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를 따라 이어지는 행복한 기차여행 정정심 부역장

 

 

 

다가오는 6월 28일은 ‘철도의 날’입니다. ‘철도’라고 하면 무엇이 생각나시나요? 보통 기차가 떠오를 텐데요. 기차는 어린 시절의 소중한 추억을 담고 있으며,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교통수단입니다. 20여 년간 코레일에서 근무한 정정심 부역장이 기차여행기 <괜찮아, 잘했어! 기차여행>을 통해 일상에 지친 우리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고 있습니다. 설렘이 가득한 기차여행, 함께 떠나보시죠!

 
 
 

부역장, 작가가 되다

 

지난해 <괜찮아, 잘했어! 기차여행>을 펴낸 정정심 작가의 본 직업은 부역장입니다. 작가는 이른바 ‘부캐’인 셈인데요. 정정심 부역장은 1998년 코레일에 입사하여 23년째 성실하게 일하고 있으며, 현재는 풍기역 부역장으로 근무 중입니다.

 

“보통 ‘기차역에서 일한다’라고 하면 승차권 판매, 고객 안내 등의 업무를 많이 생각하는데요. 저의 주된 업무는 열차가 사고 없이 지나다닐 수 있도록 안전을 책임지는 일입니다.”

 

정정심 부역장이 근무하는 풍기역

 

열차도 승용차처럼 신호를 보고 달리는데요. 정정심 부역장은 역에 설치된 장비를 통해 그 신호가 올바르게 작동하는지를 살핍니다. 또 요즘에는 중앙선 복선화 공사가 한창이기에 모든 업체가 안전하게 공사하고 있는지, 어떤 작업을 시행하는지, 공사 현장에서 인명사고 발생 우려는 없는지를 수시로 확인, 미흡한 부분이 있다면 맞는 조치를 합니다. 정정심 부역장은 우리의 평범한 하루를 지켜주는 풍기역의 안전지킴이인 셈입니다.

 
 
 

마음을 비우고 싶어 떠난 기차여행, 책으로 담다

 

첵에 담긴 첫 번째 기차여행지 부산, 아미성당 천국카페

 

정정심 부역장은 사실 글쓰기와 낯설지 않은 삶을 살았습니다. 청소년 때부터 꾸준히 글을 썼다고 하는데요. 고등학생 때는 매일 일기를 쓰며 힘든 마음을 붙잡거나 고된 현실을 이겨내겠다는 목표를 세우기도 했습니다. 이후 크고 작은 공모전에서 상을 수상하며 그 실력을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그랬던 그가 2017년부터 기차 여행에 관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레트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추풍령역 급수탑 공원과 S-트레인 내부 ‘추억의 만화방’

 

“직장과 살림을 병행하는 워킹맘으로서 기차 여행은 쉽지 않죠. 여행을 다녀온 뒤 여행기를 쓰는 일은 더 힘들고요. 책을 쓰기 위해 잠자는 시간까지 줄여야 했어요. 힘은 들었지만 하고 싶은 일을 더 미룰 수 없다는 생각이 강했거든요. ‘지금’ 하지 않고 ‘다음’에 하겠다는 건 하지 않겠다는 마음과 같으니까요.”

 

폐역이었으나 현재는 카페로 운영 중인 가은역과 영동선 무인역인 현동역

 

정정심 작가가 꿈만 꾸던 기차 여행을 실행하게 된 것은 사춘기를 심하게 겪던 큰아이 때문이었습니다. 옆에서 아이를 지켜보던 정정심 작가까지 마음고생이 심해지자, 무거운 마음을 덜어내기 위해 기차에 올랐습니다. 정정심 부역장은 그렇게 부산으로 첫 번째 기차 여행을 떠났고, 이 여행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구둔역, 가은역, 현동역 등 지금은 기차가 다니지 않는 폐역, 혹은 기차를 이용하기 어려운 간이역을 다녀왔습니다.

 
 
 

따뜻한 위로와 소소한 행복을 전하는 에세이

 

이제 정정심 부역장에게 ‘기차’란 뗄 수 없는 존재인데요. 이런 부역장에게도 모두가 그렇듯, 생애 첫 기차 여행은 설렘으로 가득했습니다.

 

많은 이의 추억이 가득한 무궁화호

 

“어린 시절 가족이 함께 탔던 경부선 열차의 추억이 지금도 또렷해요. 예천에 사시던 할머니 댁에 가기 위해 탄 기차였는데, 그게 저의 첫 기차 여행이었어요. 기차가 대전역에 잠시 정차했을 때, 엄마가 국수를 사 오시던 것도 기억나요. 어린 마음에 엄마가 다시 기차에 타지 못할까 봐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죠. 그때 기차 안에서 먹던 국수 맛이 얼마나 황홀했던지요. 어린 시절의 그 기차 여행에 대한 추억은 아직도 행복하고 따뜻하게 남아 있어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작은 역, 극락강역

 

우리는 종종 기차를 접하지만, 정정심 부역장에게 기차는 일상일 텐데요. 그런 그가 다른 대중교통이 아닌 ‘기차’로 여행을 다니다니, 가끔은 기차가 지겹게 느껴지지 않을까요? 이에 정정심 부역장은 단호하게 ‘아니요’라고 대답합니다.

 

“기차여행을 하다 보면 처음 만나는 사람과 친밀한 대화를 나누는 경우가 많아요. 저는 기차여행 중 나와는 다르게 살아온, 그리고 다른 삶을 살아갈 사람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듣는 순간이 참 행복해요. 기차가 아니었다면 우리가 만날 수 있었을까요? 기차는 그 자체로 사람들의 마음을 이어주는 고리에요. 다른 여행에서는 느낄 수 없는 기차 여행만의 장점이기도 하죠.”

 

 

정정심 부역장은 기차여행에서 느낀 행복과 기쁨을 예쁘게 모아 <괜찮아, 잘했어! 기차여행>에 담았습니다. 그리고 이 책이 삶이 고달픈 많은 이들에게 힘이 되길 소망합니다. 현실의 문제에 부딪쳐 앞으로 나가기 힘든 이들, 다른 사람은 모두 잘살고 있는데 나만 불행하다고 느끼는 이들이 읽고 힘을 얻길 바랍니다. 기차 여행기이지만 정정심 부역장이 살아온 세월이 녹아있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한때는 행복을 찾아 헤매기도 했어요. 저 앞에 있는 것만 같아 온 힘을 다해 달려가도 행복은 없었어요. 그러다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깨닫게 됐죠. 행복은 기록처럼 눈에 보이는 결과물이 아닌, 우리 곁에서 함께 삶을 일궈나가고 있는 것이라는 걸요. 단지 우리가 그 사실을 모르는 것뿐이죠. 마음을 열기만 하면 쉽게 행복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집 앞에 핀 작은 꽃망울 속에서도, 기차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의 웃는 얼굴에서도, 그리고 바로 지금 이 순간에도요.”

 

정정심 부역장은 다가오는 7월에 가기 좋은 기차 여행지로 경기도 양평을 추천합니다. 연꽃이 한창이기도 하며, 양평역에서 세미원, 혹은 두물머리까지 도보로도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또 자전거를 타며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도 있다는데요. 조금 더 안전해진다면 소중한 이와 기차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분명 다른 여행과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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