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왕 신입사원, ‘기술명장’이 되다. SK하이닉스 마경수 기정

 

 

차곡차곡 쌓아 온 노하우를 동료들을 위해 아낌없이 베푸는 이가 있습니다. SK하이닉스에서 최고의 기술 역량과 노하우를 인정받는 구성원인 ‘기술명장’. 기술명장은 자신의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장의 문제 개선과 비전 제시에 앞장서고 후배를 양성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수많은 후배들이 우러러보는 기술명장이 된 지금도 처음 SK하이닉스에 출근하던 1993년의 추운 겨울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며 초기의 마음가짐을 강조하는 SK하이닉스 Etch 장비혁신팀의 마경수 기정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싫은 소리 듣기 싫어서 시작한 기록, 특별한 자산이 되다

 

‘메모의 달인’이라고 불리는 마경수 기정. 꼼꼼한 기록의 시작은 열정 가득한 신입사원이 노하우로 단련된 선배들을 따라가기 위한 노력에서 출발했습니다.

 

주니어 시절의 마경수 기정과 동료들

 

“신입사원 시절 장비 고장 발생부터 완료까지의 과정을 토론처럼 꼼꼼히 진행했던 ‘교대 조 인폼’ 시간이 가장 무서웠어요. 다음 조 선배들에게 모든 내용을 꼼꼼하게 설명해야 하는데 쉽지 않았죠. 선배들에게 싫은 소리가 듣기 싫어 어떤 상황에서 문제가 생겼는지 매번 꼼꼼히 기록하기 시작했어요. 경험과 노하우로 단련된 선배들을 신입사원인 제가 이길 순 없었고, 정보를 취할 곳도 많지 않았기 때문에 기록만이 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모은 기록들은 마 기정의 강력한 자산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흐르자 노트의 가치가 빛을 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장비에 작은 문제라도 생기면 항상 먼저 달려가 문제의 발생 상황을 기록했던 마 기정의 메모가 누적돼 장비·부품의 변천사와 고질적인 문제를 기록한 하나의 실록이 되었습니다. 어려운 일에 부딪혔을 때 메모를 살피다가 해결의 실마리를 얻기도 했습니다.

 

마경수 기정의 기술노트. 꼼꼼한 기록이 모여 SK하이닉스의 발전사를 담은 하나의 사료가 되었습니다.

 

“기록은 누구도 이길 수 없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혼자 보기 아까워 동료들에게 노트를 공유하기도 했는데, 제 노트가 많이 도움이 되었다는 소리를 들을 때 인정을 받은 것 같아 뿌듯함을 느낍니다. 다만 노트를 오픈하면서 분실된 노트도 있어 아쉬움이 남아요. 누군가 제 노트를 발견하신다면 꼭 가져다 주셨으면 좋겠어요.”

 

 

업무가 곧 강의 자료가 되는 기술명장의 이야기

 

마경수 기정은 2017년 1기 기술명장에 선발되어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기술명장이 되고 처음 진행했던 강의를 잊을 수 없다는 마경수 기정. ‘내가 뭐라고 강의를 해?’라는 부담에 시달리고 강의를 진행하는 8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를 정도로 긴장하고 식은땀을 흘렸던 그날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 있습니다. 이러한 시간을 거쳐 그는 이제 강의가 끝나면 질문에 대한 답변들과 수강생들의 반응을 메모해 두었다 다음 강의를 위한 자료를 업데이트하는 데 활용하는 베테랑 강사가 되었습니다.

 

“강의를 준비할 때 강의 주제와 목적에 따라 과정을 나누고 커리큘럼을 마련합니다. 강의 요청 조직이나 수강생의 업무와 연차 수준을 고려해 강의 자료도 조금씩 변형하고 있어요”

 

 

 

“강의를 준비하는 데 있어 실무에서의 경험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수강생 입장에서 생각해 보니 강의 자료만 읽는 게 아닌 경험과 노하우에서 나오는 강의가 필요할 것이라 생각했어요. 실제로 제가 현장 경험과 관련된 업무를 직접적으로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제 업무가 곧 강의 자료가 되고, 실무와 바로 연결시킬 수 있어 다른 강사들과는 다른 저만의 강점으로 삼고 있습니다.”

 

‘기회는 아주 우연히 갑자기 찾아온다’는 말을 강조한 그는 후배들이 기회가 왔을 때 기회를 낚아챌 준비가 되어있기를 바라며 강의를 준비합니다. 이러한 노력이 후배들에게도 닿았던 것일까요, 그의 강의는 ‘전사 우수강의 Top10’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원팹(One Fab)을 향해

 

SK하이닉스 구성원으로서 마경수 기정의 목표는 확고합니다. 그가 참여중인 ‘시스템 원팹(System One Fab)’ 구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입니다.

 

“SK하이닉스는 성장기에 있습니다. 한 장의 웨이퍼(Wafer, 반도체 기판)가 만들어지기까지 수백단계의 공정과 수십대의 장비를 거치게 됩니다. 각 웨이퍼간 수율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장비의 성능 차이입니다. 이 장비 간 차이를 차이를 없애기 위해 TTTM(Tool To Tool Matching) 기반의 일상 업무를 통한 원팹 유지 관리가 필요해요. 사람이 개입하는 매뉴얼 업무를 시스템으로 통제하기 때문에 원팹은 사람과 시스템이 두 가지를 모두 갖추어야 합니다.”

 

사진 출처: SK하이닉스 뉴스룸

 

“각 팹의 Legacy FDC(Fault Detection & Classification, 결함 진단)를 통제하는 Global-FDC 개발 및 이행이 3년째 접어 들었습니다. 모두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힘든 결정의 순간마다 서로 같이 고민했던, DT FAB PI, 장비/설비시스템개발, M&T 진단기술, 그리고 각 구역의 FDC 통솔 구성원들과 각 팀에서 함께하는 담당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동료와의 시간이 모여 현재가 되다

 

일을 수행하면서 동료들과 함께하고 진심 어린 칭찬을 나누는 순간이 오랜 근속의 원동력이 되었다는 마경수 기정. 그는 벌써 햇수로 29년째 SK하이닉스의 구성원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동료들과 함께했다는 것이 후회되지 않을 때 행복을 느낀 만큼 저 역시 꼭 필요한 사람, 가만히 있어도 찾아주는 사람. 없어지면 아쉽고 누군가에게는 아쉬울 수도 있는 그런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동료들에게는 감사의 말을, 미래의 기술 명장인 후배들에게는 격려를 아끼지 않는 그의 동료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엿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28년의 시간 속에서 쌓아 온 노하우로 후배들을 이끌어 나갈 베테랑 기술명장, 마경수 기정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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