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CLOCK16의 유영진 소믈리에

‘소믈리에는 무슨 일을 할까?’ 와인이 대중화되면서 소믈리에라는 직업도 이제는 매우 익숙해졌지만, 아직 소믈리에에 대해 명확히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터.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CLOCK16의 유영진 소믈리에를 만나 소믈리에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첫째도 서비스, 둘째도 서비스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CLOCK16의 유영진 소믈리에

소믈리에라면 와인 한 모금만 마셔도 무슨 와인 인지 다 알아맞힐 수 있는 거 아니야?’라는 소믈리에에 대한 일반적 인식을 바꿔보고 싶어요. 너무 거창한가요? 하하

정확히 말해 소믈리에는 레스토랑 혹은 호텔에서 사용할 와인에 대한 리스트를 작성하고, 구매 가치가 있는 품목의 구매와 판매를 책임진다. 동시에 고객에게 알맞은 와인을 추천하는 역할까지 담당한다. 또한, 와인에 관련된 각종 행사를 기획·진행하기도 하며 직원 교육을 통해 음료 매출과 후배 양성에도 기여하니 단순히 와인 감별사라는 인식은 이제 그만~! 소믈리에를 꿈꾸는 학생들조차 화려한 겉모습에만 관심이 있어서 앞으로 유영진 소믈리에의 책임이 더욱 막중하다.

소믈리에에 대한 이미지는 언론에서 이슈화하기 위한 하나의 전략이라고 생각해요. 같은 품종의 와인도 보관 방법이나 제조 방법에 따라 전부 맛이 다른데 와인 한 모금에 지역과 품종, 생산 연도를 다 맞추기란 거의 불가능하죠.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CLOCK16의 유영진 소믈리에
소믈리에로서 와인을 향한 관심과 열정, 전문 지식은 기본이다. 하지만 그보다 선행돼야 할 역량은 바로 ‘고객을 향한 서비스 마인드’. 소믈리에의 역할은 문화권에 따라 다르다. 와인이 대중화된 유럽에서는 소믈리에의 고객 응대 빈도가 그리 높지 않지만, 소믈리에라는 직업 자체가 생소한 한국에서는 고객 서비스 업무까지 병행하는 터라 서비스 마인드가 가장 기본이다.
 
실제로 유영진 소믈리에가 우승한 2007년 ‘한국 소믈리에 대회’에서도 블라인드 테이스팅 등의 다른 관문보다 와인 서비스 비중이 더 높았다. ‘신의 물방울’ 속 주인공 같은 ‘신의 실력’이 있어도 서비스 마인드가 없다면 누구도 소믈리에라고 인정해주지 않는 것이다.
 

[달인에게 물어봐] 테이스팅 노트 작성을 습관화하라
 
거창한 와인, 거창한 말, 거창한 표현은 필요 없어요. 간단하게라도 맛을 기억하기 위한 메모가 습관화돼 있어야 해요. 일상에서 지인들과 마시는 와인이라도 습관적으로 노트에 적는 노력이 필요하죠. 단! 함께 마시는 사람을 배려해 수시로 노트를 꺼내는 행동은 자제해주세요.

 
 

소믈리에는 타고나야 한다고?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CLOCK16의 유영진 소믈리에

입사 전엔 칵테일과 브렌디, 위스키에 관심이 많았지만, 호텔에서 기획한 여러 행사를 진행하면서 자연스레 와인과 친해지게 된 것 같아요. 사실 이전 대회 기출 문제를 보고 포기할 생각이었어요. 그래도 와인에 워낙 관심이 많았고 일단 한 번은 도전해 봐야겠다 싶어서 ‘소믈리에 대회’에 참가하게 된 거죠. 저도 처음 본 시험 성적이 썩 좋진 않았어요. 하지만 좌절하기보다는 반성을 통해 희망을 얻었고 재도전한 결과 우승까지 하게 됐습니다.

2002년 입사 후 사내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와인 마스터 과정을 수료하면서 보다 전문적으로 와인 공부를 시작했다. 시작은 업무의 연장 선상이었지만 유영진 소믈리에에게 와인은 어느덧 일상이 됐다. 하지만 업무와 병행하다 보니 시간적·경제적 여유가 부족했고 여러 외국 서적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취합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스스로 와인을 즐길 수 있는 노하우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외국 서적을 찾아 자료를 수집하고 체계화해야 하는 작업 때문에 외국어 실력은 필수라는 유영진 소믈리에. 그는 1년에 한 번씩은 반드시 와인 박람회에 참여하며 세계 여러 와인에 대한 정보를 얻고 쉽게 접하지 못했던 와인들의 시음 경험도 쌓으며 즐거움과 전문성을 동시에 충족시키고 있다.
 

[달인에게 물어봐] 자신만의 표현법을 개발하라
 
맛을 언어로 표현하는 것도 소믈리에에게는 중요한 자질 중 하나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와인 색을 한정된 언어로 표현하기란 어렵죠. 제아무리 훌륭한 와인이라도 그 맛과 향을 표현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고객에게 와인을 추천할 수 있겠어요? 식사와 어울리는 와인을 추천하거나 와인과 어울리는 식사를 추천하는 것도 업무의 일환이기 때문에 자신만의 표현법을 개발해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대회 준비를 하고 있다면 심사위원에게 좀 더 강한 임팩트를 주는 방법이기도 하고요.

 
 

1만 시간의 법칙, 누구나 꿈을 이룰 수 있다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CLOCK16의 유영진 소믈리에

유영진 소믈리에가 근무하는 CLOCK16

 
 
유영진 소믈리에가 근무하는 CLOCK16은 고객들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레스토랑과 바 분위기를 동시에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소믈리에로서 고객 서비스 업무 경험을 쌓기엔 딱! 이다. 와인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샵이나 와인바보다 상황 대처 법과 서비스 마인드를 기를 수 있는 환경인 것. 또한, 분기마다 열리는 와인선정위원회를 통해 다양한 와인을 시음할 기회가 마련되니 이보다 좋은 환경이 있을 수 있을까?
 
’1만 시간의 법칙’은 유영진 소믈리에가 현재 실현 중인 삶의 신조다. 어떤 분야든지 ‘달인’이 되고자 한다면 관심과 열정, 그리고 투자가 필수라는 것이다.

항상 강조하는 부분이지만 소믈리에는 서비스를 업으로 하는 직업입니다. 찾아주시는 고객이 많을수록 업무에 대한 자신감도 생기고
인정받게 되는 것이죠.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적, 경제적 투자를 아끼지 않고 꾸준히 노력해서 스스로 가치를 높여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CLOCK16의 유영진 소믈리에
유영진 소믈리에는 2007년 ‘제6회 한국 소믈리에 대회’ 우승, 2009년 ‘제1회 동남아시아 프랑스 와인 소믈리에 대회’ 우승, 같은 해 ‘제8회 한국 소믈리에 대회’ 2위 등 잇따라 영예를 차지하며 ‘달인’의 면모를 발휘했다. 이 밖에도 아시아 프랑스 와인 대사 위촉과 와인 스타일 아시아 어워드 심사 위원에 위촉되는 등 대내외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며 현실에 안주하는 삶이 아닌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삶을 살고 있다.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CLOCK16의 유영진 소믈리에
후배들에게도 인정받는 멘토를 꿈꾸는 유영진 소믈리에가 진정한 ‘달인’인 이유는 화려한 수상 경력이나 많은 고객이 찾아주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그 누구보다 소믈리에에 대한 가장 확실한 철학과 그것을 전파하기 위한 자기발전을 게을리하지 않는 열정 때문이다. 틀림없다.
 

[달인에게 물어봐] 절대 고객을 판단하지 마라
 
와인에 대한 지식이 많다고 해서 고객을 가르치거나 고객의 수준을 판단하면 그 감정은 그대로 고객에게 전달됩니다. 고객의 식사 분위기를 책임진다는 사명감과 소믈리에라는 자부심은 필요하지만, 자만심은 오히려 독이 된다는 것 절대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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