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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인문학] [음식 인문학] 세월 속에서도 굳건한 설렁탕
설렁탕은 조선시대 선농단에서 비롯한 음식이다. 임금님이 선농단에서 친경 행사를 할 때에 이를 구경 나온 백성들을 위해 친경에 동원된 소를 잡아 국을 끓여 나눠 먹였는데, 선농단에서 먹은 탕이니 선농탕이라 하였다가 설렁탕으로 변하였다. 이 글은 설렁탕집 벽면에서 흔히 보는 글입니다. 이 이야기는 대대로 크게 번져 어린아이들도 아는 이야기가 되었는데요. 그런데 이 이야기는 그냥 이야기일 뿐입니다. 실재의 일이 […]
2015/11/19 -
[음식인문학] [음식인문학] 통통한 살이 가득, 가을 꽃게
통통한 살이 가득, 가을 꽃게 혹시 꽃게가 꽃처럼 예쁘게 생겨서 꽃게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신가요. 그렇게 생각하셨다면 그것은 오해입니다. 꽃게의 옛이름은 곳게였습니다. 집게다리에 가시가 있어 곳게라고 불렸는데요. 여기서 곳은 송곳의 ‘곳’을 나타냅니다. 영어로는 등딱지가 푸른색을 띠어 블루 크랩(Blue Crab)이라고 하며, 헤엄을 치며 이동하는 것을 본떠 스위밍 크랩(Swimming Crab)이라고도 부릅니다. 꽃게는 서해 전역에서 잡히는데요. 동해 남쪽과 […]
2015/10/23 -
[음식인문학] [음식인문학] 인류 공통의 전통, 꼬치
요즘 젊은이의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음식 중 하나가 양꼬치인데요. 한·중 수교 이후 연변의 교민과 중국인들이 들여온 고기구이 음식이지요. 또한 꼬치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닭꼬치입니다. 이 닭꼬치를 두고 전주 한옥마을에서는 전통의 거리에 웬 외래 음식이냐며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요.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떤 꼬치구이든 우리의 전통이기 때문이죠. 조선시대 문헌에는 쇠고기 […]
2015/09/15 -
[음식인문학] [음식인문학] 아주 오래된 끼니, 미수
미숫가루는 미수에 쓰이는 가루입니다. 미수는 보리, 콩 등을 볶아서 간 가루에 설탕 또는 꿀을 더한 음료이며 구수한 곡물 향에 달콤함이 더해 주로 여름에 마시기 좋은 음료이지요. 미수는 국어사전에 올라와 있는 순우리말입니다. 어원은 밀수(蜜水)일 것이며 한글로는 통틀어 꿀물로 부릅니다. 밀수와 꿀물이라는 단어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미수의 역사는 보통 긴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먼 옛날 원시시대에도 […]
2015/09/01 -
[음식인문학] [음식인문학] 물회는 우리의 밥이다
물회는 생선 맛으로 즐기는 음식이 아닙니다. 우리의 허술한 미각으로는 갖은 양념에 섞인 생선회 맛을 찾기 힘들죠. 그러니 물회에서 생선회의 종류는 그리 중요한 요소가 아닙니다. 아니 생선회가 빠져도 그 자체로 먹을 만한 음식인 거죠. 이름에 ‘회’가 붙었을 뿐 물회의 맛을 결정하는 것은 회가 아닙니다. 어부들의 한 끼 식사, 물회 원래 물회는 끼니였습니다. […]
2015/08/04 -
[음식인문학] [음식인문학] 한국인의 치킨 사랑은 어디에서 오는가
대한민국이 가장 사랑하는 야식, 치킨. 골목 상가들엔 한 집 건너 한 집마다 치킨 가게가 즐비합니다. 거실에 뒹구는 지역정보 책자를 보아도 온통 치킨 가게인데요. 많은 한국인들이 즐겨 찾는 음식. 그런데 저는 이 치킨에 대해 조금 다른 견해를 갖고 있습니다. 치킨은 맛이 없어요. 사람들은 다 맛있다고 하잖아요. 맛있다고 생각하는 것일 뿐, 맛있는 음식은 아니에요. 맛있다고 생각하면 맛있는 […]
2015/07/22 -
[음식인문학] [음식인문학] 단오 쑥떡의 진짜 이름은 수리떡
[출처 : 코리아넷 강릉 단오제 모습] 단오는 음력 5월 5일에 드는 명절입니다. 요즘 단오는 일상과 다르지 않지만 옛날에는 추석만큼 큰 명절이었죠. 이 시기는 모내기 후 잠시 일손을 놓을 수 있는 때인데 마침 날씨도 초여름이라 놀기에도 딱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단오에는 굿판을 크게 벌이고 여자는 개울에서 머리를 감아 꽃단장을 하고 그네를 뛰었으며 남자는 […]
2015/06/19 -
[음식인문학] [음식인문학] 생일 미역국의 의미를 쫓아서
해마다 돌아오는 생일의 식탁에는 빠지지 않고 올라오는 음식이 있습니다. 바로 ‘미역국’인데요. 쇠고기 미역국, 들깨 미역국, 홍합 미역국 등 지역 혹은 집집마다 특색을 담아 정성껏 끓인 미역국을 생일상에 내어 놓습니다. 그런데 생일에 미역국을 먹는 문화는 오직 한국에만 있다고 하는데요. 미역국은 어떤 사연으로 생일상에 오르게 되었을까요? 삼신할미상으로 연결된 생명의 끈 미역은 한 인간의 […]
2015/05/15 -
[음식인문학] [음식인문학] 진가루(眞末)로 민, 귀한 칼국수
오늘 칼국수 밀어볼까? 조선시대와 일제 강점기에 칼국수는 귀한 음식이었습니다. 밀이 ‘진가루(眞末)’라고 불릴 만큼 귀했기 때문이었는데요. 양반가 중에서도 세도가에서나 손님이 왔을 때만 칼국수를 대접할 정도였습니다. ‘칼국수’ 이름을 보면 칼로 써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인 것 같지만 실제로 가장 많은 공력이 들어가는 일은 반죽을 미는 일인데요. 그래서 오늘날에도 칼국수를 만들 때 ‘민다’라는 표현을 주로 씁니다. […]
2015/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