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을 인정하고 문화를 이해하라
SK건설 김정엽 팀장

 
 

오랜 기간 SK건설의 해외 법인에서 일하고 있는 김정엽 팀장은 근무 지역의 언어와 문화를 배우는데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런 노력은 해외 법인 관리 업무를 담당하는데 큰 힘이 되었는데요. 열린 마음으로 문화와 사람을 받아들이는 김정엽 팀장을 만나 그가 경험한 해외 근무의 다양한 모습과 앞으로의 꿈에 대해 들어봅니다.

 
 
 

새로운 시작을 도와준 해외 근무

 

1996년 SK건설에 입사한 김정엽 팀장은 2013년 태국 법인을 시작으로 현재 쿠웨이트 법인인 SBC에서 COO(최고운영책임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2005년에 설립된 쿠웨이트 법인 SBC는 SK뿐만 아니라 다양한 글로벌 건설사로부터 수주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요. 올해 초에는 아랍에미리트에 진출하기도 했습니다.

 

쿠웨이트에서 참가한 2020 크리켓 대회 기념사진

 

하지만 김정엽 팀장이 2015년 처음 쿠웨이트 법인에 왔을 때만 해도 재정적인 위기를 겪고 있었습니다. 김정엽 팀장은 법인의 실적을 꼼꼼하게 분석하여 흑자 전환을 이루었고, 곧 우량 법인으로 거듭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SBC만의 강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한때는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겪기도 했어요. 그때 저를 잘 아시는 임원분께서 태국 법인에 가서 일해볼 것을 권유해 주셨습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시작해보라는 의미였지요. 다행히 태국 법인에서 일하면서 저를 괴롭히던 증상들이 모두 사라졌어요.”

 
 
 

현지의 언어와 문화에 다가가다

 

처음 해외 근무를 시작하던 때 김정엽 팀장은 언어의 장벽을 느꼈습니다. 태국 법인에서 일하는 현지인들은 영어를 잘 못했고, 김정엽 팀장 역시 태국어를 하지 못해 의사소통이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고민 끝에 김정엽 팀장은 현지인들을 위해 사내 영어 강좌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김정엽 팀장도 태국어를 배워가며 원활한 의사 소통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태국 SKMS 강의 교재

 

“한국에 있을 때의 경험을 살려 태국 법인에서도 현지인들에게 SKMS (SK경영관리체계) 강의를 했습니다. 하지만 영어로 강의를 하다 보니 듣는 직원들이 많이 힘들어하더군요. 최소한 태국어로 된 교재는 있어야겠다는 생각에 현지인 직원들과 함께 태국어 교재를 만들었어요. 그리고 제가 태국어를 조금 배워서 영어와 태국어를 섞어서 강의했고요. 물론 토의 주제도 태국의 역사 속에서 찾았습니다. 그랬더니 직원들의 강의 만족도가 높아지더군요.”

 

SKMS 강의 후 태국 현지 직원들과 찍은 사진

 

현지의 언어와 문화를 배우면서 거리감을 좁히던 김정엽 팀장에게도 물론 어려움은 있었습니다. 얼마 전에는 코로나19에 감염되어 크게 고생했는데요. 쿠웨이트는 코로나19 감염률이 높을 뿐 아니라 의료 시스템이 무척 취약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다행히 3주 만에 잘 이겨내고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취약한 의료 시스템의 한계를 몸소 경험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김정엽 팀장은 지금도 꾸준히 운동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면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봉쇄된 쿠웨이트의 모습

 

오랜 해외 근무를 통해 김정엽 팀장은 항상 한국과 해외 법인이 있는 태국,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등 각 나라의 시차를 정확히 인식하고 공휴일을 점검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나라별 이슈를 확인하기 위해 매일 뉴스를 검색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일과가 됐습니다.

 
 
 

내 꿈은 후배들이 해외에서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

 

김정엽 팀장은 25년 동안 SK건설에서 근무하면서 크고 작은 많은 일들을 겪었습니다. 그중 그룹 SKMS 강의를 하며 우수 강사로 선정됐을 때와 큰 어려움을 겪던 쿠웨이트 법인이 우량 법인으로 거듭났을 때 SK구성원으로서 강한 자긍심을 느꼈다고 합니다.

 

(좌) 태국 시공 실적 / (우) 쿠웨이트 시공 실적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제가 SK 구성원으로 잘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는 선배들이 해준 조언이었습니다. 금전적 보상과 승진을 너무 추구하지 말라는 것이었죠. 성과가 있으면 보상은 자연스럽게 뒤따르기 마련인데요. 그 조언을 마음에 새기고 일하다 보니 작은 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멀리 보며 긴 호흡으로 일할 수 있게 됐습니다.”

 

(좌) 태국법인 근무 당시 다녀온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 / (우) 쿠웨이트에서 쇠는 인도 명절

 

김정엽 팀장은 해외 근무를 하고 있거나 하고 싶은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각 나라의 역사와 문화, 관습은 서로 다른 것일 뿐 어느 것이 다른 것보다 더 우월하거나 열등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그들의 역사와 문화, 관습을 이해하고 배우려 한다면 어디에서나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합니다.

 

태국법인 직원들과 함께 찍은 단체사진

 

“남은 직장 생활 기간 동안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습니다. 지금의 쿠웨이트 법인과 같은 현지 법인을 다른 나라에 한 곳 더 안착시키는 것입니다. 후배들이 해외에서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작은 플랫폼을 하나 더 만들고 싶습니다.”

 

쿠웨이트 직원들과 함께 찍은 단체사진

 

태국에 이어 쿠웨이트라는 낯선 타지에서 근무 중인 김정엽 팀장은 해외법인 관리를 위해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역사 관련 블로그 운영과 SK프로보노 활동 등을 통해 기쁨을 얻으며,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기도 하는데요. 항상 열린 마음과 긍정적인 에너지로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김정엽 팀장의 다음 행보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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