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켜는 것, 잊지 마세요.


 
 
“가장 어두운 시간에도 행복은 존재한단다.
불을 켜는 것을 잊지 않는다면 말이야.”

 
– 알버스 덤블도어, 영화 「해리포터」 中
 
 
아무리 까만 밤에도 버튼 하나만 누르면 온 방 안을 환하게 밝힐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밤이 마음을 덮쳐오는 날에는, 그 어둠은 어떻게 해야 물리칠 수 있는 걸까요? 어느 영화 속 소년 마법사처럼, 지팡이를 휙 휘둘러 마법을 부려볼 수만 있으면 좋을 텐데 말입니다.
 
그런데, 말이에요. 어둠에 잠긴 세상을 내려다보다 문득 고개를 들면, 웬일로 별 하나가 구름 사이를 빛낼 때가 있습니다. 한숨을 ‘후-’ 하고 내쉰 자리에, 누군가 손가락으로 그려놓았을 귀여운 하트 자욱이 드러나 작은 미소를 줄 때가 있고요. 끝없이 어두운 터널 속을 걷다, 문득 ‘밥은 먹었어?’ 하는 반가운 연락 한 통이 반짝입니다. 꿈속에선 누군가 당신을 안아주며 ‘이제 다 끝났어’, 수고했다 안아줄 것입니다.
 
가장 어두운 순간에도 행복은 찾아옵니다. 별을 찾을 수 있도록 아주 잠깐만 하늘을 바라보고, 작은 손 그림을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만 창가에 눈길을 주고, 반가운 연락이 길을 잃지 않도록 휴대폰을 켜두기만 한다면요.
 
그렇게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어둠은 사라지고, 누군가 당신의 어깨를 두드리며 ‘이제 다 끝났어’라고 이야기할 그날까지. 그저, 불을 켜는 것만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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