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SOVAC] 어쩌다, 사회적 기업가!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진로 변경’에 나선 이들이 있습니다. 특별한 이력을 소유한 이들은 대체 왜 사회적 기업가로 변신하게 되었을까요? 3월 Monthly SOVAC에서는 새로운 도전에 뛰어든 열혈 사회적 기업가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미슐랭 스타 셰프가 실험실로 향한 이유, 디보션푸드 박형수 대표

 

 

열다섯 살에 요리를 시작해, 조리과학을 전공한 후 미국 시카고의 미슐랭 2스타 레스토랑에서 셰프로 일했던 박형수 대표. 당시 재료의 조직이나 질감을 물리, 화학적 방법으로 분석해 새로운 맛을 창조하는 ‘분자요리’ 기술을 배우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조류인플루엔자와 같은 축산물 전염병과 환경오염 이슈를 접했을 때, 육류를 대체할 식물성 대체육으로 이런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사업가로 변신하게 되었습니다.

 

고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가축을 길러야 하는데, 이때 엄청난 자원이 소모됩니다. 소고기 1kg을 생산하려면 곡식 7kg과 물 10만L가 필요합니다. 또 가축으로부터 나오는 연간 50억 t의 축산 배설물은 땅과 물을 오염시키는 주원인입니다. 디보션푸드는 육류 소비로 인한 환경 문제 해결과 안전한 먹거리를 통한 소비자의 건강 증진을 목표로 합니다. 더 나아가 합리적인 가격으로 대체육을 공급해 기아 문제를 해결하고자 합니다.

 


 고기의 씹는 맛, 풍미, 육즙 등을 재현하기 위해서는 다방면으로 기술 개발이 필요합니다. 박형수 대표가 이끄는 디보션푸드의 대체육은 ▲귀리나 곡류를 고온·고압 기술로 팽창시키는 ‘단백질 압축 방사법’으로 ‘식물성 단백질’을 만들고 ▲식물성 기름을 응고시켜 ‘식물성 지방’을 만든 다음 ▲적색 근·채소류의 즙으로 ‘식물성 피’를 만들어 혼합합니다. 이 과정에서 GMO 농산물이나 공법이 아닌 국내산 농산물을 이용합니다. 100% 식물성 원료를 사용해 콜레스테롤 0%의 건강한 대체육이라는 점이 특징입니다.
 
“누구나 건강하고 안전한 대체육을 즐길 수 있도록, 대체육 소재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습니다. 세계 대체육 시장의 미래를 선도할 식품 업계의 ‘인텔(intel)’과도 같은 푸드테크 기업으로 성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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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 종료 아동의 자립을 돕는 브라더스키퍼 김성민 대표

 


 세 살 때 보육원에 입소한 김성민 대표는 보육원에서 자란 아동들이 퇴소 후 사회에 적응하는 데 느끼는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보호 종료 아동들의 지지 기반이 되어주면서 안정적인 일자리를 만들어주고자 2018년 사회적 기업 ‘브라더스키퍼’를 설립했습니다.
 

브라더스키퍼는 보육원을 퇴소한 아동의 자립을 돕는 사회적기업입니다. 홀로 살아갈 아동들을 위해 긴급 생활 자금을 지원하고, 금융·요리 등 홀로서기와 관련된 교육을 진행합니다. 또 ‘브레스키퍼’라는 조경 사업을 통해 이들을 위한 일자리를 제공하고, 식물을 통해 아이들이 상처를 회복하는 정서 치유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출처 : 브라더스키퍼 홈페이지

 
현재 브라더스키퍼에는 보호 종료 아동 7명이 일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매년 수천 명의 보호 종료 아동들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입니다.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지역 대리점을 개설해 다양한 지역의 보호 종료 아동을 고용할 예정입니다. 또한 보호 종료 아동과 관련된 법안이나 지원 제도를 만들고 개선하는 데 필요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제시하는 등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도 브라더스키퍼의 역할입니다.
 
“누구도 선택하고 싶지 않은 인생을 살았어요. 특별하고 대단한 존재인데, 사회적 편견 속에서 상처받는 현실이 참 안타깝습니다. 저희는 앞으로도 이들의 자립을 도우며 세상에 녹색 희망을 심어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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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놀아주는 별이 언니가 대표가 된 이유, 놀담 문미성 대표

 

 
놀담의 문미성 대표는 열세 살 차이 나는 늦둥이 동생 별이와 ‘잘 놀아주는 언니’였습니다. 함께 뛰놀고, 친구처럼 놀아주는 ‘별이 언니’로 유명했지요. 연세대 체육교육학과 재학 시절,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면서도 명확한 비즈니스 계획을 가진 기업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곳의 스타트업에서 일했던 경험을 기반으로 조금 무모한 듯하지만 해보자는 마음으로 창업을 결심합니다. ‘별이 언니’였던 경험을 살려, 일하는 양육자의 돌봄 부담을 줄여주고 아이들은 재미있게 놀 방법을 고심하다 놀이 중심의 아이 돌봄 서비스를 창업하게 됐습니다.

 

출처 : 놀담 홈페이지

 
코로나19로 어린이집 운영에 제한이 생기며 놀이 선생님을 찾는 학부모들이 많아졌습니다. 놀담은 아이들에게 억지로 무언가를 가르치거나 양육자의 요구로 인해 아이들이 실망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때문에 깐깐한 기준에 맞춰 준비된 놀이 선생님을 찾습니다. ‘놀랩’이라는 사내 놀이연구소를 만들어 선생님을 위한 교육을 진행함으로써, 아이들과 놀아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논다는 마음으로 즐겁고 자발적으로 돌봄에 임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러한 교육 철학 덕분에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에게 무료 돌봄 서비스를 지원하는 ‘함께 돌봄’ 프로젝트를 런칭하여 4,000시간 이상의 돌봄을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아이들이 아파트에서 층간 소음을 발생시키지 않고 놀 수 있는 ‘층간 소음 ZERO 쉿포츠’, ‘온라인 북토크’ 등의 맞춤형 프로그램도 발굴했습니다.
 
“아이들에게 ‘행복한 놀이의 추억’을 선사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아이가 중심이 되는 새로운 모델의 돌봄 서비스를 발굴할 계획입니다. 준비가 잘 된 선생님들을 고용하는 것 또한 중요하지요. 철저한 검증과 리뷰 모니터링을 통해 믿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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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짓는 예술 무대, 핸드스피크 정정윤 대표
 

 정정윤 대표는 11년 전, 공연기획사에서 일할 당시 청각장애인 댄스팀 담당자였습니다. 2016년과 2017년에는 일본과 홍콩 등지로 초청 공연을 떠나기도 했습니다. 오로지 배낭 하나와 열정만 가지고 갔던 그곳에서 청각장애인 예술가에 대한 국내 지원이 타국보다 턱없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정적인 교육 시스템과 사람들의 편견, 열정 가득한 청년들의 꿈을 펼치는 데에 실력 아닌 장애물이 존재했던 것입니다. 정정윤 대표의 ‘더 많은 기회를 주자, 좋은 환경에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해보자!’라는 생각과 함께 핸드스피크가 탄생했습니다.
 

출처 : 핸드스피크 페이스북

 
현재 핸드스피크의 소속 아티스트는 20명, 그중 청각장애인 아티스트는 5명입니다. 뮤지컬과 연극을 위한 극단팀, 연기와 댄스 무대를 준비하는 퍼포먼스팀, 단편영화 제작을 하는 영상미디어팀이 있고, 일러스트 작가 등이 모인 디자인팀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출처 : 핸드스피크 페이스북

 
비장애인 아티스트도 생계를 유지하며 예술 활동을 펼치기 쉽지 않은 요즘입니다. 핸드스피크는 장애인 아티스트가 충분한 보상을 받으며 연습과 창작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느리더라도 천천히, 행복한 길로 가는 것이 정정윤 대표의 철학입니다. 특별한 친구들의 꿈을 이뤄주어야 한다는 부담감에 위축되기도 하고, 예술 콘텐츠를 다루는 기업을 운영한다는 것이 때로는 어렵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이들의 꿈에 집중하고 관심을 두다 보면 곧 기회가 오리란 것을 믿습니다. 하여 최근 정정윤 대표는 2년에 한 번 전 세계 청각장애인 아티스트가 모이는 해외 페스티벌에 참석하기 위해 국제 수어도 배우고 있습니다.
 
“단순히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그치지 않고 그들의 삶이 녹아 있는 문화 콘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장애인들과 한 걸음 더 가까워지고, 응원해 주길 바랍니다. 우리의 문화가 사회 속 동등한 위치에서 향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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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명의 ‘어쩌다 사회적 기업가’ 탄생 이야기를 듣고 나니, 우연히 얻은 기회가 아니라 확실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만났어야 할 운명 같은데요. 가던 길에서 방향을 바꾼다는 것, 절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를 한층 더 따뜻하고 아름답게 이끌고자 도전한 네 명의 사회적 기업가에게 힘찬 응원을 보냅니다. 용기 있는 그들의 창업 스토리는 3월 SOVAC 페이지에서 더 자세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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