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플라스틱 분류에 인공지능 혁신을 더하는 이노버스

 

음료수를 마시고 남은 플라스틱 페트병은 어떻게 버려야 할까요? 집이라면 내부를 깨끗하게 세척하고 비닐 라벨을 제거한 후 비닐은 비닐로, 페트병은 플라스틱으로 꼼꼼히 분리배출하는 분들이 많을 건데요. 하지만, 만약 야외라면 어떨까요? 페트병을 씻기 위해 화장실을 찾고, 분리한 비닐 라벨을 따로 모을 수 있는 쓰레기통까지 찾아다니는 수고스러움이 있어, 야외에서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올바르게 분리배출하기가 어려운데요.

 

오늘 소개할 친환경 사회적 기업 ‘이노버스’는 SK이노베이션과 협력하고 SK텔레콤과 함께 기술을 개발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분리배출의 책임을 시민이 아닌 사회에게

 

 

쓰레기를 줄이고 올바른 분리 배출을 하는 것은 지금까지 시민의 책임으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이노버스의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주거공간인 아파트와 달리 공용공간에서의 분리배출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사회가 구성한 ‘환경’에 그 책임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노버스는 사회 구성원들에게 환경 의식을 교육하는 대신 누구든 쉽고 편하게 분리배출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노버스의 시작, 버려지는 폐 페트병

 

 

한국은 하루에 4,000t이 넘는 플라스틱 생활 폐기물이 나오는 ‘쓰레기 생산 대국’입니다. 페트병은 연간 무려 50억 개가 발생되죠. 하지만 우리는 이 많은 국내의 페트병을 두고 매년 수백 억을 들여 해외에서 폐 페트병을 수입합니다. 플라스틱을 이용한 재생 섬유 생산 등에는 깨끗한 폐 페트병이 필요한데, 국내에서 재활용할 수 있는 고품질의 폐 페트병은 불과 10%밖에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노버스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국내에서 버려지는 수많은 폐 페트병을 고품질로 전환할 수 있다면 쓰레기 수입을 멈출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죠.

 

 

 

이노버스의 자원 재순환 솔루션, 쓰샘 Re-RET

 

이미지 : 이노버스 제공

 

이노버스는 자원으로 충분히 활용 가능한 폐기물의 재활용률을 극대화하기 위해 도심형 인공지능 폐기물 수집 로봇, ‘쓰샘’을 개발했습니다. 쓰샘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플라스틱 쓰레기를 한 번에 한 곳에서 분리배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플라스틱 쓰레기 수집 로봇인데요, 쓰샘 Re-PET는 인공지능으로 사용자가 버리는 폐기물 중 투명 페트병만 골라내고 압축하여 기기 내부에 적재하는 방식으로 페트병을 수집하죠. 사용자는 투명 페트병을 쓰샘에 버린 대가로 포인트를 받거나 쓰레기봉투로 교환하는 등 리워드를 얻게 됩니다.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는 어플의 바코드를 기기에 인식시키고 라벨 제거한 페트병을 투입하면 5초 만에 고품질의 페트병을 분리배출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노버스는 쓰샘을 통해 투명 페트병의 재활용률을 최대 95%까지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AI를 활용하여 플라스틱 소재를 명확하게 구분하고 압축·적재하는 쓰샘 Re-RET / 이미지 : 이노버스 제공

 

얼마 전, 쓰샘 Re-PET는 SK텔레콤과 협력하여 기존 모델의 성능을 개선하여 신제품을 세상에 선보였습니다. SK텔레콤의 ‘비전 AI’기술을 활용해 재활용 가능한 페트병 소재를 구분하는 인식 정확도를 95%에서 99%로 높였죠. 기존의 쓰샘도 높은 정확도를 자랑했지만 SK텔레콤의 기술을 통해 더욱 정확하게 소재를 구분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 밖에도 이노버스의 장진혁 대표는 이번 신제품은 사용자 관점의 UX 디자인에 큰 중점을 뒀다고 밝혔는데요, 사용자가 직접 문을 열어 페트병을 넣고 문을 닫아야 작동했던 이전과 달리, 새로운 쓰샘 Re-PET는 사용자가 바코드만 인식시키면 자동으로 문을 열어 페트병을 압축·적재합니다. 최대한 분리배출 과정을 자동화하여 사용자의 경험을 쉽고 편리하게 수정한 것입니다. 또한 IoT가 탑재된 쓰샘이 다양한 상황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에도 신경 쓰고 있다는 점도 덧붙였습니다.

 

 

 

이노버스가 걸어갈 길, 폐기물이 순환하는 사회

 

리턴 앱을 통해 사용자에게 보상을 지급하여 동기 부여 / 이미지 : 이노버스 제공

 

장진혁 대표는 “쓰샘을 개발하면서 가장 보람찬 순간은 쓰샘이 분리배출의 인식을 변화시켰다는 후기를 들을 때 입니다.” 라고 말하며 쓰샘을 통해 자원순환 문화를 만드는 보람을 강조했습니다. 쓰샘을 사용한 후, 쓰레기를 재활용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쓰샘 사용자의 이야기는 이노버스의 길에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죠.

 

이노버스는 활용 가능한 폐기물을 잘 배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폐기물은 배출뿐 아니라 수거, 선별 등의 과정에서 오염되어 가치를 잃는 경우가 많죠. 이에 대해 장 대표는 폐기물 수거에 대한 부분부터 차근차근 또 다른 고민을 시작하고 있었는데요, 곧 대규모 테스트베드를 통해 혁신적으로 해결할 방법을 제시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이미지 : 이노버스 제공

 

● 이노버스 바로가기 ▶ Click!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더보기
밴드 url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