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누 거품처럼 부풀어 오르는 오색찬란한 행복 with 가딘베르크

 

손 소독제, 혹은 개인 비누를 들고 다니는 등, 위생과 청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비누가 단순히 손 씻는 용도가 아니라, 내 취향에 맞는, 그리고 좋은 성분으로 만들어졌다면 더 좋을 텐데요. 천연비누를 만드는 가딘베르크 님을 만나 비누로 만드는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우연이 만들어준 행복

 

 

6년 전이었다. 오랜 직장생활을 하던 중 잠시 휴식을 즐기기로 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들은 캔들 공예 수업은 무척 재미있었으며 신기했다. 나는 학창 시절에 미술을 좋아하는 학생이었지만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것에 관심과 소질이 있는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는 캔들 강사로의 첫발을 내딛게 됐다.

 

 

캔들 공예 강사라는 직업은 나에게 행복을 주었다. 내 마음대로 디자인하고, 좋은 향을 더한 작품들을 만들며, 누군가에게 가르침을 주는 일은 이전에는 느껴보지 못했던 희열이었다. 처음에는 집 한편을 공방으로 만들어 작업했다.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생각에 행복했던 나는 6개월 만에 오피스텔로 진출하며 오롯이 나만의 공간을 만들기도 했다.

 

 

캔들을 가르친 지 2년이 지났을 때의 일이다. 지인으로부터 핸드 메이드 천연비누를 선물 받았다. 그 비누는 무척 부드러웠으며 씻은 뒤에는 놀랄 만큼 개운했다. 나는 비누 공예를 배워야겠다고 결심했다. 하지만 천연비누 만들기는 무척 힘들었다.

 

 

나는 원래 무엇에 한 번 빠져들면 궁금함을 못 견디는 성격이기에 여기저기 뒤져가며 비누를 만드는 이론을 정리했다. 동시에 디자인이 예쁘고 사용감도 좋은 비누를 만들기 위해 연구하며 수업을 계속했다. 그 결과, 아이러니하게도 실패의 경험이 쌓인 만큼 좋은 품질의 예쁜 비누를 만들 수 있게 됐다.

 

캔들보다 점차 비누 공예를 위해 나를 찾아오는 수강생들이 많아졌고, 비누 수업으로 스케줄이 채워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의 연남동 공방으로 이전하게 됐다.

 
 
 

비누 거품처럼 몽글몽글한 행복

 

 

나는 비누를 만들 때 행복하다. 처음에는 내가 상상하는 비누를 만들었을 때 행복했다. 하지만 비누 공예 강사가 되자 비누로 인해 느끼는 행복이 더 늘어났다. 바로 수강생들에게 천연 원료를 사용해 내 피부 타입에 맞는 비누를 만들어서 좋았다, 내가 만든 비누를 가족과 나누어 쓰니 기뻤다, 참 잘 배우고 간다는 말씀해주실 때 더없이 뿌듯함을 느꼈다. 행복한 이유는 다르지만 그 가운데 비누가 있는 건 같다.

 

 

코로나19가 시작되기 전에는 전국과 해외에서 많은 분이 비누를 배우고자 나를 찾았다. 나도 중국 베이징으로 2년간 출강을 가기도 했다. 대만, 홍콩 등으로 출강을 나가려던 찰나였다. 코로나19가 시작되며 스케줄이 무기한 연기됐을 때, 또 다른 행운이 찾아왔다. 출판사에서 비누실용서 출간 제의를 받은 것이다.

 

 

책에는 아주 특별하고 의미 있는 비누를 만드는 방법이 담겨있다. 그중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비누도 있다. 풍경을 주제로 비누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자 가장 먼저 제주도가 떠올랐다. 출렁이는 바다와 바다만큼 푸른 하늘, 그리고 넓게 뻗은 백사장까지. 풍경이 아름다운 만큼 만드는 데 손이 많이 가고 디테일한 표현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무척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왔고, 책의 마지막을 장식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비누가 됐다.

 
 
 

행복으로 가는 길라잡이

 

 

많은 분이 나에게 ‘좋은 비누가 무엇이냐’고 묻는다. 디자인이 예쁜데 사용감까지 좋으면 더할 나위없이 좋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좋은 비누는 ‘신선한 원료로 만들고, 내 피부에 맞는 적절한 세정력이 있으면서, 씻은 뒤에는 건조함이 느껴지지 않는 비누’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사용할 때 행복해지는 비누’다.

 

 

나는 공방에서 디자인 비누와 심플한 비누, 두 가지 수업을 모두 하고 있다. 두 비누 모두 어떤 것이 좋고 나쁘고를 가를 수가 없을 정도로 그만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비누의 디자인이 아니라, 누구나 쉽게 좋은 비누를 만드는 방법과 나만의 노하우를 알려주는 것이다. 그로 인해 많은 분이 행복해지면 나도 더 행복해지리라 믿는다. 앞으로도 나는 비누 공예를 배우고자 하는 분들이 예쁘고 품질이 좋은 비누를 만들 수 있도록 기본을 잘 다져주는 길라잡이의 역할을 하고 싶다.

 
 

우리에게 비누는 그저 손을 씻는 도구였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정성과 기쁨이 담긴다면 행복을 전하는 도구가 될 수도 있는데요. 다음 편에서는 가딘베르크 님이 행복이 가득 담긴 비누를 만드는 방법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2편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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