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SK를 만든 결정적 순간

 

우리는 살면서 다양한 결정의 순간을 만나게 됩니다. 사소한 순간들도 있지만 때로는 인생을 바꿀 만큼 중요한 결정을 하기도 하는데요. 지금의 SK가 있기까지도 수많은 결정과 판단의 순간이 있었습니다. 용기와 지혜, 때로는 앞을 내다보는 선구안이 필요했을 그 순간, SK는 어떤 결정을 했는지 함께 만나봅니다.

 
 

 
창사 이래 ‘패기’를 제1의 등용 가치로 꼽는 기업, 오늘날 정유, 통신, 반도체, 바이오 등 주요 산업을 이끌고 있는 기업, SK는 어떻게 결정의 고수가 되었을까요?

 
 
 


 
1944년 경기도 수원, 한 열아홉 청년이 옷감 공장에 취직합니다. 일을 잘해서 금세 생산 부장직에 올랐지만, 자신의 사업이 하고 싶다며 공장을 그만두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사업을 이어가던 중 자신이 청춘을 바쳐 일했던 옷감 공장이 생각났습니다. 하지만 공장은 전쟁 중 폭격으로 인해 폐공장이 되었는데요. 이때 청년은 “내가 이 공장을 인수해서 다시 돌릴 거야”라며 중요한 결정을 내립니다. 이 청년이 바로 SK를 만든 최종건 회장이며, 이 공장이 SK의 모태가 된 선경직물입니다.

 
 
 


 

최종건 회장의 동생은 어렸을 때부터 유학을 가고 싶어 했습니다. 하지만 집에서는 형의 사업 자금과 동생의 유학 자금을 모두 지원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는데요. 이때 영특한 동생은 이런 결정을 합니다.
 
“먼저 형의 사업비를 대주시고, 그 사업이 잘되면, 그때 유학을 가겠습니다”
 
그 사업비로 최종건 회장은 선경직물을 인수했고, 이후 사업은 승승장구합니다. 그리고 동생도 유학길에 오를 수 있게 되었는데요. 바로 이 동생이 최종현 선대회장입니다. 최종현 선대회장은 미국에서 경제학 박사 과정을 이수하던 중 형의 회사가 위기에 놓이자 귀국하여 함께 위기를 해결합니다. 그러다 1973년, 최종건 회장이 젊은 나이에 유명을 달리하자, 그의 동생인 최종현 회장이 선경의 경영권을 이어받게 됩니다.

 
 
 


 

최종현 회장은 시카고 대학원 경제학과를 졸업했지만, 원래 전공은 화학이었습니다. 화학은 모든 사물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를 배우는 학문인데요. 이런 화학의 기본을 알고 있는 최종현 회장은 ‘석유에서 섬유까지 완전한 수직계열화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웁니다.

 
옷을 만들기 위한 원사를 일본에서 수입하면 비싸기 때문에 원사를 직접 만들기로 하고, 이와 함께 정유 사업도 추진했습니다. 이는 원료부터 최종 제품까지 모든 과정을 선경이 책임진다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업계에서는 ‘옷감 회사가 석유 사업까지?’라며 반신반의했고, 1970년대 당시에는 석유 파동으로 인해 상황도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종현 회장은 고도의 전문 지식과 기술, 경영 능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꾸준히 진행했습니다. 그리하여, 석유에서 섬유까지 이르는 수직계열화는 선경의 석유산업 발전을 위한 중요한 결정이 되었습니다.

 
 
 


 

1973년, 1차 석유파동 당시 사우디아라비아를 주축으로 한 석유수출국기구(OECD)는 한국을 석유수출금지국으로 분류하고 10개월 안에 모든 수출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때 정부는 최종현 선대회장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최종현 선대회장은 전부터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며 중동 석유상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었는데요. 이를 통해 직접 사우디아라비아로 가 민간외교로 한국의 원유 공급을 성사시킵니다.

 

그리고 1980년, 대한석유공사의 민영화 방침이 발표되자 재계가 술렁거렸습니다. 국내 굵직한 기업들이 대한석유공사의 인수를 위해 각축전을 벌였으나, 정부의 선택은 ‘선경’이었습니다. 이렇게 대한석유공사의 인수는 ‘석유에서 섬유까지 수직계열화’를 꿈꿔온 최종현 선대회장의 열정으로 이뤄낸 결과였습니다.

 
 
 


 
한때 부의 상징은 ‘카폰’이라 할 만큼 휴대폰이 귀한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국가가 운영하는 통신회사가 ‘한국이동통신’ 하나였는데요. 정부는 1990년 이동통신사업에 대한 경쟁의 필요성을 느껴 제 2이동통신사업자를 선정하겠다고 발표합니다. 때마침 이동통신에 대한 사업 확장을 원했던 선경은 20만 페이지에 달하는 사업계획서를 제출했습니다. 1페이지를 쓰는데 5분이 걸린다 해도, 다 쓰는 데만 약 694일, 2년 가까이의 시간이 걸린 것입니다.
 

결국 선경이 압도적인 점수 차이로 최종 사업자에 선정됐으나, 청와대 특혜 의혹이 불거집니다. 이때 최종현 회장은 “사업권을 반납하라”라는 과감한 결정을 합니다. 10년 동안 20만 페이지를 써가며 치밀하게 준비해 왔지만 구설수에 엮이기 보다 정당한 방식으로, 실력으로 사업권을 되찾겠다는 마음으로 일주일 만에 사업권을 반납한 것입니다.

 
 
 


 

문민정부가 들어선 1993년, 정부는 한국이동통신 민영화 계획을 발표합니다. 선경도 이 인수전에 참여했습니다. 한국이동통신의 주식을 23% 정도 사야 하는데, 당시 8만 원 하던 주가가 33만 원까지 오르며, 총 인수 금액은 4,271억 원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최종현 선대회장은 “지금은 비싼 것 같지만 나중을 생각하면 싸게 사는 거다”라고 말했는데요. 이후 1998년 SK텔레콤의 가입자 수가 500만 명을 돌파하는데, 이는 전 국민의 11%에 달합니다. 한국 이동통신 기술은 3G, LTE를 넘어 최근 5G까지 발전했고, 대한민국은 휴대전화 보급률 100%의 이동통신대국이 되었습니다. 미래에 발전할 것을 생각하면 지금 무엇을 투자해도 아깝지 않다는 과감한 결정이 돋보였던 사례입니다.

 
 
 


 

1983년 설립된 하이닉스는 운영 불안정 등의 이유로 힘겨운 길을 걷다 2011년 매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당시 인수 가격은 3조 4000억원 이었는데, 반도체 사업 성장에 대한 우려와 높은 인수 가격으로 사내 외 반대가 높았습니다. 하지만 SK는 하이닉스 인수를 결정했고, 이후 SK의 적극적인 투자와 잘 맞물려 영업이익이 2015년에 5조 3,000억 원에서 2018년 20조억 원까지 오릅니다. 지난 11월에는 인텔 낸드 사업 부문을 10조 원에 인수하며, 낸드 메모리 부문 세계 최고 수준으로 도약할 전망입니다.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며, 백신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7월 빌 게이츠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에 관한 서신을 보내면서 ‘SK바이오사이언스의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핫이슈로 떠오른 바이오, 하지만 SK는 33년 전인 1987년부터 투자했습니다.

 

 최종현 선대회장은 ‘바이오는 훗날 그룹을 먹여 살릴 분야’라고 강조했습니다. 물론 신약 개발은 기본 10년, 임상 2상, 3상까지 수많은 시간과 돈이 드는 사업이라 결코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5,000~10,000개 후보 물질 중에 단 1~2개만 신약이 됩니다. 연구 실력뿐만 아니라 계속 투자하겠다는 기업의 의지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도전인 것인데요. 바이오 산업에 대한 최종현 선대회장의 도전과 투자는 현재까지 계속 이어져, 변함없는 SK의 바이오 저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SK는 지속적으로 행복 경영과 사회적 가치 추구를 강조해왔습니다. 기업이 행복한 가치를 추구해야 더 오래 기업 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SK는 지난 12월에 국내 최초로 RE100에도 가입하며, 친환경 재생에너지 사용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친환경, 행복, 사회적 가치 모두 당장의 이익과는 거리가 먼 가치인데, 어떻게 이런 선택이 가능했을까요?

 
 

10년 후에는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최종현 선대회장은 남들이 하지 않는 것, 남들보다 잘 할 수 있는 것을 한다는 말을 했는데요. 이처럼 최종현 선대회장은 당장의 이익과는 상관없어 보여도 그 결정의 핵심 가치를 믿고 끝까지 이끌어가고자 노력했습니다. 즉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것에 대해서는 책임감을 갖고 해내려는 의지가 있었던 것입니다.

 

선택의 기로 앞에선 누구나 고민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목표를 향한 열정과 패기, 책임을 갖고 이어 나간다면 어떤 결정에도 후회가 남지 않을 것입니다. 2021년에도 SK는 수많은 선택을 하게 될 것인데요. SK의 새로운 결정이 가져다 줄 내일을 기대합니다!
 
 

‘지금의 SK를 만든 결정적 순간’ Full 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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