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제로웨이스트 라이프를 위한 지침서: 지구별서점

 

전남 목포시의 목포항 인근의 원도심에는 작은 서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서점’이라는 공간과 ‘책’이라는 매체를 통해 다양한 환경 문제를 논의하고, 이를 풀어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곳, ‘지구별서점’을 소개합니다.

 

 

지구에서 살아가는 모든 것들을 위한 마음

 

지난 2019년 6월에 문을 연 지구별서점을 운영하는 지구별서점 지기 라보림 대표는 지구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서점의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몇 년 전 우연히 우주에서 찍은 지구 사진을 보고 아름답다고 느꼈고, 이 사진을 핸드폰 배경화면으로 하고 다녔어요. 이렇게 아름다운 지구에 수많은 생물 중 인간으로 태어나 살아가고 있는게 신기했습니다. 서점의 이름을 지으면서도 지구에 존재하고 있는 모든 것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기에, 서로 상생하며 잘 살아갔으면 하는 마음을 담고자 했습니다.”

 

지구별서점의 환경책 코너

 

이렇게 문을 연 지구별서점에는 환경과 여성, 다양성 등 다양한 주제에 초점을 둔 책들이 자리하고 있는데요. 라 대표가 환경과 기후 위기에 관심이 많았던 만큼, 서점을 구상할 때부터 환경에 관한 카테고리를 마련해 책을 통해 더 많은 이들이 이에 대해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었다고 합니다.

 

라 대표가 환경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건 서점 운영 전 시민단체에서 청소년지도사로 일했던 경험 덕분이라고 합니다. 환경감수성을 기르는 청소년 참여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환경 문제를 접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환경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숲, 해양, 기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강사님들과 친분이 생기면서 환경에 대한 관심이 생겼습니다. 또 시민단체에 몸을 담고 있었던 만큼 사회문제를 인식하는 태도와 참여하는 자세 등에 대해서도 교육을 받을 수 있었는데요. 자연스럽게 환경과 기후, 생태 문제를 깊이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환경을 위한 공간으로의 도약

 

 

지구별서점은 서점이기도 하지만 제로웨이스트 상점이기도 한데요. 서점 한 켠에 미니 제로웨이스트 코너를 마련해 다양한 제로웨이스트 상품과 업사이클링 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서점을 준비하면서 제로웨이스트샵과 서점 중 무엇을 운영할까 고민했었습니다. 당시에는 개인적으로 책이 있는 공간을 조금 더 좋아했고, 제로웨이스트에 대한 인식도 부족했던 시점이라 ‘서점을 먼저 운영하면서 서점 공간안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제로웨이스트를 알리자’고 생각해서 서점을 먼저 시작했어요.”

 

지구별서점 미니 제로웨이스트 코너(좌)/지구별서점이 선보인 업사이클링 제품(우)

 

그렇게 서점으로 시작한 지구별서점은 이듬해에는 현수막을 이용한 업사이클링 도서 굿즈(책주머니, 책갈피,책싸개 등)를 제작해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지난해부터는 본격적으로 ‘미니 제로웨이스트 코너’를 운영하면서 일상에서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할 수 있는 기본적인 제품들을 함께 판매하고 있습니다. 지구별서점은 이 중 업사이클링 굿즈의 판매 수익금 일부를 연말에 환경단체 등에 후원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지구별서점은 온·오프라인 독서모임, 플로깅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면서 환경과 기후 문제에 대해 직접 풀어나가고 있는데요.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직접 운영하기도 하면서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지구별서점이 지향하는 가치관에 공감해주고 응원을 보내 주는 이들이 있어 힘이 난다고 합니다.

 

 

“지난해 2월에 한 부자(父子) 손님을 만났어요. 목포에서도 꽤 거리가 있는 고흥군에서 버스를 타고 5시간이나 걸려서 서점을 방문해주신 거였어요. 1박 2일으로 여행을 왔다고 하는데 짐이 매우 많아 물어보니, 일회용품을 최소화해 짐을 꾸리다 보니 짐이 많아졌다고 하시더라구요. 많은 짐을 짊어지고 먼 서점까지 와 준 이유를 물으니, ‘작은 서점들이 사라지지 않고 오랫동안 유지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오셨다고 하시더라고요. 실제로 방문한 서점들의 사진과 함께 글을 써 공유하고 있으셨고요. 각종 환경 문제를 경험하면서 서점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등으로 인해 회의감에 휩싸였던 저에게 당시 그 분과의 대화는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알고 보니 작은 출판사를 운영하시며 꾸준히 우리나라 말에 관한 책을 내시는 작가이셨어요. 지금도 매달 자체제작 소식지를 보내 주시는데 항상 감사드리는 마음이에요.”

 

앞으로 지구별서점에서 더 많은 일을 하고 싶다는 라 대표. 라 대표는 서점 운영 외에 숲에서 하는 교육과 관련된 일도 하고 있는데요. 덕분에 숲과 관련된 공부와 기후환경에 대해 더 공부하고, 공부한 내용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다고 합니다.

 

 

‘내가 만족하는 삶’을 위해

 

 

라 대표에게 지구별서점의 의미에 대해 물었습니다.

 

“사실 지구별서점은 큰 뜻보다는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를 극복하고 더 잘 살아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제가 좋아하는 책이 있는 작은 공간이 필요해 만든 공간이에요. 그런데 지나고 보니 가볍게 시작한 것 치곤 서점에서 이것저것 많은 것을 했더라고요. 앞으로도 이 공간을 지금 하고 있는 일들과 함께 유지하는 게 목표입니다.”

 

 

“지구별서점을 운영하기 전까지 주체적으로 살아본 적이 없었다”고 말한 라 대표는 지구별서점을 운영하면서 자신에 대해서도 더 많이 공부하고, 최선의 방법으로 일상을 보내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자기 자신을 인정하고 알아가면서 다양한 시도를 통해 만족할 수 있는 삶을 보내고 싶다는 라 대표. 자신의 행복을 위해 시작했던 서점에서 많은 이들과 생각을 공유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서 보람을 느낀다는 라 대표와 지구별서점을 미디어SK가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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