하며 사랑과 추억을 쌓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딸 윤희에게 맛있는 음식을 차려주며 사랑을 나눠주어 유니셰프(윤희를 위한 셰프)라고 불리는 아버지가 있습니다. <딸에게 차려주는 식탁>의 저자 김진명 작가입니다. 딸에게 집밥을 해주며 행복을 느끼는 김진영 작가의 행복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딸을 위한 요리를 시작하다

 

 

‘식품 MD’라는 직업이 조금 생소할지 모른다. 나는 농·축·수산물의 산지 개발이나 가공식품을 기획하는 식품 MD이며, 딸에게 밥을 차려주는 아빠면서 딸과 여행을 다니는 아빠이기도 하다. 둘이 여행을 가거나 나들이를 나가면 딸은 내 손을 꼭 잡는다. 그러면 꼭 하는 말이 꼭 있다.

 

“이 나이에 나 같은 딸 없을걸? 그러니 아빠 행복한 줄 알아. 친구들은 아빠랑 이야기도 안 한대.”
“딸한테 밥해주고 놀아주는 아빠도 아마 없을걸? 그러니 잘해.”

 

나는 좋으면서도 쿨한 척 대꾸한다. 내 딸 윤희와는 많은 여행을 다닌 탓에 다양한 추억이 있지만, 매해 어린이날이면 연례행사처럼 가는 특별한 곳이 있다. 바로 낚시다.

 

 

내가 낚시를 좋아하게 된 것은 낚시를 좋아하던 아버지 덕분이다. 함께 낚시를 하러 가면 과자를 사준다는 유혹에 넘어가 따라다니다 보니 어느덧 조력(釣力) 40년이 됐다. 나는 아이가 초등학교 4학년이 되었을 때, 아버지가 나를 과자로 꾀었듯 소녀시대 앨범으로 아이를 꾀어 춘천 의암호로 밤낚시를 갔다.

 

낚시를 하다 보니 어느덧 허기가 졌다. 아버지와 낚시를 갔을 때는 석유 버너에 라면이 전부였다. 물론 밖에서 먹는 라면은 무척 맛있다. 하지만 지금은 낚시터 관리소에 전화만 하면 온갖 음식이 오토바이 대신 배로 배달이 온다. 백반, 제육볶음, 닭볶음탕은 기본에 심지어 짜장면까지 되는 곳도 있다.

 

나는 윤희가 좋아하는 닭볶음탕을 주문했다. 하지만 음식을 먹는 딸의 표정이 썩 좋지 않았다. 윤희가 말했다. “아빠, 닭볶음탕이 좀 그래.” 낚시꾼들 대상으로 하는 식당이라 맵고, 짜고 국물만 가득한 닭볶음탕이 딸의 입에 맞지 않았나 보다.

 

 

“다음에 올 때는 집에서 닭볶음탕 해서 가져오자. 아빠가 해준 닭볶음탕이 더 맛있어.”

 

내 음식을 가장 맛있게 여기는 딸만큼 나를 기쁘게 하는 것은 없다. 딸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다음 낚시에는 무려 제주도 재래 닭으로 만든 닭볶음탕을 준비해 갔다. 딸은 정성과 사랑을 다해 만든 닭볶음탕을 무척 맛있게 먹었다.

 

 

그동안 딸에게 삼치구이, 버크셔 돼지 된장 볶음 등 다양한 음식을 해주었다. 생각해보니 내가 딸에게 가장 먼저 해 준 음식이 바로 백숙이다. 아이가 어렸을 때이기에 맵고 자극적인 음식이 아닌 백숙을 해주었다. 나는 뜨거운 닭의 살을 직접 발라 윤희에게 건넸다. 윤희는 내가 발라주는 닭을 아주 잘 먹었다. 윤희가 내가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보는 것만으로도 배가 부르다는 어머니의 말씀이 떠오를 정도다.

 
 
 

아버지가 만들어주신 딸과의 추억

 

 

몇 년 전 낚시터에서 둘만의 사진을 사진을 찍으며 윤희가 고등학생이 되어도 지금만큼의 거리를 유지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카메라의 불빛이 번쩍일 때 별똥별 볼 때 소원을 빌듯 그렇게 해달라고 소망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 후 이번 어린이날에 둘이 충북 진천으로 낚시를 다녀왔으니 그날 빌었던 소망이 이루어진 셈이다. 아버지가 나와 함께 낚시를 다녔듯, 나도 윤희랑 낚시를 하고 여행도 다니고 있다. 아버지가 나에게 만들어 준 낚시의 추억에 내가 윤희에게 줄 수 있는 추억을 더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도 할 수 있는 만큼 딸에게 많은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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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만들 때, 이 음식을 먹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떠올리곤 합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실제로 보면 더 큰 행복을 느끼는데요. 가정의 달 5월에는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직접 요리를 해보는 건 어떨까요? 행복발견 2편에서는 김진영 작가가 특별한 날 가족에게 대접하기 좋은 요리 레시피를 전달해드릴 예정이니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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