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이 주운 폐지, 20배 비싸게 사는 이유?
‘러블리페이퍼’

 

길을 걷다 보면 폐지를 줍는 어르신들을 종종 만납니다. 수레에 폐지를 한 가득 싣고 구부정한 허리로 수레를 끄는 모습에 안쓰러운 마음이 드는데요. 고된 노동의 연속이지만, 돌아오는 수익은 안타깝게도 얼마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1kg당 50원 내외로, 밤 낮으로 100kg를 모은다고 해도 2,500원 정도입니다. 요즘엔 빵 한 개도 사먹기 힘든 가격이죠.

 

정부는 폐지 줍는 어르신들을 돕기 위해 다양한 정책들을 펼치고 있지만, 아직까지 역부족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사회적 기업이 어르신들이 땀 흘려 힘들게 주운 폐지를 시세보다 20배 비싸게 사들이는 과감한 행보를 펼치고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러블리페이퍼’인데요. 그들이 사업을 시작하게 된 이유, 아래에서 만나보시죠.
 
 
 
 

러블리페이퍼, 하나의 의문으로 시작되다!

 
 
지금으로부터 6년 전, 대안학교의 교사로 일하고 있었던 기우진 대표는 출근길 한 노인을 보게 됩니다.
 
“리어카도 없이 박스를 머리에 이고, 몸에 묶고 다니는 모습에 보고 충격을 받았어요. 15도 정도 되는 경사의 언덕을 무릎을 짚어가며 아주 천천히 올라가셨죠. 이게 개인의 문제인지 사회문제인지를 알고 싶었어요. 만약 사회문제라면 ‘사회 시스템을 바꿀 무언가를 만들어 해결해보자’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사회 구조의 문제를 정의하기 위해 기우진 대표는 직접 발품을 팔아가며 폐지 줍는 어르신들의 실태를 알아봤습니다. 일자리 소외, 제지 회사의 담합 등이 어르신들의 삶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었습니다.
 
 

 
 
기우진 대표는 어려웠던 시절 책과 옷가지를 팔아 생활비를 보태 써본 적이 있었는데요. 이에 착안하여 처음에는 학교에서 폐지를 기부 받아 판 돈으로 어르신들을 지원했는데요. 나중에는 어르신들께 폐박스를 시세의 20배로 매입하여 페이퍼캔버스를 만들고 재능기부 작가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페이퍼 캔버스 아트를 판매한 수익금으로 어르신들의 생계와 인식 개선에 힘쓰고자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바로 ‘Love’와 Recycle의 ‘Re’가 합쳐진 ‘러블리페이퍼’입니다.
 
원래 러블리페이퍼는 3개월짜리 단기 프로젝트였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페이스북에서 재능을 기부해줄 작가님들을 모집했는데요. 무려 150명이나 되는 작가분들이 모여주셨습니다. 그렇게 3개월짜리 프로젝트는 1년으로 연장되었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의 도움 덕분이죠.”
 
 
 
 

폐지가 아름다운 예술품으로 ‘환골탈태’하기까지

러블리페이퍼 캔버스 제작 과정

 
 
자, 그렇다면 러블리페이퍼 작품은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질까요? 먼저, 폐지를 매입해야겠죠. 기우진 대표가 처음 활동하던 3년 전만 해도 폐지의 가격은 ㎏당 120~140원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몇 년 사이 폐지는 ㎏당 50원이라는 적은 금액에 팔리고 있습니다. 러블리페이퍼는 어르신들께 폐지를 시세의 20배인 가격인 1kg당 1,000원에 매입합니다.
 
 

러블리페이퍼 DIY KIT

 
 
다음은 박스를 선별하는 단계입니다. 이물질이 있는 박스는 캔버스를 만들기 어려울 테니까요. 이물질이 없는 깨끗한 박스를 사이즈에 맞춰 컷팅해줍니다. 마지막으로 풀칠, 젯소칠, 사포질을 통해 캔버스를 다듬습니다. 그러면 다양한 작가들의 참여와 명화 프린팅에 의해 캔버스가 아름답게 칠해집니다.
 
폐지가 기업 이름처럼 ‘사랑스럽게’ 탈바꿈하는 것이죠. 그림을 판매해 얻은 수익금의 일부는 매주 마을의 폐지 수집 어르신을 만나 생계 및 안전 용품을 지원해드리는데 사용하고 있습니다.
 
 
 

러블리페이퍼, SK프로보노 서부지역 관계사와 만나다!

 
 
러블리페이퍼는 SK와도 인연이 있습니다. 지난 4월, SK텔레콤 광주 사옥에서 행복나눔재단이 주최한 SK 프로보노 행사 ‘페이퍼캔버스도 프로보노였어’가 열린 바 있는데요. 이날 자리에는 SK 서부지역 9개 관계사(SK, SK에너지, SK가스, SK건설, SK E&S, SK네트웍스, SK브로드밴드, 네트웍오앤에스, ADT 캡스) 60여 명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SK서부지역 관계사와 함께한 프로보노 (출처: SK 프로보노 스토리)

 
 
이날 자리에서 정창래 행복나눔재단 매니저는 프로보노 활동을 통한 사회적 가치 실천 방법으로 △사회적기업 Biz 방식 이해 △사회적 기업의 문제 해결에 직접 참여 △사회적 기업과의 파트너십 구축 등을 뽑으며, SK 프로보노의 가치를 공유했습니다. 또한 아래와 같은 말도 전했습니다.
 
 

 “일반적인 프로보노는 자신의 전문성을 기부하여 사회적 기업, NGO 등을 지원하는 활동입니다. 하지만 SK 프로보노는 전문성뿐 아니라 경험, 취미를 활용하여 사회 문제 해결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사회 문제에 공감하는 것부터가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는 선결 과제입니다. 여기 계신 분들이 손과 발보다는 마음이 먼저 움직이는 프로보노가 되길 기대해봅니다.”
 
 

SK서부지역 관계사와 함께한 프로보노 (출처: SK 프로보노 스토리)

 
 
이 날 행사에서는 SK 서부지역 관계사 직원들이 ‘러블리페이퍼’의 경험을 공유하고 캔버스 체험을 진행했는데요. 풀칠하는 것부터 캘리그라피 작품 활동까지! ‘금손’ SK인답게 개성이 담긴 페이퍼캔버스 아트를 완성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망하는 것, 사라지는 것을 꿈꾸는 기업

 
 
다시 러블리페이퍼 이야기로 돌아와볼까요? 러블리페이퍼는 공감대 형성 캠페인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는데요. 단순히 폐지수집어르신들을 시혜적인 시선’으로 보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실제, 폐지수집어르신들의 사회적 역할은 생각보다 작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자원재활용 1위, 폐지회수율 85%, 한 명의 폐지수집 어르신당 연평균 9톤의 폐지를 수집하십니다. 이 결과를 나무로 환산하면 약 80그루가 되는데요. 이렇게 보았을 때 폐지수집어르신들은 자원재생을 돕는 ‘환경지킴이’로도 볼 수 있다는 해석입니다.
 
 

(주)러블리페이퍼 기 우 진 대표

 
 
한편, 러블리페이퍼의 최종 목표는 ‘망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어떻게든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려는 다른 기업들과 비교하면 깜짝 놀랄 발언인데요. 러블리페이퍼 대표님의 한 마디를 들어볼까요?
 
 
폐지수집어르신들이 더 이상 폐지를 줍지 않으셔도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래서 러블리페이퍼는 망하는 길로 정주행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멋지게 망하고 싶어요.”
 
 

앞으로는 노인 문제뿐 아니라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러블리페이퍼. 정기구독을 통해 아름다운 작품도 받아 보고, 사회적 문제 해결에 한 손 보태보시는 건 어떨까요?
 
 

● 러블리페이퍼 작품 구경하기▶  CLICK !
● 러블리페이퍼 정기구독 신청하기▶  CLICK !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더보기
밴드 url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