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향기를 찾는 팁 with 조향사 김태형

 

우리는 나만의 특별한 향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합니다. 계절 혹은 상황에 맞게 말이죠. 이렇게 어렵게 찾은 나만의 향을 어떻게 하루 동안 오래 기분 좋게 유지할 수 있을지 역시 많은 고민을 하는데요. 이런 고민을 덜어드리기 위해 미디어SK가 나만의 향기를 찾는 방법과 계절 혹은 상황에 맞추어 향수를 잘 활용하는 팁을 김태형 조향사에게 물어봤습니다!

 

 

 

한 번 뿌리면 금방 사라지는 향기를 더 오래 잡아 두는 팁이 있을까요?

 

 

대부분의 향은 야속하게도 금방 사라지고 맙니다. 특히 많은 이들이 선호하는 시트러스 향이 그렇습니다. 향을 내는 주성분인 디-리모넨(D-Limonene)의 휘발성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향수를 잘 뿌리는 방법은 특별히 없습니다. 많이 뿌리고, 자주 뿌리는 방법 뿐이죠. 향수를 많이 뿌리는 것이 부담스러우시다면, 섬유질 성분이 향을 오래 보존 시킨다는 특성을 활용할 수도 있는데요, 몸에 뿌리는 것보다 옷에 뿌리는 것이 조금 더 향을 오래 지속시킬 수 있는 팁입니다. 하루 동안 지속적으로 향기를 풍기고 싶은 특별한 날에는 머리카락이나 옷에 향수를 뿌리면 좀 더 효과적이죠. 단, 옷이나 머리카락이 이미 가지고 있는 냄새나, 땀 냄새 같은 새로운 냄새가 향기와 섞이면 그 냄새 역시 오래갈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합니다.

 
 

나만의 향을 찾는 방법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향이라는 것은 기분 전환이나 감정을 추스르고 위로하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잘 맞는 향을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요. 시향을 많이 하는 것도 나만의 향을 찾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많이 맡아보고, 그 다음에 분류를 해보세요. 마음에 들었던 향수 계열과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던 향수 계열을 분류해 본 다음 인터넷에 검색을 합니다. 향수 이름을 검색하면 누가, 언제 만들었으며, 그것의 향 노트*는 무엇이고 어떤 계열의 향수인지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내가 어떤 향수를 좋아하는지 대략적인 취향을 알 수 있게 되겠죠. 그 중에 한두 가지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을 사용하면 나만의 향을 찾을 수 있고, 정체성을 표현하는 데 활용할 수 있습니다.

 

* 향 노트(note): 음악의 음계와 같이 향에 대한 후각적인 느낌을 표현한 말로 공기 중에서 오일 향이 휘발되는 속도와 특성에 따라 톱 노트(상향), 미들 노트(중향), 베이스 노트(하향) 3단계로 분류.

 

 

 

어떤 향수를 레이어드하면 좋은 향이 날까요?

 

나만의 향을 활용하는 또 하나의 팁은 향을 레이어드해서 쓰는 건데요. 개인적으로 레이어드는 향이 복합적이지 않고, 원료의 매력이 그대로 느껴질수록 좋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 계열을 대표하는 향기들을 활용하는 걸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로즈 향을 좋아한다면 로즈 플로랄이 돋보이는 ‘로즈-싱글 플로랄’ 계열 향수에 시트러스나 프루티 계열의 향수를 자연스럽게 레이어드해 깊은 로즈 향이 풍부하게 나면서 다른 향의 매력이 잘 어우러지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하면 다양한 꽃의 향을 섞어 만든 ‘부케 플로럴’ 계열 향수를 사용히는 것보다 로즈 향을 좋아하는 분들이 취향에 맞는 향기를 깊이감 있게 자아낼 수 있어 마음에 들어 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복잡하기보다는 향 구성이 단순하지만, 명료하고 아름다운 향수들을 서로 레이어드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다가오는 계절 혹은 상황에 어울릴 만한 향수를 추천한다면?

 

 

향수를 어렵게 느끼고 선택을 두려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는 그런 분들께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이 그 향을 맡았을 때 느껴지는 질감이나 온도, 색깔을 한 번 표현해 보라고 얘기합니다. 그러면 “시원해요”, “따뜻해요”, “하얀 눈이 생각나요” 등 다양한 표현이 나오죠. 이 표현들을 활용하면 계절에 어울리는 향수를 쉽게 선택할 수 있게 됩니다. 시원하고 상쾌한 느낌이 먼저 떠오르는 아로마틱이나 시트러스 계열은 여름에 쓰기 좋고, 묵직하고 따뜻한 느낌의 우디, 머스크, 엠버, 오리엔탈, 레더 계열은 겨울에 쓰기 좋은 것이죠. 내 향수는 어떤 온도와 색깔, 질감을 갖고 있는지 한 번 생각해 보시면 날씨와 계절에 맞게 어떤 향수를 뿌려야 할지 쉽게 선택하실 수 있을 겁니다.

 

나에게 어울리는 향수를 고르는 게 어렵다면, 그 향이 어떤 계열인지부터 찾아보세요. 향에 대해 검색하고 찾아보는 노력만으로 나와 딱 맞는 향을 찾는다면 그 시간이 절대 아깝지 않을 것입니다. 향은 우리에게 있어 나를 표현하는 하나의 방법이 되고 더 나아가 나를 위로하는 방법이 됩니다. 다가오는 계절에 맞게 혹은 상황에 맞게 나만의 향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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