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내 삶의 크리에이터. 호텔 전문 리뷰어 ‘체크인(CHECKIN)’

 

여러분은 ‘호텔’하면 어떤 이미지를 떠올리시나요? 웅장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 화려하고 생기 넘치는 풀파티, 편안한 힐링의 호캉스, …. 호텔 리뷰어 ‘체크인’님은 국내의 수많은 호텔들을 직접 가 보고 자신이 경험한 호텔의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공유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호텔을 직접 세우겠다는 꿈을 갖고 있는 호텔 전문 리뷰어, 체크인(CHECKIN)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호텔에서 자유를 느끼다

 

평범한 직장인이었다는 정재형님이 어떻게 2년간 140여군데의 호텔을 다니는 ‘CHECKIN’이 되었을까요?

 

“사실 전 원래 ‘숙박은 에어비앤비지!’라고 했던 사람이었어요.  제게 호텔은 그저 우아하게 수트를 갖춰 입고 출입하는 곳이었어요. 해외여행을 가도 숙박비를 아껴 맥주 한 잔을 더 마시는 것이 행복이라 생각했습니다”

 

체크인님의 인식을 완전히 바꾼 건 파리의 한 호텔이었는데요. 30대가 되면서 자신을 돌아볼 겸 퇴사를 하고 떠났던 해외여행에서 만난 호텔은 기존의 선입견을 모두 깨부수는 장소였습니다.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The Hoxton Paris’ 호텔

 

“호텔 문을 열자마자 로비 대신 ‘Public Living-room’이라 하여 호텔 근처 주민들이 자유롭게 드나들며 마치 카페에 온 것 마냥 공간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누구는 일을 하고, 누구는 친구와 수다를 떨고, 또 누군가는 낮부터 와인을 마시고…. 웅장함이나 압도감은 커녕 오히려 너무 자유롭고 친근한 느낌이었어요. 마치 현지에 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모든 게 새로웠고 순간 ‘이거다!’ 싶었어요. 갑자기 심장이 뛰는 느낌을 받았죠. ‘이런 공간을 운영하면 너무 재밌겠는걸?’ 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 한국에 돌아와서 이직 준비를 하던 재형님은 새로운 도전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고, ‘내가 호텔을 세운다면?’이라는 생각에까지 이르렀다고 합니다.

 

 

“건물도 땅도, 자본도 없었지만 지금 도전하지 않는다면 앞으로의 도전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무작정 나서 보기로 결심했어요. 그리고 호텔에 대한 경험을 최대한 많이 쌓기 위해 호텔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컨텐츠로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게 바로 여러분이 보고 계신 @hotel_reviewer_checkin입니다.”

 

 

‘평가’가 아닌 ‘공유’하는 리뷰어

 

이렇게 2년간 140여곳의 호텔을 방문하고 이를 기록한 체크인님. 체크인님은 어떤 시선으로 호텔을 바라보고 있을까요? 체크인님에게 호텔은 하나의 ‘방탈출 카페’같은 곳이라고 합니다. 주어진 시간 안에 곳곳에 숨은 단서를 찾아야 하는 방탈출 카페처럼 호텔에서 머무는 시간 동안 호텔 곳곳의 디테일과 호텔이 가진 스토리를 찾아보고, 각 공간이 존재하는 이유와 의도를 찾아내는 곳이 바로 호텔이라는 것이죠.

 

“요즘에는 호텔이 어떤 스토리를 담고 있는 곳인지를 유심히 보곤 합니다. 일례로 서울 상도동에 위치한 ‘핸드픽트’라는 호텔은 영국의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모노클(MONOCLE)이 선정한 전세계 Top100 호텔에 꼽히기도 한 곳인데요. 저는 상도동이라는 독특한 위치에 호텔이 자리했다는 점이 굉장히 신기했어요. 우연히 대표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 적 있는데, 이 호텔은 ‘서울’ 그 자체가 아닌 ‘서울의 삶’을 경험하게 만들고 싶었다고 합니다. 여행을 갈 때도 랜드마크를 살짝 벗어나 그 지역에 녹아들고 싶은 분들이 외곽 지역의 숙소를 선택하는 것처럼 말이죠.”

 

서울 상도동 <핸드픽트> 호텔

 

“대표님 자신이 3대째 상도동에 살고 있는 ‘로컬’이었고, 호텔 자리도 할아버지께서 운영하던 주유소 자리였다고 해요. 상도동에 호텔을 세우기 위해 투자자 설득에만 3년 정도가 걸렸다고 합니다. 결국 투자를 받아 호텔을 세울 수 있었고, 상도동이라는 홈 그라운드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상태에서 호텔을 운영하니 우려와 달리 상당히 빠른 시간 안에 손익분기점을 넘겼다고 해요. 투숙객의 절반 가까이가 동네 주민일 정도로 일종의 ‘아지트’역할을 겸하고 있기도 하더라구요. 이러한 호텔이 가지고 있는 스토리가 매우 감명 깊었습니다.”

 

상도동 <핸드픽트>

 

그렇게 수많은 호텔을 다니며 구석구석 숨은 디테일과 스토리를 찾아 나섰던 체크인님은 호텔 리뷰 콘텐츠를 만들 때 호텔을 ‘평가’하기보다 ‘경험을 공유’하는데 집중한다고 합니다.

 

“하나의 호텔을 세우고 운영하기 위해 수 많은 사람들의 땀과 노력 그리고 시간이 투자되는 것을 보고 나니 ‘감히 내가 함부로 호텔을 평가해선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제가 호텔을 직접 경험 해보고 이를 컨텐츠화 할 때도 ‘평가’보단 ‘어떤 하루를 살다 왔는지’를 위주로 공유하는데 집중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체크인님이 호텔을 고를 때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은 ‘나는 어떻게 하루를 보내고 싶은가’라고 합니다. 휴식을 원하는지, 일에 몰입하기를 원하는지, 아니면 사색을 원하는지 자신이 원하는 하루를 선택하고, 이를 채워줄 수 있는 호텔이 무엇일까 고민하며 선택지를 좁혀 나가는 것인데요.

 

“호텔을 리뷰할 때 내가 기대했던 하루를 호텔이 어떻게 채워 주었는지를 살펴봅니다. 그게 시설이 될 수도 있고, 위치가 될 수도 있고, 호텔이 제공하는 특별한 서비스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 내용들을 모두 리뷰 컨텐츠로 담는 거죠! 호텔 방문 전에도 다른 사람들의 리뷰는 잘 찾아보지 않습니다. 사람마다 경험과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선입견을 가질 수 있는 요소는 배제하고 있어요. 오로지 제 자신의 경험에만 집중하려고 합니다.”

 

 

‘크리에이터들의 아지트’를 꿈꾸다

 

‘체크인(CHECKIN)’을 소개하는 문구에는 항상 ‘호텔 세울 사람’이라는 말이 붙는데요. 실제로 체크인님의 목표는 호텔을 세우는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체크인님이 만들고 싶은 호텔은 으리으리한 건물의 화려한 호텔이 아닌 ‘크리에이터들의 아지트’라고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색이 없는’ 사람이라 생각을 했는데요. 그래서 항상 ‘색이 있는’ 사람들을 곁에 두거나 그런 사람들을 모으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각자 다른 색들이 모이다 보니 새로운 프로젝트가 만들어지는 등 재밌는 일들이 벌어지더군요. 그리고 다른 사람의 눈으로 봤을 땐 저 마저도 ‘색이 있는’ 사람이란 사실을 깨달았어요. 그래서 저는 우리 모두는 각자 다른 색을 가지고 삶을 채워나가는 크리에이터라고 믿어요. 그리고 그 다양한 색들이 모였을 때 새로운 무언가가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의 호텔은 그런 사람들이 모여 서로 영감을 주고 받고, 혹은 혼자 깊은 사색에 잠길 수 있는 창의적인 공간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공용 공간인 라운지를 메인 시설로 해 호텔 이용객 누구나 이 곳에서 자신의 일을 하고, 다른 사람과 아이디어를 주고받으며 영감과 자극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동시에 객실을 통해 잠시 사람들과 떨어져 사색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겁니다.”

 

누구나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살롱’의 성격을 띈 호텔을 만들고 싶다는 체크인님. 2년 안에 어떠한 형태로든 실체화되기를 바라며 체크인님은 오늘도 ‘호텔을 세운다’라는 꿈을 향해 한 발짝 내딛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호텔에 들어갈 커피 브랜드를 만들고 있고, 이후에는 향수, 파자마브랜드까지 나아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활동에는 ‘호텔에서 커피/향/잠옷은 매우 중요한 요소’라는 생각이 바탕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호텔에 필요한 브랜드들을 하나씩 모아 본격적으로 호텔을 세우는 것이 체크인님의 계획이라고 합니다.

 

또한 체크인 활동을 통해 접하게 된 많은 사람들의 고민 해결을 돕기 위해 실패 없는 호텔선택을 돕는 호텔 정보 사이트, <호텔컨텐츠닷컴>을 오는 7월 오픈을 목표로 만들고 있다고 하는데요. 체크인님이 직접 다녀온 곳들 위주로 보기 쉽게, 그리고 단순 정보 나열이 아닌 ‘어떤 하루를 살아볼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모아둘 예정이라고 합니다.

 

오는 7월 오픈 예정인 <호텔컨텐츠닷컴>

 

“그동안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호텔에 대한 것들을 담을 예정입니다. ‘호텔계의 넷플릭스’가 되는 것이 목표예요. 꿈은 크면 좋으니까요. 이 사이트를 통해 우리나라 호텔의 다양성을 보여주고, 호캉스 러버들의 호캉스 퀄리티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여기에 외국인이 우리나라로 다시 유입 될 것을 감안하면 더 재밌는 일들이 벌어지겠죠!”

 

 

‘체크인’의 ‘워커힐 호텔’ 공감리뷰

 

SK의 멤버사인 워커힐 호텔! 아차산의 정취와 한강의 낭만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워커힐 호텔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체크인님도 워커힐 내의 그랜드 워커힐과 더글라스 하우스에 방문한 경험이 있다고 해 간단한 리뷰를 요청해 보았습니다.

 

 

체크인님이 전해준 소소한 ‘꿀팁’도 있는데요. 바로 호텔 예약 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하라는 것입니다. 호텔의 공식 홈페이지보다 저렴한 곳을 발견해 제보하면 가격을 맞춰주거나 다른 혜택을 제공하는 최저가 보상제도를 운영하는 곳도 있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공식 홈페이지를 통한 예약을 추천한다고 합니다.

 

 

꾸준하게 달리는 힘

 

체크인님은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며 오롯이 나로 살아가는,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해 살아감을 느낄 때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저에게 행복은 물질적인 것 보다 정신적인 영역인 것 같아요. 타인과 나를 비교하지 않고, 나만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되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도 잊지 않고 함께하고, 그저 오늘 하루를 최선을 다해 후회없이 사는 순간에 가장 행복하거든요.”

 

 

호텔에 방문한 누구나 편안하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 호텔을 세우고 싶은 이유도 이와 맥을 같이합니다. 후회 없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누구나 스스로를 믿고 자신이 하고싶은 일에 과감히 뛰어들 수 있는 세상, 하고 싶은 일에 대해 고민하고 이러한 고민을 서로 나누고 도울 수 있는 세상을 꿈꾸기 때문인데요. 체크인님의 호텔은 꿈을 향해 도전하는 이들이 지치지 않도록 응원하고, 또 서로 돕는 장소가 되고자 합니다.

 

“최근 책을 읽다가 <즐거운 사람은 인생을 경치 감상으로 생각하며 차분하게 생활한다>라는 구절을 보았어요. 저 문장을 보고 나서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고, ‘나도 내 것을 하고 싶은데’ 걱정이 앞서는 분들과 꼭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도 시간은 흘러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 번 사는 삶입니다. 잘 되던 잘 안되던 ‘경험’으로 반드시 남게 되고 그 경험이 여러분의 가치를 더욱 높여줄 것이라 믿습니다. 마음이 끌리는 일이 있다면 작게나마 뛰어들어보세요. 열렬히 응원하겠습니다. 저 또한 제가 세워놓은 꿈을 향해 조금 느리지만 꾸준하게 걸어가겠습니다.”

 

 

꿈을 향해 꾸준히 나아가는 호텔 리뷰어 ‘체크인’, 정재형님의 느린 마라톤은 오늘도 계속됩니다. 언젠가 ‘호텔 건립’이라는 결승선을 환하게 웃으며 통과할 체크인님의 미래를 미디어SK가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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