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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인터뷰] 나는 미식가가 아닌 음식을 즐기는 사람이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황교익은 우리 음식의 올바른 식문화를 지켜가는 첨병이다. 그는 바른 것이 아니라면 전 국민이 지금껏 옳다고 생각하며 먹었던 것도 ‘잘못 먹고 있는 것이다’라는 쓴 소리를 거침없이 쏟아낸다. 그가 말하는 것은 제대로 알고 먹자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음식의 기본인 식재료부터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황교익은 음식 한 그릇에 담긴 인간의 본능과 철학을 들여다본다. 진정한 […]
2015/11/27 -
[음식인문학] [음식인문학] 진가루(眞末)로 민, 귀한 칼국수
오늘 칼국수 밀어볼까? 조선시대와 일제 강점기에 칼국수는 귀한 음식이었습니다. 밀이 ‘진가루(眞末)’라고 불릴 만큼 귀했기 때문이었는데요. 양반가 중에서도 세도가에서나 손님이 왔을 때만 칼국수를 대접할 정도였습니다. ‘칼국수’ 이름을 보면 칼로 써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인 것 같지만 실제로 가장 많은 공력이 들어가는 일은 반죽을 미는 일인데요. 그래서 오늘날에도 칼국수를 만들 때 ‘민다’라는 표현을 주로 씁니다. […]
2015/03/31 -
[음식인문학] [음식인문학] 만두, 진실 혹은 거짓
“제갈량(諸葛亮)이 멀리 남만(南蠻)을 정벌하고 돌아오는 길에 심한 풍랑을 만나게 되자 누군가 사람의 머리 49두를 ‘물의 신’에게 바쳐야 한다고 진언했습니다. 이에 제갈량은 살인을 할 수는 없으니 만인의 머리모양을 밀가루로 빚어 제사 지내자고 해 그렇게 했더니 풍랑이 가라앉았습니다.” 이 이야기는 ‘만두의 유래’라고 많이 전해집니다. 제갈량(181~234)이 나오니 다른 자료에서는 이 이야기가 삼국지연의에 나온다고 적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 […]
2015/03/11 -
[음식인문학] [음식인문학] 구수한 숭늉 한 사발, 쓰디쓴 커피 한 잔
대개 우리나라 사람들은 밥을 짓는다. 밥이 익으면 곧장 노구솥의 밑바닥이 그을리게 되는데, 여기에 물을 부어 한번 끓이면 삶은 밥이 만들어진다. 이것을 가리켜서 숙수(熟水)라고 부른다. 이 글은 조선 후기의 학자 서유구(徐有榘)가 붓으로 쓴 책인 《임원경제지·정조지(鼎俎志)》에 나온다. 송나라 때 사람들은 약재나 차를 달이는 데 쓰이는 좋은 물을 숙수라고 불렀다. 하지만 찻잎을 구하기 어려운 조선 사람들은 숭늉을 숙수라고 […]
2014/09/11 -
[음식인문학] [음식인문학] 사시사철 보양식, 육개장!
일제 강점기에 ‘대구탕반(大邱湯飯)’이라는 음식이 있었다. 이름만 놓고 보면 대구 사람들이 즐겨 먹는 국밥이란 뜻이다. 그런데 당시 서울에서도 제법 인기를 끌었던 모양이다. 서울 여러 곳에 대구탕반 집이 있었으니 말이다. 과연 대구탕반은 어떤 음식이었을까? <별건곤> 1929년 12월 1일 자 ‘대구의 자랑 대구탕반’이라는 글이 해답을 준다. “대구탕반의 본명은 육개장이다. 대체로 개고기를 한 별미로, 보신지재(補身之材)를 좋아하는 것이 일부 […]
2014/07/24 -
[음식인문학] [음식인문학] 노리마끼스시, 김쌈 그리고 캘리포니아롤
오늘날 김밥에 빠져서는 안 될 재료는 ‘노랑무’ 혹은 ‘단무지’로 알려진 일본의 츠케모노(漬物) 다쿠앙쓰케(澤庵漬け)이다. 김밥을 말 때 이것을 길게 잘라서 같이 넣어야 진정한 김밥이 된다. 그런데 이 김밥은 일본 음식인 노리마끼스시(海苔巻寿司)와 인연이 깊다. 노리마끼스시의 조리법이 한반도에 알려진 때는 아마도 19세기 말 이 후 일본인들이 서울에 대거 거주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그 조리법은 경성여자사범학교의 가사연구회(家事硏究會)가 펴낸 《할팽연구(割烹硏究)》(1937)라는 책에서 […]
2014/04/04